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용 설명서(13) - 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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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출가(出家)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집을 나가는 것을 흔히 ‘가출(家出)’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집이 싫어서 또는 어른이 홧김에 집을 나갈 때 가출했다고 합니다.
가출은 편안한 집을 원하지만, 집이 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집을 박차고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출가는 가출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가출(家出)’과 ‘출가(出家)’는 앞말과 뒷말을 바꾸었을 뿐이지만 둘의 뜻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출가와 가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뚜렷한 목적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가출’은 특별한 목적 없이 집을 뛰쳐나가는 것이지만, ‘출가’는 집을 떠나는 확실한 목적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어릴 적 이름은 싯다르타였습니다.
싯다르타는 인도의 왕자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풍족했고, 왕위가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집을 떠나 출가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왜 출가하셨을까요?
인생의 목적이 세속적 권력과 안락한 가정에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목적이 윤회의 괴로움에서 벗어난 해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어린 시절 ‘농민의 날’ 행사에 참석하셨습니다.
검게 탄채 힘겹게 밭을 가는 농부,
갈린 흙더미 속에서 허리가 동강나 죽은 벌레,
벌레를 잡아먹는 새의 약육강식의 현실을 보았습니다.
부처님의 마음 속에는 생노병사의 생생한 현실과 함께
남의 고통을 아파하는 자비심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장성한 부처님은 성문 밖으로 나가서
몇 가지 장면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동문에서는 늙고 수척한 노인이 지팡이에 매달려 헐떡이며 다가왔습니다.
남문에서는 병들어 신음하는 노인을 보았습니다.
서문에서는 죽은 시체의 행렬을 보았습니다.
부처님은 늙고 병들고 죽는 ‘노병사(老病死)’의 공포가 자신에게 다가옴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북문 밖에서 지극히 평온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출가 수행자의 잔잔한 미소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부르짖었습니다.
“이 길이야말로 내가 찾던 길이다.”
그리고, 부처님은 성문을 넘어 출가하셨다고 합니다.
이처럼 출가는 세속적 안락을 버리고,
진리의 길을 찾아 수행하기 위해 집을 떠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세속적 안락을 떠나 진리를 찾아 수행하려는 마음을 ‘출가 정신’이라고 합니다.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든, 몸이 집에 있든,
출가 정신을 가진 사람을 ‘수행자’라고 합니다.
‘집’으로 상징되는 세속적 안락에 만족하지 않고,
부처님의 길처럼 인생의 참된 목적을 찾아 수행하는 출가 정신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처럼 출가는 세속적 안락을 버리고,
진리의 길을 찾아 수행하기 위해
집을 떠나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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