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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10) - 왕생론과 오념문

by 아미타온 2024. 9. 23.

<나무아미타불(10) - 왕생론과 오념문>

 

<완주 송광사>

 

1. 오념문

 

한편, <왕생론>에서 세친 보살은

수행자가 생전에 불퇴전지에 이르지 못한다면

몸을 바꾸면서 대부분 전생의 기억을 상실하고 퇴전하기 마련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윤회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이며

반드시 극락 왕생을 발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극락 왕생의 길을 가야 하는가요?

 

세친보살은 <무량수경>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다음과 같이 간결하고 체계적으로

오념문의 극락 왕생의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오념문(五念門)을 닦아 행을 성취하면

 마침내 안락 국토에 태어나 저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할 것이다.

 

무엇이 오념문인가?

 

첫째 예배문이요, 

둘째 찬탄문이요, 

셋째 작원문(作願門)이요,

넷째 관찰문이요, 

다섯째 회향문이다.

 

”어떻게 예배하는가?“

 

신업(身業ㆍ몸)으로 아미타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 예배하는 것은

저 국토에 태어나려는 뜻을 내는 까닭이다.

 

”어떻게 찬탄하는가?“

 

구업(口業ㆍ입)으로 저 여래(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것은

저 여래의 광명ㆍ지혜ㆍ덕상처럼, 저 명호의 뜻처럼

여실하게 수행하여 상응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사마타(止)ㆍ위빠사나(觀)를 함께 닦는 염불은 어떻게 발원(作願)하는가?“

 

일심으로 전념하여 마침내 안락국토에 왕생하기를,

마음(意業, 의지)으로 항상 발원하여

여실하게 사마타(止)를 수행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어떻게 관찰하는가?“

 

저 국토를 지혜로 관찰하고 정념(正念)으로 관찰하여

여실하게 위빠사나를 수행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저 국토를 관찰하는 것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저 불국토의 장엄 공덕을 관찰하는 것이요,

둘째 아미타 부처님의 장엄 공덕을 관찰하는 것이요,

셋째 저 모든 보살들의 장엄 공덕을 관찰하는 것이다.

 

”마침내 어떻게 회향하는가?“

 

일체 고뇌하는 중생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

항상 발원ㆍ회향을 우선으로 삼아 대비심을 성취하는 까닭이다.”

 

 

 

2. 바른 정토행의 길, 오념문(五念門)

 

이처럼 세친 보살은 <왕생론>을 통해 

아미타불이 계신 극락 왕생을 발원하여

극락에서 신속히 성불하겠다는 수행자의 목표를 제시했고,

정토 왕생을 위한 다섯 가지 수행의 길을 오념문을 통해서

간결하면서도 선명하게 제시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극락 왕생을 향한 길 또한

세친 보살이 설한 왕생론의 길에 입각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왕생론>에서 설하는 오념문의 길을 가야 합니다.

 

우리가 극락 가려는 이유는

아미타 부처님이 계신 극락 세계에서 빨리 성불의 길을 가기 위함입니다.

 

어떻게 극락 왕생하여 성불도를 가야 할까요?

 

첫째는 예배문입니다.

 

예배문은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오롯한 공경과 예배를 통해

극락 왕생의 결정된 한마음으로

내 의식의 전변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예배문을 통해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공경과 예불의 길을 가야 합니다.

 

둘째는 찬탄문입니다.

 

우리는 입으로 아미타 부처님의 공덕이 집약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통해

아미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아미타 부처님의 본원력에 상응한 극락 왕생의 길을 추구해 나갑니다.

 

셋째는 작원문입니다.

 

반드시 극락 왕생하여

윤회의 세계에서 벗어나

아미타 부처님의 불법을 듣고자 하는 원을 세워야 합니다.

 

넷째는 관찰문입니다.

 

극락의 국토와 아미타 부처님과

극락의 보살님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잊지 않고

극락에 태어나고자 선정을 닦는 관찰문을 행해야 합니다.

 

다섯째는 회향문입니다.

 

대승 불교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살도입니다.

 

대승의 보살도를 가는 존재로서

극락에서 혼자의 안락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법을 배우고 다른 존재들에게 회향하는 대비의 성취의 길인 회향문의 길을  가야 합니다.

 

이 오념문을 더욱 간결화하면

곧 부처님의 본원력을 관하고,

아미타불의 명호를 칭명하는 나무아미타불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왕생론>의 오념문은 후대의 정토 조사들이

극락 왕생을 향한 정토법과 정토행을 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중국 정토종의 초조인 담란 스님은

세친 보살의 <왕생론>에 깊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담란 스님 인생 최대의 역작이 바로 <왕생론>을 주석한 <왕생론주>입니다.

 

일본 정토진종의 개조인 신란 스님도

<무량수경>에 대한 주석서를 쓰신

세친과 담란 두 분의 조사에 대해 특히 깊은 존경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자신의 이름을 '신란(親鸞)'으로 개명했습니다.

 

세친 보살의 '친(親)'과

담란 스님의 '란(鸞)'을 자신의 이름으로 삼아

<무량수경>의 깊은 이치를 탐구하여 염불의 길을 갔습니다.

 

따라서, 세친보살의 오념문은 극락왕생을 향한 정토행의 근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