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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80) 관장약을 잘못 먹고 배탈이 난 남자

by 아미타온 2025. 2. 11.

<백유경(80) 관장약을 잘못 먹고 배탈이 난 남자>

 

<강화 보문사 눈썹바위 마애 관세음보살상>

 

 

옛날 어떤 남자가 변비가 생겼습니다.

의사는 관장약(灌腸藥)을 추천하며 말했습니다.

 

“반드시 관장을 해야 나을 것입니다.

관장약을 먹고 장을 청소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관장할 약재 재료들을 모아서

처방을 하려고 약재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의사가 오기도 전에

병자는 의사가 준비 중인 약재를 모두 먹고

배가 불러 죽을 지경이 되어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의사가 와서 이상하게 여겨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습니까?

 

그가 의사에게 대답했습니다.

 

“좀 전에 제가 관장할 약재를 모두 다 먹었습니다.

그래서 배가 불러 죽을 것 같습니다.”

 

의사는 그 말을 듣고 나무라면서 말했습니다.

 

“당신은 너무도 어리석습니다.

의사의 적절한 처방에 따라 적당히 약을 먹어야 하는데,

저 약재를 다 먹다니요.”

 

그리고는 곧 다른 약을 먹여 토하게 한 뒤에야 병이 나았습니다.

 

그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 사람의 비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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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과 의사

 

불교 경전에서 부처님을 ‘의사’로 비유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의사의 왕,

즉 ‘의왕(醫王)’이라고도 부릅니다.

 

의사는 병자의 병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처방과 치료를 통해 병을 낫게 해 줍니다.

 

부처님은 중생들이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겪는 다양한 번뇌와 고통을 통찰하시고 그에 적합한

처방을 내려주는 의사와 같습니다.

 

분노가 많은 사람에게는 자비의 사랑의 약을 주십니다.

탐욕이 많은 사람에세는 보시의 나눔의 약을 주십니다.

바쁘게 사는 사람에게는 고요와 여유의 약을 주십니다.

 

이처럼 다양한 중생의 병에 따라 적합한 약을 주시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의 특징입니다.

 

 

2. 배탈

 

불교에는 수많은 좋은 가르침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병에 맞는 적합한 약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스승의 처방이 필요하고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저 어리석은 남자처럼

의사의 처방을 무시하고 제 마음대로

몸에 좋다는 약을 다 먹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몸이 감당이 안 되어 배탈나는 법입니다.

 

불교에도 수많은 좋은 가르침이 있지만,

자신의 상태를 보고 적합한 약을 먹어야 합니다.

 

나는 차분하게 돌아보고

나를 힘들게 괴롭히는 번뇌를 통찰해서

좋은 스승의 처방 속에서 나에게 맞는 약을 먹어야 합니다.

 

그럴 때 자신을 괴롭고 번민케 하는 번뇌의 병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