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용 설명서(23) 자비>
오늘은 자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자비는 ‘자(慈)’와 ‘비(悲)’ 두 낱말의 합성어입니다.
자(慈)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비(悲)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누군가의 괴로움과 슬픔을 나누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비는 사랑과 연민을 함께 포함합니다.
“너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고,
너의 슬픔이 나의 슬픔이다“는 마음이 자비심입니다.
불교에서는 자비의 대표로 어머니를 이야기합니다.
어머니는 자식의 기쁨을 함께 기뻐해주시고,
자식의 슬픔을 함께 슬퍼해주십니다.
마음뿐 아니라, 삶과 행동으로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자비의 대표 보살님은 관세음보살님입니다.
중생들의 고통과 두려움을 가엾이 보시고,
구제해 주시는 보살님이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는 자비가 나의 가족을 넘어
주변 이웃과 세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평화롭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비는 지혜와 더불어
불자들이 길러야 하는 2가지 중요한 덕성입니다.
그리고, 자비는 마음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보시를 하고, 좋은 말을 하고,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이번 제주항공 비행기 사고로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이 자비입니다.
물과 식량이 부족하여 아프리카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후원금을 보시하는 것이 자비입니다.
자비는 자기 중심적인 이기심과 탐욕에서 벗어나
넓은 마음과 착한 행동으로 나를 확장시켜 줍니다.
불교 경전 중에 <자비경>이라는 짧은 경전이 있습니다.
자비심이 어떤 마음인지를 잘 나타낸 경전입니다.
<자비경>의 일부분을 들어보면서
자비심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건,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건,
또 멀리 살건, 가까이 살건,
태어났건, 태어나려 하고 있건,
모든 중생이 행복하기를!
누구도 자기 동반을, 그것이 어디에 있든 간에
속이거나 헐뜯는 일이 없게 하라.
누구도 남들이 잘못되기를 바라지 말라.
원한에서든, 증오에서든.
어머니가 자기 아들을, 하나뿐인 자식을
목숨 바쳐 위해로부터 구해내듯
만 중생을 향한 일체 포용의 생각을
자기 것으로 지켜내라.
전 우주를, 그 높은 곳, 그 깊은 곳, 그 넓은 곳 끝까지
모두를 감싸는 사랑의 마음을 키워라.
미움도 적의도 넘어선
잔잔한 그 사랑을.
서거나 걷거나 앉거나 누웠거나 깨어있는 한
이 자비의 염을
놓치지 않도록 전심전력하라.
세상에서 말하는 `거룩한 경지'가 바로 그것이다.
'불교 사용 설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교 사용 설명서(25) 일주문 (0) | 2025.02.06 |
---|---|
불교사용설명서(24) 인욕 (0) | 2025.01.16 |
불교사용설명서(22) 도성제(道聖啼,팔정도)-2 (0) | 2025.01.01 |
불교사용설명서(21) 도성제(道聖啼,팔정도)-1 (1) | 2024.12.31 |
불교사용설명서(20) 멸성제 (0) | 2024.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