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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생애

순다리의 죽음 (부처님 생애26)

by 아미타온 2023. 9. 16.

<순다리의 죽음(부처님 생애26)>

 

<코살라국 기원정사>

1. 외도들의 간계

 

부처님께서 코살라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었습니다.

코살라국에는 다양한 종교와 수행자 그룹이 있었습니다.

 

코살라 국왕인 파세나딧 왕은

처음에는 나형 외도(裸形外道)를 후원하였습니다.

 

나형 외도(裸形外道)는 욕망을 억제하는 엄격한 고행 수행과 함께

철저한 불살생을 위해 옷을 벗고 나체로 수행하는 종교 그룹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수자타 장자가 기부한

기원정사를 중심으로 가르침을 펼치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 아래로 모여들었습니다.

 

부처님과 제자분들이 탁발에 나서자

품위있고 자비로운 모습은

나형 외도를 비롯한 다른 수행자들에 비해

한층 뛰어남이 누구의 눈에도 똑똑히 보였습니다.

 

특히, 코살라 국의 왕비였던

말리카 왕비가 부처님을 신앙하게 되고,

왕비의 권유로 파세나딧 왕까지

부처님의 열렬한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부처님과 그 제자분들에 대한 공경과 신앙은

일반 시민으로부터 왕실에까지 미치고

마침내 왕까지 불교 신자가 되면서 나형 외도들은

자신들의 세력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고 큰 위기감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인기를 떨어뜨릴 수 있을까 궁리했습니다.

 

그들은 부처님을 불명예에 빠뜨리면 불교 승단은

스스로 무너져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찐차의 악행>

2. 찐차의 악행

 

예나 지금이나 종교인에게 도덕성은 생명입니다.

그들은 부처님의 도덕성을 훼손시킬 목적으로

교묘하게 여자를 이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찐차"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이용하여

불교 교단을 욕보이려 했습니다.

 

해질녁 무렵에 설법을 들은 사람들이

기원정사에서 마을로 돌아갈 때를 노리고

찐차는 아름다운 옷맵시를 하고 향과 꽃을 들고

기원정사로 가는 길로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사람들이 모여 기원정사로 찾아갈 때쯤

찐차는 기원정사에서 다시 거리를 향해 내려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며칠 정도 계속하여

사람들이 이상히 여기며 묻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실은 기원정사에 있는

부처님의 방에서 자고 오는 길이예요."

 

그러나, 사람들은 부처님의 인품을 믿고

이것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8달쯤 지났을 때 친차는

산월이 가까왔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배에 둥근 나무그릇을 넣어 배를 불룩하게

임신부처럼 꾸미고 기원정사로 찾아갔습니다.

 

마침 그날 오후 대중들이 모여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있을 때

찐차는 부처님 앞으로 나가 자기 배를 가리키며

부처님을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훌륭하신 부처님!

당신 때문에 이렇게 만삭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출산할 준비나 해 주세요."

 

순간 사람들은 경악했습니다.

사람들이 웅성대며 어리둥절해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경전에 의하면 이 장면을 보고 분노한 제석천왕이

네 마리 쥐를 보내어 찐차의 옷을 물어뜯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둥근 나무 그릇이 굴러 떨어지며

가짜 임산부의 정체가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찐차를 밖으로 쫒아내자 땅바닥이 갈라지며

그녀를 무간지옥으로 삼켜버렸다고 합니다.

 

<순다리의 죽음>

3. 순다리의 죽음

 

첫번째 계략이 실패하자

나형 외도들은 두번째 계략을 꾸몄습니다.

 

나형 외도 교단에는 ‘순다리’라는

아름다운 여자 신도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순다리를 충동질하여 부처님이 계시는

기원정사 주변에 자주 나타나게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여인이 기원정사에 나타나자

많은 시민들도 이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얼마 지난 뒤 나형 외도들은

사람들을 매수하여 순다리를 참혹하게 살해하여

기원정사 근처 숲 속에 몰래 버리고,

파세나딧 왕에게 가서 순다리가 행방불명 되었다고 고발했습니다.

 

파세나딧 왕은 사람들의 소문을 좇아

기원정사 부근을 수색하다가 순다리의 주검을 발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시민들도

아름다운 순다리의 주검이

기원정사 인근에서 무참한 시체로 발견되자

놀람과 분노가 터져 올랐습니다.

 

나형외도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이것은 불교 승려들의 소행이다!

그들이 여자를 욕보인 끝에 죽여버린 것이다."라고

떠들어대었습니다.

 

 부처님의 제자들이 탁발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자,

"불교 승려가 사람을 죽였다."라고 하며 비난을 퍼붓고

심한 자는 탁발하는 부처님 제자를 때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며칠째 계속해서 같은 일이 반복되고

오해가 풀리지 않고 시민들은 더욱 냉담해져갔습니다.

 

제자들은 사위성은 이제 가망이 없다고

여기서 떠날 것을 부처님께 종용하였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버릴지라도,

너희가 어찌 사람들을 버리겠느냐?
삿된 길이 어찌 부처의 길을 막겠느냐?
이러한 비방은 이레를 넘지 않을 것이니,

이레만 참고 기다리자."

 

부처님 말씀대로 7일이 지난 후

순다리를 살해했던 범인들이

자기들끼리 술을 먹고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들키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순다리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범인이 잡혔습니다.

 

그러자, 그토록 요란스런 소문도 잠잠해지고

부처님과 불교 교단의 명성은 그전보다 한층 높아졌습니다.

 

<부처님 깨달음이 성지, 붓다가야>

4. 불교 전승의 길

 

오늘날도 사악한 의도와 거짓된 스캔들로

상대를 파멸시키려는 간악한 사람들의 악행이 많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거짓과 악행을 서슴치 않고

불교 교단을 파멸시키려는

일부 사악한 종교 집단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중상 모략으로 부처님과 불교 교단을 흠집내고

제거해 버리려는 못된 짓을 저질렀습니다.

 

친짜의 거짓 임신 이야기와

순다리의 살인 사건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목련 존자와 부루나 존자 두 분이

사악한 외도들에 의해 살해되어 순교하셨다는 사실은

부처님 당시의 불교 수난의 역사를 대변합니다.

 

부처님도 외도들의 살해 위협을 받으셨고,

부처님을 흠집내고 파멸시키기 위한

외도들의 수많은 간계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45년간 걸으신 길은

사악한 외도들의 위협과

중생들의 거친 중생심 사이를

걸으셨던 곤란하고 힘든 길이었습니다.

 

불교는 부처님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수많은 도전과 핍박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중생에 대한

한없는 자비심을 펼치시는 분이지만,

위의 스토리에서 보듯이 진실 앞에서는

칭찬과 비방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용기를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불교경전인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표현대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당당한 분이

바로 부처님이셨슴을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진실을 속이고 거짓을 행하며

함부로 악행을 저지른 자들이 어떤 과보를 받았는지

선명하게 통찰해서 불자로서

진실을 말하고 착한 선업을 닦아나가야 하겠습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부처님 생애(26)   순다리의 죽음>

https://youtu.be/D0fJl01-670?si=hmKPotSwEua47h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