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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용 설명서

불교 사용 설명서(19) 집성제(集聖諦)

by 아미타온 2024. 11. 17.

<불교 사용 설명서(19) 집성제(集聖諦)>

 

 

오늘은 집성제(集聖諦)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집성제는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고귀한 진리입니다.

 

 

모든 괴로움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바로 그 원인을 밝히는 가르침이 사성제의 두 번째인 집성제입니다.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불교에서는 괴로움의 뿌리는 ‘갈애와 집착’이라고 합니다.

 

 

갈애(渴愛)는 타는 목마름으로 물을 구하듯이

어떤 욕망에 강력하게 이끌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무언가를 절박하게 갈구하면서

온통 거기에 빠져 있는 상태를 갈애라고 합니다.

 

 

갈애의 상태에서는 원하는 그것 이외의 다른 것을 보지 못합니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그것을 획득하고 소유하기 위해 골몰합니다.

 

 

이것으로 인해 집착에 빠져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묶여 있게 됩니다.

 

 

눈이 오직 욕망의 대상에만 빠져 어리석어 집니다.

 

 

예를 들어, 칡넝쿨을 봅시다.

 

 

칡넝쿨은 다른 나무에 엉겨 붙어 그 나무의 생장을 방해합니다.

 

 

'갈애'가 다른 나무를 감아도는 칡넝쿨의 집요한 욕망과 같다면

'집착'은 다른 나무에 엉겨 붙어 생장을 방해하는 칡넝쿨의 습성과 같습니다.

 

 

갈애와 집착의 제거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제조건이 됩니다.

 

 

갈애하면 집착하게 되고 나와 주변을 함께 고통 속에 빠뜨립니다.

 

 

대부분의 불건전한 괴로움의 상황이 갈애와 집착에서 시작됩니다.

 

 

물론 우리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의욕을 가져야 합니다.

 

 

건전한 욕구는 당연히 필요한 것이며 소중히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 욕구가 지나치면 오히려 자신과 타인을 해치거나,

구속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됩니다.

 

 

황정민, 임수정 주연의 <행복>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간경화에 걸려 시골 요양원에 내려온 황정민은 임수정을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병을 치유하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황정민은 시골 생활이 따분해지고,

서울에서 놀던 감각적 욕망에 집착합니다.

 

 

그 쾌락에 대한 갈애와 집착 때문에 임수정을 배신하고

상처를 주고 행복을 내팽겨치고 떠나게 됩니다.

 

 

나중에 임수정의 죽음의 현장에서 눈물 흘리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이처럼 지나친 욕망에 중독된 갈애와 집착은

결국 나와 주변을 함께 고통 속에 빠뜨리게 됩니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갈애와 집착이든,

사람과 재물에 대한 갈애와 집착이든

갈애와 집착은 나와 주변을 불행하게 합니다.

 

 

집성제는 모든 괴로움과 악업의 뿌리는

갈애와 집착이라는 것을 알라는 성스러운 가르침입니다.

 

 

그래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