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기행(32) - 영화 <명량>의 현장, 해남 울둘목>
1. 명량 대첩비
해남과 진도가 만나는 곳.
울돌목입니다.
영화 <명량>의 현장입니다.
지금은'우수영 관광지'입니다.
전라도 우수영이 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명량대첩탑이 늠름하게 서 있습니다.
깃발은 확실히 선동하는 힘이 있습니다.
색색으로 나부끼는 깃발을 보니
벌써부터 울렁울렁합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의 마음의
깊이는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명량>, <한산>, <노량>의
이순신 장군 3대 해전의 영화를 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명량(울둘목)을 마지막으로
이순신 장군님 3대 해전지를 다 가보았습니다.
가슴이 뿌듯합니다.
우리나라 사람 치고 이순신 장군님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없겠지만,
그 영화와 유적을 다 보니 새로운 느낌입니다.
2. 울둘목
해남과 진도를 잇는 진도대교입니다.
그 사이로 흐르는 울둘목(명량)의 바다는
거칠게 흘러갑니다.
멋집니다.
바다 쪽으로 다가서자마자 와와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와~ 물살이 이렇게나 빠르단 말인가.'
'와~ 왜 울돌목인지 알겠구나.'
배가 그냥 떠 있기만 해도 금세 휩쓸려갈 듯 싶게 빠릅니다.
거세게 흐르는 강물처럼 소리를 내며 흘렀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흐름이 일정하지 않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휘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류표까지 안내해가며
어떻게 13척의 배로 133척을 물리칠 수 있었는지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3. 이순신 장군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순신 장군님의 애민 사상을 깊이 새기고 싶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모두가 다 안 된다고 할 때
백성이 희생되는 걸 볼 수 없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전투를 이겨내신
이순신 장군님의 정신과 신념이셨습니다.
국난의 위기 속에서 나라를 구해내신 이순신 장군!
거북선을 타고 함께 싸운 사람들과 함께
극락으로 영접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4. 영화 <명량>
돌아와서 영화 <명량>을 다시 보았습니다.
전에 보았던 것보다 훨씬 감동스러웠습니다.
이순신 장군역의 최민식이
전투를 앞두고 울돌목에 서서 고뇌하는 장면은
이번 울돌목에서 본 고뇌하는 이순신 상과 오버랩되며
똑같이 표현되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영화에서 구루지마는 우리의 사기를 꺽기위해
배에 장수의 목을 메달고
그배 한가득 양민과 병사의 머리를 베어보냅니다.
그것을 본 마을사람들과 병사는 겁에질려 진영을 이탈하고
급기야 마지막 거북선까지 불타고
수하장군들까지 모두 이 싸움은 모두 불가하다 말립니다.
이순신 장군은 적도 적이지만,
싸우기도 전에 이미 내부에 퍼진 두려움과
싸우고자하는 의지조차 없는 패배의식이 더욱 문제였고
이것이 장군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고뇌였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두려움을 이기는 법은
살고자 후일을 도모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죽음의 공포에 떠는 병사들을 향해
"너희는 아직도 살고자 하는가"하며 진영을 불태웁니다.
싸움에 이기지 않고는 결코 물러설 곳도
돌아갈 곳도 없다는 말씀의 표현이셨던 것입니다.
장군은 지금 벌어질 싸움의 승리없이
후일은 없기에 기필코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것입니다.
영화 <명량>을 처음 봤을때도 그랬지만
이번에 볼 때도 이순신 장군 역의 최민식이
전투를 앞두고 나즈막하면서도 결의찬 어조로
'전군 출정하라!' 하는 장면은 감동이며 최고의 명연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천만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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