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용 설명서(12) - 천상천하 유아독존>
오늘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말씀은 <부처님 탄생 신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부처님은 2,600년전 인도 카필라국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탄생은 좀 특별합니다.
아기 부처님은 마야 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나셨고,
태어나자마자 일곱 발자국을 걸으셨다고 합니다.
그 발자국마다 하얀 연꽃이 피어났고,
하늘 위 땅 아래를 가리키며 다음과 같이 외치셨다고 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하늘 위 땅 아래 오직 나만이 존귀하다.
삼계가 모두 고통에 헤매이니 내가 이를 편안케 하리라’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탄생 신화는 특별한 상징과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탄생 신화를 통해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를 말하려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마야 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부처님이 크샤트리아(왕족과 전사 계급) 계급 출신임을 나타냅니다.
고대 인도 베다 경전에는
창조주 브라흐마의 머리에서 브라만(사제),
옆구리에서 크샤트리아(왕족과 전사),
손과 발에서 바이샤(평민),
발바닥에서 수드라(노예)가 나왔다고 합니다.
4성 계급의 카스트 제도는 오늘날에도 인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일곱 발자국을 걸었다는 것은 불교의 6도 윤회관에서 유래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지은 업에 따라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의
여섯 세계를 윤회하게 됩니다.
불교의 목적은 육도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난 완전한 자유인 해탈과
궁극의 행복인 열반입니다.
그래서, 아기 부처님의 일곱 걸음은 6도 윤회를 벗어나
완전한 해탈과 열반을 성취하셨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에서 '천상'은 ‘신들의 세계’입니다.
‘신들의 세계’는 4성 계급과 같은 종교적인 믿음도 들어갈 것입니다.
'천하'는 ‘인간 세계’를 말합니다.
인간 세계는 재물, 권력, 명예 등의 욕망에 지배당하는 세계를 말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부처님은 신과 인간의 속박을 뛰어넘어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신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선언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부처님은 참된 진리를 몰라
어두움과 괴로움 속에 있는 중생들을 불법의 깨달음의 진리로서 구제해 주십니다.
<부처님 오신날>이 되면 오색찬란한 연등을 밝히는 이유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부처님께서
중생들에게 깨달음의 빛을 밝혀 달라는 기원이자 공경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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