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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8) - 무량수경과 왕생론

by 아미타온 2024. 9. 15.

<나무아미타불(8) - 무량수경과 왕생론>

 

<축서사 아미타 삼존불>

 

1. 세친 보살이 쓰신 왕생론

 

<무량수경>을 공부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논서가 있습니다.

 

바로 세친 보살(320~400년경)이 쓰신 <왕생론>입니다.

 

15페이지 밖에 안 되는 짧은 분량의 논서지만,

정토 신앙에서 아주 중요한 논서입니다.

 

정토종에서는 "3경 1론"이라 하여

 정토삼부경과 더불어 <왕생론>을 특히 존숭하였습니다.

 

세친 보살은 <유식삼십송>을 비롯한

유식 불교의 수많은 논서를 지은 유식 불교의 대가입니다.

 

세친 보살은 '마음의 불교'인 유식을

닦는 요가 수행자이자 대승 경론을 강의하고 저술한 논사였습니다.

 

그러나, <왕생론>에서는 극락 세계를 극구 찬탄하고

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하여 극락 왕생을 간절히 발원하였습니다.

 

대승 불교는 신구의 삼업 중에서

특히, 마음으로 짓는 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마음을 닦는 공부와 수행이 대승 불교 수행의 근본이 됩니다.

 

'마음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궁구한 유식 사상은

정토 교학과 신앙의 성립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식의 대가인 세친보살은 <무량수경>을 읽고 

우르러 보아 주석서를 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축서사 일몰>

 

2. 무량수경의 주석서, 왕생론

 

<왕생론>의 원래 이름은

<무량수경 우바제사 원생게(無量壽經 優婆提舍 願生偈)>입니.

 

'우바제사'는 범어 'upadesa'의 소리 번역인데,

'가까이서 가리킨다'는 뜻입니다.

 

즉, '무량수경을 가까이 들여다 보고

그 깊은 의미를 가리켜주는 주석서, 해설서'라는 뜻입니다.

 

'왕생게'는 극락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게송(시)'입니다.

 

세친 보살은 무량수경을 들여다보면서 우선 시(게송)을 한 편 짓습니다.

 

그 시의 이름을 '왕생게'라고 한 것은

무량수경의 주제를 극락 왕생을 원하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세친 보살은 시(게송)를 한편 짓고 나서,

그 시에 대해 산문으로 주석서를 씁니다.

 

즉, 무량수경의 대의와 극락 왕생을 위한

5가지 수행의 문(門)을 논(論)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즉, '왕생게 + 논' 으로 구성되어 있는 짧은 주석서가 바로 '왕생론'입니다.

 

<축서사 아미타 삼존불>

 

3. <왕생론>에 나타난 무량수경의 대의

 

세친 보살이 <왕생론>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무량수경의 대의는 무엇인가요?

 

세친 보살은 무량수경의 근본 뜻은

극락에 왕생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게 하는데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왕생론>을 통해 극락 세계가

얼마나 훌륭한 곳인지 관찰하여 널리 알려서

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하고 극락 세계에 왕생하고자 하는

마음 세계의 중요함을 대중들에게 깊이 각성시키려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후대의 정토 조사들은 극락 왕생의 중요함을 각성시키고

극락 왕생의 길을 제시한  논서 라고 해서 

<왕생론>이라는 별칭으로 불렀던 것입니다. 

 

<왕생론>의 시작인 '왕생게'의 도입부만 읽어봐도

<왕생론>을 쓴 세친 보살의 뜨거운 마음이 읽혀집니다.

 

"세존아일심  귀명진시방  무애광여래  원생안락국

(世尊我一心  歸命盡十方  無碍光如來  願生安樂國)

 

세존이시여! 저는 일심으로 시방에 다함 없는

무애광 여래(아미타불)께 귀명하여

저 안락국(극락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하옵니다.

 

아의수다라  진실공덕상  설원게총지  여불교상응

(我依修多羅  眞實功德相  說願偈總持  與佛敎相應)

 

저는 수다라(무량수경)의 진실한 공덕상에 의지하여

원생게를 총지하고 널리 설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에 상응하고자 하옵니다.

 

관피세계상  승과삼계도  구경여허공  광대무변제

(觀彼世界相  勝過三界道  究竟如虛空  廣大無邊際)

 

저 세계(극락 세계)의 모습을 관찰하니

삼계(욕계,색계,무색계)를 훨씬 뛰어넘었네.

그 구경은 허공과 같이 광대하여 끝이 없도다.

 

.........."

 

무애광 여래는 '무량수경'에 나오는

'걸림없는 광명의 부처님'인 아미타 부처님의 10가지 별칭 중의 하나입니다.

 

세친 보살은 제일 먼저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깊은 귀명의 마음을 발하며 극락 왕생을 발원합니다.

 

그리고,  아미타 부처님의 진실한 공덕을 담고 있는

<무량수경>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아미타 부처님의 다르마에 상응하는 법의 세계를

<왕생게>를 통해 모두 펼쳐내기를 기원합니다.

 

한편, 극락 세계는 욕계, 색계, 무색계의

윤회의 세계를 뛰어넘는 최고의 불국토이며,

허공과 같이 광대하여 끝이 없다고

극락 정토가 얼마나 뛰어난 불국토인지를 깊이 찬탄하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무량수경에서 설하는

극락 정토의 장엄을 세세히 관찰하였습니다.

 

'국토의 장엄',

'아미타 부처님의 장엄',

'극락에 계신 보살들의 장엄'의 세 분류로 나누어

극락의 국토가 얼마나 뛰어나며,

아미타 부처님이 얼마나 위대하며,

극락에 계신 보살님들이 얼마나 훌륭하신지에 대해

29가지로 아름다운 시로 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왕생게>는 극락 세계의 수승함을 관찰하여

누구나 왕생심을 내어 극락에 왕생의 발원과 믿음을 내게 하려는

세친 보살의 깊은 자비심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