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90) 수명을 연장한 아유왓다나 꾸마라 이야기>
부처님께서 디가랑기까 근교 마을의 한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아유왓다나 꾸마라와 관련하여 게송 109번을 설법하시었다.
수행자 두 사람이 고통을 이기는 수행을 하면서
48년간을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수행자는 수도 생활을 그만두고 결혼을 했다.
그는 결혼 뒤 아들을 낳았는데,
자기 아내와 함께 아들을 데리고
수도원으로 옛 친구를 찾아가 예경을 올렸다.
그때 옛 친구였던 수행자는 부부에게는
수명 장수를 축원해주었지만,
이날의 주인공으로 정작 축복 받아야 할
아기에게는 한마디 말도 해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모는 당황하여 이렇게 물어보았다.
“왜 아기에게는 아무런 말씀도 해주시지 않습니까?
혹시 아기에게 무슨 불길한 일이라도 있겠습니까?”
그러자 수행자는 이 아기는 단지 7일 동안 살 수 있을 뿐이며,
자기로서는 죽음을 막을 아무런 지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부처님만이
이 아이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지혜를 갖추신 분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그 부부는 아기를 데리고
부처님이 계시는 수도원으로 찾아가 부처님께 공손히 예경을 올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도
이들 부부에게는 수명 장수에 대한 축복을 내리셨으나,
어린 아기에 대해서만은 아무런 말씀을 하시지 않는 것이었다.
잠시 후에 부처님께서는 이 아기에게 죽음이 가까왔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이 아기를 살리려면 집 앞에 장자를 짓고 그 정자 안에다 아기를 뉘인 다음
비구들로 하여금 경전을 7일 동안 송경(誦經)케 하라고 일러주시었다.
그래서 곧 비구들이 송경을 하게 되었고,
송경의 마지막 날에는 부처님께서도 직접 참석하셨는데,
그때 천상 세계의 모든 천왕들과 천신들도 그곳에 모여들었다.
이때 '아와룬다까' 라는 무서운 야차가 아기를 데려가려고
정자 문 밖에서 서성거리며 송경이 끝나 비구들이 자리를 뜰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자기보다 훨씬 위력이 높은 천왕들이 직접 그 자리에 참석하는 바람에
자리를 비켜 주다 보니 자꾸만 아기로부터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천왕들의 숫자가 점점 많아짐에 따라
마침내 아기로부터 2요자나나 되는 거리까지 멀어져 버렸다.
이날 비구들과 모든 참석자들은 밤을 밝혀 가면서 송경을 계속했는데,
비구들은 아기를 침상에서 일으켜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게 했다.
이때에 이르러 부처님께서는 “수명이 장수하여라!”하고 아기를 축복해 주셨다.
그러자 부모는 아기가 얼마나 살 것인지를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 아기는 120살까지 살 것이다.”라고 대답해 주시었다.
그래서 그 아기는 나이를 보시 받았다는 뜻으로 '아유왓다나'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후에 아유왓다나는 많은 친구들과 동료 수행자들을 데리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나이 많은 이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선물을 하면서 지내다가 어느 때 제따와나 수도원에 오게 되었다.
이때 그의 어릴 때를 잊지 않은 비구들은
그가 누구인지를 기억해 내어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중생이 수명을 연장하는 데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해 주셨다.
“나이 많은 어른들을 존경하고 받들며,
현명하고 덕이 높은 이를 존경하고
그를 따라 가르침을 받으면 그 사람은 수명이 늘어나느니라.
수명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얼굴 또한 아름다워지며,
정신적으로나 육신으로나 모두 건강해지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덕이 높고 나이 많은 어른들을
항상 존경하고 받드는 사람에게는
네 가지 이익이 따른다.
수명 장수(長壽), 용모의 아름다움,
행복, 그리고 건강이 그것.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아유왓다나와 오백 명의 비구들은
모두 수다원 과를 성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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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조 국사 지눌 스님 이야기
수선 결사로 유명한 보조 국사 지눌 스님이 생각납니다.
지눌 스님은 어릴 때부터 매우 병약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스님이 지눌을 절에 맡기면
수명 장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눌 스님의 부모가 지눌을 절에 맡겼다고 합니다.
그 이후부터 병약하던 지눌 스님은 건강해졌고
동진출가하여 공부를 열심히 하여 훌륭한 스님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으로
아이의 재액이 사라지고 강건해지는 이야기는
우리가 어릴 때 보았던 <전설의 고향>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2. 수명 연장
이번 법구경 이야기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입니다.
두 수행자가 있었습니다.
근 50년간을 함께 수행했던 두 친구였는데,
한 친구는 계속 수행의 길을 갔고
다른 친구는 무슨 이유인지 환속하여 결혼을 하였습니다.
