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역사(61) - 유식 불교(9) - 요가행과 유식 수행>
1. 유식의 5위 수행
지난 시간에 유식 불교는 요가행을 통한
5단계의 수행 체계를 갖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5단계를 유식 수행 체계로서 이야기를 하면
1. 자량위(資量位) 2. 가행위(加行位), 3.통달위(通達位)
4. 수습위(修習位) 5.구경위(究境位)의 5위 수행입니다.
요가의 5단계는 지관 수행이며,
다르게 표현하면 문(聞),사(思),수(修)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문(聞)"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내면에 축적하는 것으로 용기에 물을 채우는 것과 같은 단계입니다.
"사(思)"는 들은 가르침을 근원적으로 사유하는 단계로
들은 것을 자신의 사유와 명상을 통해 자기 속에 안치하는 것입니다.
"수(修)"는 닦음의 단계로서
집착과 갈망을 끊고(지止),
법을 잘 관찰하여(관觀) 진리를 증득하는 단계입니다.
즉, 거울처럼 대상을 있는 그대로 비추고
법에 입각하여 바르게 관찰함으로써
법 그 자체가 자신의 근거로 자각되는
최종적인 전환을 거쳐 증득을 이루는 수행적 체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2. 유식 수행과 훈습 이론
이러한 유식의 수행 체계는
앞에서 살펴본 훈습 이론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훈습은 앞에서 살펴본것처럼 우리의 경험이
아뢰야식에 종자로 쌓이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들의 생각과 말, 행동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심층 의식에 쌓여 있습니다.
여러 가지 좋고 나쁜 종자가
과거에도 쌓여져 있었으며 현재에도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쌓인 심층의식을 통해 대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는 대상을 왜곡시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처님 법에 대해 많이 배우고 들음에 의해
진리에 대한 좋은 생각이 훈습되어야 합니다.
말이나 행동을 진리에 맞게 함으로써
그것이 아뢰야식에 훈습이 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행의 시작은 법(진리)에 대해 많이 듣고
이에 맞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좋은 행위들이 훈습됨으로써 우리의 번뇌망상을
대치해가는 것으로 수행은 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요가 명상
그리고, 마음의 갈망과 번뇌를 제거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산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은
우선 멈춰 서서 자신이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부터 살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의 갈망과 번뇌를 제거하려는 자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조용히 앉아서 자신의 내면의 마음을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갖가지 경계를 따라 돌아다니고
이런저런 분별을 끝없이 해가며 대상을 왜곡하고 갈망하고 집착합니다.
'요가'라는 명상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이러한 구조를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외부의 대상과 경계의 자극을 차단하고
조용히 앉아 내면으로 향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면의 번뇌는 어떤 것이 있는지,
내 마음이 무엇을 갈망하고 어디에 속박되어 있는지,
내 마음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사유하고 명상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명상을 통해 달라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운전대를 처음 잡은 사람은
긴장되어 아무 것도 들리지 않고 보는 것이라고는
정면에 보이는 차선을 따라 앞으로 가는 정도만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운전에 익숙해지면
시야가 넓어지고 음악을 들으며
신호등을 살피고 끼어들기도 하며 자유자재로 운전을 합니다.
이처럼 명상이 깊어지면
내면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미세한 심층 마음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모습까지 포착하며
마음의 움직임을 잘 관할 수 있고 마음을 잘 길들이고 닦아나갈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유식의 수행은 문,사,수라는 단계적 수행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요가로 이야기되는 명상 수행의 실천을 통해
구경의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당위성이 있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와 같은 유식의 5위 수행 체계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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