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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용 설명서

불교사용설명서(10) 제법무아(諸法無我)

by 아미타온 2024. 7. 9.

<불교사용설명서(10)  제법무아(諸法無我)>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모든 철학의 중심 주제입니다.

 

 

불교는 이 주제에 대해 ‘제법무아’를 이야기합니다.

 

 

‘제법무아’는 모든 존재(나를 포함해서)는

영원불멸하고 독립적으로 홀로 존재하는

‘나’라는 실체가 없다는 가르침입니다.

 

 

‘제법무아’는 삼법인 중 가장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부처님 당시에 인도의 주류 철학은

모든 존재 속에는 영원 불멸하고 홀로 독존(獨存)하는

‘아트만’이라는 실체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아트만’은 육체도 아니고, 의식도 아니며,

우리의 인식과 경험을 초월한

유일하고 진정한 ‘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나 안에 있는 ‘아트만’을 발견하고,

‘아트만’과 하나 되는 것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이와 같은

‘아트만’이라는 실체를 부정하셨습니다.

 

 

‘아트만’이라는 실체는 없다는 가르침이 바로 ‘무아(無我)’입니다.

 

 

인도말로는 ‘안아트만(anatman)'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나’를 어떻게 보았을까요?

 

 

영원불멸하고 홀로 독존하는 실체로서의 ‘나'가 아니라,

인연과 조건에 의해 연기적으로 존재하는 ‘나’를 보셨습니다.

 

 

부처님은 ‘아트만’과 같은 실체로서의 ‘나’에 집착하여

경험할 수도 인식할 수도 없는 ‘나’를 찾아 헤맨다고 하셨습니다.

 

 

고정 불변하는 실체로서의 ‘나’를 찾지 말고,

경험할 수 있고 인식할 수 있는 연기적 조건으로서의

'나‘를 바라보고 ’나‘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자는 것이지요.

 

 

따라서, ‘무아’는 투명 인간처럼 내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고정불변하는 실체로서의 ‘나’를 부정하는 가르침입니다.

 

 

연기적 조건과 인연에 의해 ‘나’는 변할 수 있습니다.

 

 

악을 행하면 악한 내가 되는 것이고,

선을 행하면 착한 내가 되는 것입니다.

 

 

수행과 노력에 의해 바른 도를 행하면

탐욕과 집착에서 벗어난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무아와 연기법의 진리를 받아들이면

‘나’에 대한 그릇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무아에 입각한 연기법을 통찰하면 바른 수행을 통해

윤회에서 벗어난 열반을 증득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나’는 누구인가?

 

 

영원불멸하고 홀로 독존하는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는 없고,

인연에 의해 연기적으로 실존하는 내가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그 인연을

바르게 보고 닦아나가면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나는 밝은 ‘나’의 길을

주체적으로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 ‘제법무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