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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역사

불교의 역사(70) - 신앙의 불교(6) - 미륵 신앙

by 아미타온 2024. 12. 19.

 

<불교의 역사(70) - 신앙의 불교(6) - 미륵 신앙>

 

<미륵 부처님을 모신 청주 용화사>

 

1. 대승불교의 다불성과 정토 신앙

 

대승 불교는 수많은 불보살님을 신앙합니다.

 

이와 같은 대승불교의 다불설(多佛說)은

정토 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정토 사상은 각각의 수많은 부처님께서

부처님의 원력(서원)에 상응하는 부처님의 땅,

즉 정토(淨土, 불국토)를 건설하여

그 곳에서 중생들을 진리의 세계로 이끈다는 사상입니다.

 

따라서, 정토 사상과 다불설은

중생들을 폭넓게 구제하려는 대승 불교의

이타 정신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토 신앙의 모습은

서방의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 정토,

동방의 아촉불의 묘희(妙喜) 세계(정토)와 같은

공간적으로 다양한 정토(불국토)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이와 같은 공간적인 정토 신앙과는 달리

시간적으로 미래세에 건설될 정토 세계에 대한 신앙 또한 존재합니다.

 

<청주 용화사 미륵 삼존불>

 

2. 이 땅에 오실 미래 부처님, 미륵 부처님

 

가장 대표적인 미래세의 정토 신앙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사바 세계를

불국토로 만들려는 미륵 신앙입니다.

 

미륵 부처님의 용화 세계에 대한 신앙으로

특히 우리 민족에게 큰 영향을 미친 신앙입니다.

 

미륵 신앙은 우리 민족의 역사 곳곳에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고자 했던 혁명적 불교인들의 신앙의 기반이었습니다.

 

또한, 동네 어귀에 서있는 소박한 돌로 만든 미륵 불상으로부터

깊은 사유에 잠긴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종교적 심성을

예술적으로 수없이 표현하게 만든 원천이기도 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정토 신앙과 함께 대표적인 정토 신앙으로

우리 민족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정토 신앙이 미륵 신앙입니다.

 

<금산사 미륵전>

 

3. 미륵의 의미

 

이번 시간에는 '미륵 신앙'의 연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미륵 신앙에 나오는 미륵은

'마이트레야(Maitreya)'의 음역입니다.

 

'자비', '우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미륵 보살을 '자씨(慈氏) 보살'이라고 합니다.

 

미륵 보살의 원래 이름은 '아일다(阿逸多,Ajilta)'였다고 합니다.

'아일다'는  "누구도 이길수 있는 지혜의 힘을 가진 이(無能勝)"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미륵 부처님은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지혜를 가지고

일체의 중생들을 사랑과 우정으로 구원을 염원하는

희망의 부처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산사 미륵 부처님>

 

4. 미륵 보살과 미륵 부처님

 

미륵 신앙의 경전은 '미륵 삼부경'이라는 세 경전이 있습니다.

 

<미륵상생경>,<미륵하생경>,<미륵성불경>이 그것입니다.

 

<미륵상생경>에 의하면

미륵은 원래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로 수행하다가

애석하게도 석가모니 부처님보다 일찍 타개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평소에 선행을 많이 닦아서

천상 세계인 도솔천에 미륵 보살로 태어나

하늘 세계의 중생들에게 설법을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미륵보살은 때가 되면

우리가 사는 사바 세계에 오셔서

'용화수(龍華樹)'라는 나무 아래에서 성불하여

3번에 걸쳐서 큰 설법을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미처 제도하지 못한 중생들을 제도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륵 부처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뒤를 이어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오실 미래의 부처님이자 희망의 부처님입니다.

 

미륵 부처님이 오셔서 장엄하게 되는 미륵 정토(용화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 세계와는 달리 모든 것이 뛰어난 환경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이 구족되어 부족할 것이 없는 평화의 땅이며,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이상적인 국토입니다.

 

<미륵 보살 반가 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5.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국립 중앙박물관에 가면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을 볼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불교 문화재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불상입니다.

 

'미륵'이라고 하면 우리에게는 미륵 부처님보다

반가 사유상의 이미지인 미륵 보살이 더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미륵 보살은 도솔천에 계시며,

성불하여 부처님이 되어

어떻게 중생들을 구제하실지를

사유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미륵 보살 반가 사유상>

 

 

턱을 고이고 깊은 사유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이상적인 미륵의 불국토인

용화 세계로 건설하여 많은 이 땅의 중생들을 제도할지를

깊이 궁구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이라고 합니다.

 

미륵 보살님은 지금은 도솔천에 계시며,

56억 7천만 년 뒤

인간의 수명이 8만 4천세가 될 때

이 땅에 부처님의 모습으로서 다시 오신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은 삼국 시대부터

미륵 보살 반가 사유상을 조성할 정도로

미륵 신앙의 DNA를 가지고 있는 민족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미륵 신앙의 두 가지 형태인 

미륵 상생 신앙과 미륵 하생 신앙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