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7) - 아미타 부처님의 48대원과 무량수경>
1. 극락장엄경, 무량수경
무량수경, 아미타경, 관무량수경의
세 경전을 <정토삼부경>이라고 합니다.
정토 삼부경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경전은
<무량수경>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이 어떤 부처님인지 밝히는
경전이기 때문입니다.
법장 보살 시절 48대원을 세우시고,
한량없는 보살행을 통해 아미타 부처님이 되셨는지를 밝히고,
중생들이 어떻게 극락 왕생할 수 있는지를 밝힌 경전이기 때문입니다.
<무량수경>은 산스크리트(범어) 원본이 남아 있습니다.
<무량수경>은 중국에서 12번에 걸쳐
각기 다른 사람들의 경전 번역 작업이
이루어질 정도로 관심을 받았던 경전입니다.
현재는 그 중 5종류의 한역본이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접하는 <무량수경>은
261년 조조의 위나라 때 인도에서 온 강승개 화상의 한역본입니다.
<무량수경>의 범어(인도 산스크리트어)본은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수카와티(Shukavati,극락)' + '위루화(vyuha, 꾸민다, 장엄하다)' +
'수트라(sutra,경전)'입니다.
극락 세계를 장엄하는 경전' 즉 <극락장엄경>입니다.
한역본은 아미타 부처님의 명호인
<무량수불>을 경전 이름으로 삼았지만,
범어본은 아미타 부처님이 자비와 원력으로
극락을 장엄한 것에 촛점을 맞추어 <극락 장엄경>이라 했습니다.
2. 극락 정토의 인과
원효 대사는 <무량수경종요>에서
무량수경의 종지는
극락 정토의 인과(因果)를 밝힌 것에 있다고 했습니다.
즉, 아미타 부처님께서 어떤 서원과
자비와 공덕의 인연으로 극락 정토를 장엄했는지가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극락장엄경>이라는 범어 경전 명칭과 일맥상통합니다.
<무량수경>은 분량이 깁니다.
상권과 하권의 두 권으로 이루어져
'쌍권경' 또는 '대경(大經)'이라고 부릅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전생인 법장 보살의 48대원과
극락 세계 장엄의 인과의 스토리와 함께
중생들의 오탁악세의 고통을 설하시며
중생들을 섭수하여 극락 왕생의 길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정토 신앙은 아미타 부처님의 법(다르마)인
48대원에 대한 믿음이 핵심입니다.
일본 정토종의 대가인 신란 스님은 정토삼부경 중에서
<무량수경>을 가장 중시했고,
<대무량수경>이라고 존숭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대무량수경>은 진실한 가르침이며,
정토의 진정한 궁극이다."
<무량수경>은 아미타 부처님에 대해 밝힌 경전이며,
아미타 부처님의 큰 서원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난 경전입니다.
그래서,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공경과 신앙의 길을 가는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경전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미타 부처님의 48대원에 드러난
아미타 부처님의 중생을 향한 깊은 자비와 회향과 함께
극락 왕생의 길을 밝힌 경전이기 때문에 깊은 감동을 주는 경전입니다.
3. 법장 보살님의 극락 정토 장엄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담을 '자타카(본생경)' 라고 부릅니다.
연등 부처님이 계실 때 발심을 내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은 다음
수없는 생을 다양한 몸으로 보살행을 하신 뜨거운 스토리를 담고 있는 경전입니다.
<무량수경> 또한 아미타 부처님의 전생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전생인 법장 보살이 어떻게 부처가 되려는 서원을 세우고
수행하여 부처가 되어 불국토를 건설했는지를 설하고 있습니다.
즉, 정토부의 <본생경>이 바로 무량수경입니다.
법장 보살님은 48가지 부처님의 서원을 확립하는데
5겁의 세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 서원은 너무나 크고 깊어서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부처가 되려는 서원을 세우고
세자재왕 부처님으로부터 210억의 불국토를 보시고
가장 공부하기 좋은 최상의 불국토를 건설하고자 하는 서원을 세우셨던 것입니다.
목표를 세우고 오랜 시간 다지고 또 다져서 확보 부동한 당신의 존재의 이유로
서원(본원)을 세우는데 그렇게 오랜 세월이 걸렸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법장 보살님의 서원의 마음 세계는 깊고 오묘한 것인가요?
