<법구경(79) 아라한이 된 마하 깟짜야나 비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뿝빠라마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마하 깟짜야나 테라와 관련하여 게송 94번을 설법하시었다.
우기 안거가 끝나는 음력 9월 보름날 삭카 천왕은
부처님께 문안 인사를 드리기 위해 많은 천인들을 거느리고
위사카가 지어 바친 사왓티의 뿝빠라마 수도원으로 내려왔다.
이때 부처님의 으뜸가는 제자들이 부처님을 시봉하게 되어 있었다.
당시 시자를 맡을 차례는 마하 깟짜야나(Mahakaccayana) 비구였다.
테라는 '아완띠'라는 지방에서 우기 안거를 보내고
아직 사왓티에 오지 않았기 때문에
비구들은 시자 자리를 비워 놓은 채 마하 깟짜야나 비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삭카 천왕은 부처님께 꽃과 향, 향수 등을 바치고 공손하게 예를 올린 다음,
시자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보며 만일 마하 깟짜야나 비구가 빨리 오게 되면
자기가 존경을 예를 표할 영광을 가지게 될텐데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순간 마하 깟짜야나 비구가 도착했다.
그러자 천왕은 매우 기뻐하면서 정성스런 태도로
그 비구에게도 꽃과 향, 향수 등을 올리며 예를 올렸다.
이 광경을 본 비구들은 매우 놀라고 탄복했다.
그리고 몇몇 비구들은 삭카 천왕이
마하 깟짜야나 테라에게 너무 지나친 존경을 표한다고 생각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자신의 감각 기관을 잘 제어하고 다스리는 사람은
천상 사람들과 인간들 모두가 존경하고 흠모하는 법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아라한의 감각 기관은 매우 고요하여
마치 잘 길들여진 준마와 같다.
그는 교만과 번뇌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사람,
실로 천왕까지도 아라한을 극진히 받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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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각적 욕망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이 쓴 <소설 붓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소설 붓다>에는 한 분의 아라한 수행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젊은 시절에 출가하여 수행자가 된
"반기사"라는 한창 피끊는 젊은이가 있습니다.
그는 청춘이다 보니 수도원에서
음식을 나르는 여인에 대한 애욕 때문에
정신이 팔려 제대로 수행을 하지 못하고 많이 괴로워했습니다.
아난 존자가 여인에 대한 애욕에 잡혀
수행의 어려움과 번민을 겪는 반기사의 고민을 듣고
반기사에게 마음 집중 수행을 지도했습니다.
반기사는 무덤에서 무상하게 무너진 하얀 뼈를 보며
관조하는 대상물에 마음을 집중하고 집중하였습니다.
아난 존자는 여인의 몸뿐 아니라,
모든 존재는 변한다는 진리를
명확히 통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난 존자의 수행 지도 아래서 반기사는
감각적 욕망을 극복하는 법을 알게 되어
수행의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반기사는 수행자로서뿐 아니라,
시인으로서의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는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난 후에
다음과 같은 시를 한편 읊었습니다.
"난 욕망을 뒤쫓았네.
농부의 벼포기를 탐내는 물소처럼
이 얼마나 부끄러운가!
활과 화살을 가진
장군의 아들은
수천의 적병에 에워싸여도
이를 두려워하지 않느니.
마음을 집중하기에
두려울 것이 없나니
수천의 아름다운 여인 앞에서도
나는 따른다네.
태양의 후손(부처님)을.
이 길 평온하게 걸어가면
모든 욕망 사라지네.
감각의 주인이 되어
고요히 나아가네.
셀 수 없는 장애물이 길을 막아도
나의 평화 누구도 깨지 못하리."
욕망을 극복한 아라한의
마음 세계를 잘 느낄 수 있는 시입니다.
2. 아라한
부처님은 마하 깟짜야나 비구와 관련된
법구경 게송에서 아라한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라한의 감각 기관은 매우 고요하여
마치 잘 길들여진 준마와 같다.
그는 교만과 번뇌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사람,
실로 천왕까지도 아라한을 극진히 받든다."
아라한은 여러 가지 별칭으로 불리워집니다.
첫째, 다시는 윤회의 세계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의 '불환(不環)'입니다.
둘째, 모든 번뇌의 적을
물리친 존재라는 뜻의 '살적(殺敵)'입니다.
셋째, 인간과 천인의 공양을 응당히 받을만한
존경스러운 존재라는 뜻의 "응공(應供)"입니다.
아라한이 왜 불환, 살적, 응공의 명칭으로
공경의 대상이 될까요?
아라한의 감각 기관은 매우 고요하여
마치 잘 길들여진 준마와 같아서
감각적 욕망을 극복하는데 성공한 성자이기 때문입니다.
반기사는 마음 집중 수행을 통해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을 잘 제어하여
감각적 욕망을 극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마하 깟짜야나 비구도 마음 집중 수행을 통해
감각적 욕망을 제어하여 교만과 번뇌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성자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아라한 성자는
삭카 천왕과 같은 천신들의
공경을 받는 존재이니 얼마나 대단한 존재입니까?
우리도 아라한 성자처럼 감각적 욕망을 제어하여
교만과 번뇌에서 벗어나는 해탈의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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