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용설명서(24) 인욕>
오늘은 인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인욕(忍辱)은 문자 그대로
‘욕된 것을 참는다’는 뜻입니다.
힘들고 화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를 성취하는 지혜로운 인내를 말합니다.
인간은 늙고 병들고 죽는 육체적 괴로움과
관계 속의 많은 정신적 괴로움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세상 일은 내가 바라는 대로,
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욕망의 달콤한 유혹과
역경의 시련을 참고 견디며 살아가야 합니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우리 세계의 실상을
‘참고 견디며 살아가는 세계’라는 뜻의
‘인토(忍土)’ 또는 ‘사바 세계’라고 합니다.
따라서 사바 세계의 어려움 속에서
잘 참고 견디며 지혜롭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인욕은 중생과 동고동락하며 살아가는
보살의 6바라밀 중 하나로 중요시됩니다.
인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분노의 장애입니다.
많은 불교 경전은 분노의 장애를 경계한
인욕행의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분노심을 갖거나
거친 말과 폭력으로 분노를 터트리는 것은
다른 사람의 얼굴에 피를 뿜기 위해
자신의 입안에 피를 가득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과 타인을 모두 해치는 장애가 바로 분노입니다.
한 번의 분노로 자신과 주변의 좋은 관계가 일순간에 파괴됩니다.
분노는 내가 쌓은 모든 공덕을 파괴하고,
백만 가지 장애를 만들어내는 폭탄과 같습니다.
분노의 상황에서 마음을 잘 다스려
착하게 인욕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인욕은 수행의 성취를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쉽게 굴복하면
바른 정진을 통해 성취를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단군신화>에서 어두운 동굴에서
100일을 견디고 인간이 된 곰처럼
잘 참고 견뎌야 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좋은 상황에서도 자만하지 않고,
나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인연을 밝게 보고 참고 견뎌낼 것은 인욕하며
수행의 성취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바 세계는 인욕해야 하는 세계라는 것을 알고,
좋은 인연과 성취를 위해 지혜롭게 잘 인욕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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