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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용 설명서

불교사용설명서(27) 불이문(不二門)

by 아미타온 2025. 3. 4.

<불교사용설명서(27) 불이문(不二門)>

 

 

일주문, 천왕문을 지나면

마지막 ‘불이문(不二門)’이 보입니다.

 

 

 

사찰에 따라서는

‘해탈문’이라고도 합니다.

 

 

불이문, 해탈문은 부처님이 계신 불국 정토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우리가 산 정상에 오르면 모든 번뇌 망상이 사라지고

산과 하늘과 구름과 바람과 더불어 하나가 되어 버립니다.

 

 

부처님이 계시는 불국 정토에 들어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이(不二)는 모든 분별이 사라진 자리,

모든 망상이 사라진 자리입니다.

 

 

중생들은 자신의 얄팍한 견해로

세상을 다 아는 듯이 분별하며 삽니다.

 

 

그리고 자기 견해에 스스로 속는 줄도 모르고

고통 속을 헤맵니다.

 

 

이러한 온갖 분별을 짓는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이 사라진 자리가

바로 ‘불이(不二)’의 경지입니다.

 

 

이때 모든 번뇌로부터 벗어나기 때문에 ‘해탈’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불이, 해탈은 부처님의 세계입니다.

 

 

사찰의 마지막 문인 불이문, 해탈문을 들어서면

이제 부처님 나라, 불국정토입니다.

 

 

부처님께서 “잘 왔구나” 하시며

그윽한 미소를 보내고 계십니다.

 

 

 

불국정토 가운데 아미타 부처님이 계신 세계를

안양(安養) 또는 극락(極樂)이라고 합니다.

 

 

불이문을 극락정토인 안양에 들어가는 문이라고 하여

‘안양문’이라고도 합니다.

 

 

불국사의 경우 안양문을 지나면

아미타 부처님이 맞이해 주십니다.

 

 

혹은 마지막 문인 불이문을 누각의 형태로 조성한 경우도 있습니다.

 

 

보제루(普濟樓), 만세루(萬歲樓),

우화루(雨花樓), 안양루(安養樓) 등의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보제'는 널리 중생을 구제한다(濟)는 뜻입니다.

 

 

'만세'는 부처님의 세계나 가르침이

시공간으로 한량이 없음을 나타냅니다.

 

 

'우화'는 부처님의 세계나

가르침을 칭송하기 위해

하늘에서 꽃이 비 오듯이 내린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누각이 위치한 것에는 깊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어두운 누각 밑을 지나면

부처님 세상인 절 마당이 밝게 펼쳐집니다.

 

 

누각 밑의 어두움은

바로 마지막 남은 어리석음입니다.

 

 

이 마지막 남은 어리석음을 해결해야

비로소 부처님 세상에 들어섭니다.

 

 

또 하나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바로 하심(下心)입니다.

 

 

누각 밑을 지날 때 천장에

머리가 닿을 것 같아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마음(心)을 내려놓는다(下)는 것은

온갖 번뇌망상으로 뭉쳐진 마음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부처님을 향한 공경의 마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향해 내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심하며 부처님께로 나아가는 의미입니다.

 

 

불이문, 해탈문을 지나며

내 분별망상을 내려놓고

부처님을 향해 하심하며 나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