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용설명서(18) 고성제>
지난 시간에 사성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고성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고성제는 ‘우리의 삶은 괴롭다’는 진리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즐겁고 행복한 것도 많은데,
왜 부처님은 괴롭다고 보신 것일까요?
부처님이 말씀하신 괴로움 중에 싫은 사람과 만나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이 있습니다.
아무리 내가 피해 다녀도 어쩔 수 없이
싫은 사람과 부딪쳐야 하는 것이 인생이고,
내가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우리의 삶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내가 바라지 않는 현실이 닥쳐옵니다.
그 현실을 극복하려 노력해도 늙고 병들고 죽게 됩니다.
이와 같은 현실을 똑바로 보라는 가르침이 고성제입니다.
태어나는 고통, 늙는 고통, 병드는 고통, 죽는 고통,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고통.
구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 얻었다 해도 결국은 죽어야 하는 고통 등등
우리 삶에는 많은 괴로움이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인생 현실의 실상이 이렇다는 것을 알지만,
탐욕과 갈망에 집착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노력하고 구하면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꿈에서 깨어나라는 것입니다.
고성제를 자각한 대표적인 이야기가
겨자씨 여인으로 유명한 기사고타미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아들을 낳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들이 어린 나이에 죽었습니다.
죽은 자식을 살리겠다고 미쳐 헤매다 부처님을 만났습니다.
부처님은 한번도 사람이 죽지않은 일곱집을 찾아 겨자씨 한움큼 받아오면
죽은 자식을 살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녀는 아이를 살릴수 있겠구나 하는 기쁨으로 단숨에 달려가 집집의 문을 두들겼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나요?
그런 집은 없었습니다.
부모든 조부모든 자식이든 형제든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은 없었습니다.
생자필멸이고 회자정리의 냉엄한 법칙을 본 것입니다.
터덜터덜 부처님 앞으로 온 기사고타미는 모든 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라는 현실에 직면하여 이를 수용했습니다.
미쳐 날뛰었을 때는 현실을 거부했었지만
집집의 문을 두드리면서
괴로움의 현실 직면에 성공한 것입니다.
고성제는 기사 고타미처럼 괴로움의 현실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우리들이 참된 행복을 얻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나, 그 출발은 괴로움의 현실을 수용함에서 출발합니다.
기사고타미가 직면해서 수용한 일체고와 제행무상의 현실처럼 말입니다.
기사고타미는 나중에 출가하여 무상한 '제행'에 대한 집착을 끊었습니다.
먹고 싸고 자고 하는 생명 유지를 끊었다는 것이 아니라,
무상한 것을 잡으려하고 가지려 하고 잃지 않으려 하는 집착심을 끊은 것입니다.
집착에서 괴로움이 온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현실이 괴로움인 것을 수용해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성제, 즉 괴로움의 진리가 사성제의 출발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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