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 사찰 기행(29) - 히에이산 엔랴쿠지(1)

<일본 불교 사찰 기행(29) - 히에이산 엔랴쿠지(1)>

 

 

1. 히에이산

 

이번 시간부터 교토에서 가장 높은 산인

히에이산의 엔랴쿠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히에이산(Mt. Hiei)은 우리말로

‘비예산(比叡山)’이라고 합니다.

 

 

교토시 북동부와 시가현 오츠시 서부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 848m로 우리나라 계룡산(845m)과 비슷합니다.

 

 

히에이산은 일본 천태종의 총본산이자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엔랴쿠지(延曆寺) 등

100여 개 사찰이 있는 일본 산악 수행 도량입니다.

 

 

2. 일본 불교의 어머니산

 

산 전체가 수행 도량으로

‘일본 불교의 어머니 산’으로 불립니다.

 

 

그 이유는 일본 불교의 유명 고승들이

대부분 히에이산에서 출가 수행하여

일본 종파 불교를 개창했기 때문입니다.

 

 

선종 조동종의 도겐(道元), 정토종의 호넨(法然),

정토진종의 신란(親鸞), 일련종의 니치렌(日蓮) 등

일본을 대표하는 고승들이 모두 히에이산 출신입니다.

 

 

 

히에이산에서 바라보면 일본 고도 교토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인 비와호가 보입니다.

 

 

3. 로프웨이

 

멋진 풍광과 신령스런 기운이 있는 산입니다.

 

히에이산은 교토에서 버스나 케이블카로 가거나,

비와호가 있는 오츠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갑니다.

 

 

 

이 중 오츠에서 가는 로프웨이는

일본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로프웨이로

전망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특히, 두 개의 로프웨이가 교차할 때의 낭만이 가득합니다.

 

 

4. 엔랴쿠지

 

엔랴쿠지는 우리 말로는 연력사(延歷寺)입니다.

 

 

‘연력’은 교토로 수도를 옮긴

일본 간무 천황(782~806)의 연호입니다.

 

일본 천황의 연호를 하사받은 몇 안 되는 큰 절입니다.

 

 

일본 천태종 총본산인 엔랴쿠지는

절 규모가 엄청나서 히에이산 정상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크게 동탑, 서탑, 요카와의 3곳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5. 천일회봉 수행

 

히에이산 엔랴쿠지 천태종 스님들의

용맹정진 수행 중에 ‘천일회봉(千日回峰)’이 있습니다.

 

 

 

천일회봉은 7년간에 걸쳐 히에이산 동탑, 서탑,

요카와의 방방곡곡 30km를 1,000일을 걷는 수행입니다.

 

 

 

시작후 3년 동안은 매년 100일간 하루에 30km를 걷고,

그 다음 2년 동안은 매년 200일간 30km를 걷습니다.

 

 

이렇게 700일을 마치면 9일동안

먹지도, 자지도, 눕지도, 앉지도 않은 상태에서

부동명왕진언 10만번을 소리내 외우는 수행을 합니다.

 

 

초인적인 과정을 마치면

다시 6년째의 걷기를 시작하는데

이 때는 다시 100일간 30km를 걷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7년째 되는 해에는

교토 시내를 200일 동안 걷고 히에이산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천일회봉이 완성됩니다.

 

 

천일회봉에 성공하면 걷는 거리는

지구 한바퀴인 4만km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천일회봉에 도전하면

중도포기가 용납되지 않아 포기할때 자결하려고

단도를 차고 다녔다고 합니다.

 

 

기록상으로 16세기 후반부터 최근까지총 51명만이

천일회봉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극도의 체력과 신앙심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가장 혹독한 고행 수행으로 성공하면 생불로 추앙받습니다.

 

 

아무튼 일본 천태종의 치열한 수행으로

유명한 산악 도량이 바로 히에이산 엔랴쿠지입니다.

 

다음 시간부터 동탑, 서탑, 요카와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