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용설명서(20) 멸성제>
오늘은 멸성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멸성제는 고통과 슬픔에서 벗어난
해탈과 열반이 있다는 성스러운 진리입니다.
불교 경전 중에 <장로니게경>이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의 102명의 비구니 스님들의
해탈과 열반의 게송을 모은 경입니다.
소박하고 진솔한 해탈과 열반의 노래이자
자신의 삶을 짧은 몇 줄로 남긴 회고록입니다.
그 중의 한 분의 게송를 소개해봅니다.
“해탈한 사람, 나는 잘 벗어났다.
절구 찧는 그 업에서 잘 벗어났다.
남편은 염치가 없는 사람이라서
우산만큼도 나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솥은 부스럼 같았었다.”
이 분은 농사를 지어 얻은 곡식을 절구에 넣어 찧는 일을
평생 해야 하는 낮은 신분의 여인이었습니다.
매우 고단한 노동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남편은 우산만큼도
아내를 돌보거나 사랑하지 않았답니다.
지긋지긋하고 불행한 삶이었을 것입니다.
하루 일을 끝내고 등을 펴고 누워 잠을 자고 일어나면
매양 반복해야 하는 의미 없는 노동의 삶이었습니다.
그러던 여인이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출가를 했습니다.
자식도 있었겠지만 이 여인은 고단하고 불행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구가 더 컸었나봅니다.
별다른 지식과 배움없이 절구를 찧으며 살던 여인이
세속적 삶에 대한 애착과 애욕에서 벗어나 해탈과 열반을 얻었습니다.
“세 가지 굽은 것에서 나는 벗어났다.
세 가지란, 절구와 공이와 포악한 남편이다.
나는 자유와 평안을 얻었다.
생사에서 벗어난 내게 더 이상 생존에 대한 욕망은 없다.”
소박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해탈과 열반의 게송입니다.
자신을 괴롭게 하고 속박하는
세가지 굽은 것에서 벗어난 자유와 평안이 느껴집니다.
장로니게경의 비구니들은 출가하기 전에 평민, 기생, 왕족 등등
다양한 계층과 신분을 가졌습니다.
자식을 잃은 고통과 슬픔에 출가한 분도 계셨고,
고단한 노동과 남편의 폭력에 출가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분들은 모두 부처님을 만나
부처님께 귀의했고 그 가르침대로 수행하셨습니다.
그래서, 세속적 욕망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고통과 슬픔을 극복하고
참다운 자유와 기쁨인 해탈과 열반을 얻으셨습니다.
인간에 대한 애욕이든, 돈에 대한 집착이든,
나를 속박하는 갈애와 집착은 많지 않습니다.
그 세속적 욕망에 대한 갈애와 집착의 속박을 극복하여
참다운 자유와 평안을 얻기 위한 노력은 가치있는 노력입니다.
그 가치있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바로 수행자입니다.
그 노력에 성공하여 참된 열반과 해탈을 얻을 수 있슴을
장로니게경의 비구니 스님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멸성제의 진리를 믿고
저 비구니 스님들처럼 가치있는 해탈과 열반의길을 걸어야 하겠습니다.
'불교 사용 설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교사용설명서(22) 도성제(道聖啼,팔정도)-2 (0) | 2025.01.01 |
---|---|
불교사용설명서(21) 도성제(道聖啼,팔정도)-1 (1) | 2024.12.31 |
불교 사용 설명서(19) 집성제(集聖諦) (2) | 2024.11.17 |
불교사용설명서(18) 고성제 (0) | 2024.11.08 |
불교사용설명서(17) 사성제 (3) | 202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