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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용 설명서

불교 사용 설명서(25) 일주문

by 아미타온 2025. 2. 6.

<불교 사용 설명서(25) 일주문>

 

 

오늘은 일주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절에 가면 세 개의 문을 지나게 됩니다.

일주문, 해탈문(불이문), 천왕문이 그것입니다.

 

 

일주문은 사찰의 첫 관문으로

부처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일주문을 경계로 문 밖을 ‘속계(俗界, 세속의 세계)’라고 하고,

일주문 안을 ‘진계(眞界, 진리의 세계)’라고 합니다.

 

 

일주문은 부처님 진리의 세계로 들어오기 전에

마음을 청정하게 잘 다스리고 들어오라는 뜻입니다.

 

 

일주문(一柱門)은 한자로 ‘한 일(一), 기둥 주(柱), 문 문(門)’입니다.

‘하나의 기둥인 문’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일주문은 기둥이 하나가 아니라,

기둥이 일직선 상에 나란히 놓여 있어서 일주문입니다.

 

 

보통 집을 지으면 네 개의 기둥을 네 모서리에 두고 지붕을 올립니다.

 

 

그러나, 일주문은 일직선상에

네 개 또는 두 개의 기둥을 두고 지붕을 올립니다.

 

 

그렇다면 왜 일주문은 일직선 상에 기둥을 두고

지붕을 올리고 있을까요?

 

 

기둥은 중심입니다.

우리의 중심은 바로 마음(心)입니다.

 

 

따라서, 일주문은 ‘일심(一心)’을 상징합니다.

 

 

부처님 세계에 들어오려면 모든 분별된 망상을 버리고,

오롯이 한 마음(일심)으로 부처님께로 다가오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마음 속의 모든 번뇌와 고정 관념을 내려놓고

겸허하게 부처님의 진리를 향해 마음을 열라는 뜻입니다.

 

 

한편, 우리나라 절은 대부분 산에 있어서

일주문은 사찰로 들어서는 첫 산문(山門)입니다.

 

 

그래서, 큰 산사의 일주문에는

대부분 “□□산 ○○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찰은 산과 절이 함께 합니다.

 

 

산과 절이 함께하는 것이 구산선문(九山禪門)처럼

산을 중심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한

산악 불교의 전통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절을 창건한 분을 개산조(開山祖)라고 합니다.

개산(開山)은 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비로소 산이 열렸다는 뜻입니다.

 

 

이때 산은 절입니다.

산문(山門)은 바로 사문(寺門)입니다.

 

 

일주문에 산과 절을 함께 적은 현판을 붙이는 것은

개산조인 근본 스승의 가르침의 문에 든다는 뜻입니다.

 

 

개산조인 근본 스승의 가르침을

오롯이 잘 배우고 닦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처님과 스승이 가르치신 진리를 일심으로

잘 배우고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상이 바로 일주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