결혼을 하여 늘그막에 아들을 하나 얻었는데,
계속 수행의 길을 걷고 있는 수행자 친구를 통해서
아이의 수명 장수에 대한 축원을 받고 싶었습니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당시에는
영아 사망이 많고 평균 수명이 짧아서
새로 태어난 아이가 병이 없고 오래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오늘날과는 비할데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자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수행자 친구는 자기 부부들에게는
수명 장수의 축원을 해 주었지만,
자신이 늘그막에 얻은 사랑스런 아들에게는 축원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여겨서 수행자 친구에게 물어보니
금지옥엽같은 아들이 1주일밖에 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애가 타고 속이 타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을까요?
수행자 친구에게 자기 아들을 살릴 방법을 간절히 물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애태워 하는 친구에게 수행자 친구는
자신은 아이의 죽음을 막을 지혜가 없다고 했습니다.
오로지 지혜롭고 자비로운 부처님을 찾아가면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친구에게 권유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부처님을 찾아갔습니다.
부처님은 이들 부모의 애타는 심정을 이해하고
죽을 운명의 아이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부처님께서 하실 수 있으신 적극적인 친절과 자비행을 하셨습니다.
그 친절과 자비행은 비구들로 하여금
아이를 위해 1주일 동안 경전을 독송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부처님도 친히 참석하셔서
아이를 위해 경전을 독송하고 아이를 축원해 주셨습니다.
많은 비구들과 부처님이 참석한 법석에는
천상 세계의 천왕들과 천신들이 법석을 호위하고 가르침을 듣는다고 합니다.
죽음의 신 야차가 아이의 목숨을 가져갈려고 왔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호위하는 천왕과 천신의 위력에 아이의 목숨을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죽음의 신이 물러가자 부처님은 아이에게 "수명이 장수하리라."는 축원을 해주셨습니다.
이 축원과 함께 아이가 120살까지 살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법구경에서는 "나이에 대한 보시"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나이에 대한 보시"는 자비심으로 충만하신
부처님만이 해 주실수 있는 보시라고 생각합니다.
공덕 쌓는 일에 부처님만큼 열심히 하시는 분은 없다고 합니다.
자식의 무병 장수를 기원하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고
부처님께서 하실수 있으신 친절과 자비로 보시하십니다.
자식을 살릴수 있었던 부모가 부처님께 얼마나 감사했을까요?
그리고, 불법에 대한 공경과 귀의심이 얼마나 컸을까요?
3. 좋은 인간 관계의 공덕
이들은 부처님으로부터 받은 자식의 수명 연장에 대한 은혜를
자식을 출가 수행자가 되게 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전하는 삶을 살게 하는 것으로 은혜를 갚았습니다.
출가 수행자가 된 아들은 덕높고 공경해야 할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공경을 표했습니다.
이 아들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수명 장수의 방법에 대해 묻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덕이 높고 나이 많은 어른들을 공경하고
가르침을 잘 받는 사람에게는
수명 장수뿐 아니라 용모의 아름다움,
신체의 건강함과 행복이라는 보너스가 따른다."
수명 연장을 위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배를 띄워 보낸 진시황이 있습니다.
온갖 약품으로 조제하여 단약을 만들고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많은 선남선녀를 배를 띄워
봉래산으로 보낸 진시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단약을 먹고 수은 중독으로
50이 채 안된 나이에 진시황은 죽었다고 전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간 관계를 참 중요시 여기십니다.
진시황처럼 명약을 써서 수명 연장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웃 어른을 공경하는 바른 인간 관계를 맺는 것으로
오래사는 장수뿐 아니라 아름답고 건강한 몸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육방예경>을 보면 한 청년이 집안의 전통적 신앙에 따라
동서남북상하 육방을 향해 이유를 모르고 매일 절을 하는 모습을 보고
너가 육방으로 절해야 할 대상은 부모, 스승, 어른, 처자 등의 인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청년에게 인간 관계에서 무엇을 바르게 지켜야 하고,
어떻게 감사와 공경을 표시하는지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신을 따르는 것보다,
불로초를 구하는 것보다,
먼저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잘 풀고
인간 관계 속에서의 자비와 친절의 중요함을 말씀하셨습니다.
불교에서는 무조건은 없습니다.
수명 연장하기 위해서도 그만한 조건과 인연을 지어야 합니다.
삶을 아름답게 연장하기 위한 근원은 인간 관계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특히, 덕높은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수명 장수의 구체적인 조건이라는 것이 부처님의 견해입니다.
덕높은 어른을 공경하면
수명 연장 외에도
용모의 아름다움,
신체의 강건함,
행복 이라는 보너스까지 따른다고 합니다.
나이드신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손주를 예뻐하고 사랑하는 모습이나
그 손주가 연세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르는 모습을 보면
참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덕 높은 어른이 주변에 있어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마음이 따뜻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른을 신뢰하고 공경하는
착한 덕성을 가진 사람은
덕높은 어른의 말씀에 겸손하게 귀기울이고
덕높은 어른의 행동을 본받고 잘 따를 것입니다.
이렇게 어른을 공경하고 어른의 말씀을 잘 따른다면
행복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웃는 얼굴과 건강한 몸으로
보다 오래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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