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73) 왕의 의자를 짊어지게 된 신하>
옛날 어떤 왕이 근심 없는 동산(無憂園)에 들어가
즐겁게 놀기 위해 한 신하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의자 하나를 들고 저 동산으로 가서
내가 앉아 쉴 수 있게 자리를 만들도록 하라.”
그때 신하는 작은 의자 하나를 들고
왕의 뒤를 따르기가 남 보기에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의자를 들려고 하지 않고 왕에게 아뢰었습니다.
“저는 의자를 들고 가지 않고 차라리 지고 가겠습니다.”
그러자 왕은 서른 여섯 개의 의자를 그의 등에 지우고
그를 재촉하여 동산으로 갔습니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자 그 어리석은 신하는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
작은 의자 하나 지고 가는 것이
신하의 체면에는 부끄러웠나 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소한 명령이라도
왕의 명령은 큰 것이고 따라야 합니다.
의자 하나 들고 가라는 왕의 명령에 토를 달자
왕은 의자를 36개나 지고 가라고 명령했습니다.
자신의 체면에 얽매여
왕의 사소한 명령을 따르지 않다가
큰 일을 당하게 된 신하의 어리석음입니다.
이 이야기는 계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오계와 같은 계율을 정하셨습니다.
살생하지 말고, 도둑질 하지 말고,
삿된 음행을 하지 말고, 거짓말 하지 말고,
술이나 마약에 중독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내 생각에는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계율에 입각하여 자신의 행위를 돌아보고
바르게 지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계율은 왕의 명령과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지키라고 하신 법입니다.
내 생각에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부처님이 정한 계율에 입각하여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내 생각에 잡혀 교만해지면
사소한 잘못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됩니다.
그러면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됩니다.
큰 잘못도 함부로 범하게 될 수 있습니다.
사소한 잘못도 계율에 입각하여
부끄러워하고 고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계율은 나쁜 과보를 받는 악(惡)을 멀리하고
좋은 과보가 오는 선(善)을 기르는 진리의 길입니다.
계율을 가볍게 여기면
작은 의자 하나 들고 가면 될 일이
자칫 서른 여섯 개의 의자를 짊어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바른 계율 정신을 갖고
사소한 잘못도 부끄러워하고
계율에 입각하여 잘 지키려고 노력합시다.
'백유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유경(75) 새 아들을 얻고자 키우던 아들을 죽이려는 여인 (1) | 2025.01.04 |
---|---|
백유경(74) - 씻지 않고 씻었다고 거짓말한 브라만 (1) | 2024.12.24 |
백유경(72) 황금을 훔친 솜 장사꾼 (1) | 2024.12.11 |
백유경(72) 도인의 눈을 뽑아온 신하 (0) | 2024.12.03 |
백유경(71) 바다에서 얻은 침향으로 숯을 만든 사람 (0) | 2024.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