법장 보살님은 당신의 서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결코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확고부동한 각오로 서원을 세우고 무량한 겁 동안의 보살행,
즉 바라밀행의 실천을 통해 10겁 전에 그 서원을 성취하여 부처님이 되셨고,
그렇게 건설된 땅이 바로 극락정토인 것입니다.
4. 아미타불 48대원
아미타 부처님의 서원을 몇가지 살펴보겠습니다.
1번째 서원은
"내가 부처되는 나라에는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의 불행이 없을 것이다"입니다.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는 윤회하는 세계 가운데 가장 살기 힘든 세계입니다.
팀,진,치의 삼독으로 인한 악업의 과보로서 이루어진 가엾은 세상인데,
이런 극심한 고통과 기갈과 어리석음 속에서는 제대로 공부하고 수행할 수 없습니다.
극락 세계에 삼악도의 불행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은
깊은 보살 정신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번째 서원은 "나의 국토에 나는 사람들은
반드시 누진통을 얻을 것이며,
번뇌의 근본이 되는 '나다', '내 것이다'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입니다.
예전에 극락과 지옥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긴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데,
지옥 중생들은 서로 자기 것을 먹으려고 아비규환이 되는 반면
극락의 존재들은긴 젓가락으로 서로가 서로를 먹여주며
평화롭게 식사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모든 번뇌와 욕심의 뿌리는 '나다', '내 것이다'는 근본 번뇌에서 출발합니다.
이 자기 중심적인 번뇌가 온갖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아미타 부처님의 세계에 나는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누진통을 얻게 하겠다는 서원이니 얼마나 대단한 서원입니까?
11번째 서원은
"나의 국토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모두 정정취에 들어
필경에는 모두 성불할 것이다."입니다.
정정취는 수행이 확고해져 결코 뒤로 퇴전하지 않는 위치를 말합니다.
그 위치에 들면 오로지 전진만 있으므로 성불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수행이 정정취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열심히 정진하는 듯 싶다가도
곤두박질쳐서 도로 제자리에 떨어지게 되고 그 때 우리는 용기를 잃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그런 퇴굴이 없는 정정취에 도달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12번째 서원은
"나의 광명은 한량이 없어서
백천만억 무량한 부처님 세상을 비출 것이다."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이 영원한 광명의 부처님,
즉 무량광불이 되신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빛으로 시방 세계를 비추어 중생들을
무명의 어둠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겠다는 서원인 것입니다.
13번째 서원은
"나의 수명은 한량이 없어서
백천겁 무량겁으로도 잴 수가 없을 것이다."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을 '무량수불'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여기서 유래합니다.
영원한 수명의 부처님으로 현존해 계시기 때문에 극락 정토에 태어나면
우리는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하며 가르침을 받을 수 있습니다.
15번째 서원은
"나의 국토에 태어나는 이는 목숨이 무량할 것이다."입니다.
극락에 태어나면 우리도 무량한 생명을 얻어
오랜 세월동안 공부하고 수행할 수 있습니다.
18번째 서원은
"어떠한 중생이라도 나의 국토를 믿고 좋아해서
그 곳에 태어나고 싶어하는 사람은 내 이름을
10번만이라도 불러도 반드시 극락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입니다.
정토 왕생의 근거가 되는 아미타 부처님의
'왕본원(王本願)'으로 불리는 서원입니다.
즉, 우리가 정토에 태어날 수 있는 것은
나의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미타 부처님의 본원력에 의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극락 왕생을 원하는 존재들을
온 우주적으로 극락에 왕생하게 하는 마법같은 일이
부처님의 본원력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니 얼마나 깊은 자비의 서원인가요?
28번째 서원은
"나의 국토에 사는 보살들은 나라연천과 같은 굳센 몸을 얻을 것이다."입니다.
진리에 매진할 수 있는 아주 건강하고 굳센 몸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46번째 서원은
"내가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의 보살들은 듣고자 하는 법문을
소원대로 들을 수 있을 것이다."입니다.
우리는 법문을 들음에 의해 믿음을 갖게 되고 수행의 열의를 일으키게 됩니다.
진리의 길로 나아가는데 원하는
법문을 마음대로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요?
<무량수경>은 이와 같은 아미타 부처님의 48대원이 나오는 경전으로
극락 왕생을 염원하는 정토행자들이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경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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