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84) 곰에게 붙잡힌 청년>
옛날 어느 할머니가 나무 밑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때 곰이 와서 그 할머니를 습격하려 했습니다.
할머니는 일어나서 큰 나무 주위를 빙빙 돌며 달아났습니다.
곰은 곧 뒤를 쫓아와 한 손으로 나무를 붙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할머니를 후려치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할머니는 한 손으로 재빨리
나무를 짚은 곰의 앞발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곰이 당황해하는 사이에
다른 쪽 앞발 하나마저 얼른 붙잡아서 나무에 대고 눌렀습니다.
곰은 꼼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마침 젊은 한 청년이 그 곳에 왔습니다.
할머니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너도 나와 함께 이 놈을 잡아서 고기를 나누어 먹자."
청년은 할머니의 말을 믿고 곰을 붙잡았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곰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그 청년은 결국 곰에게 붙잡혀 곤욕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그 어리석은 청년은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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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삿된 종교인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무엇에 대한 비유일까요?
이 세상에는 많은 종교와 사상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좋은 길로 이끄는 종교인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나쁜 길로 이끄는 종교인들도 많습니다.
자기 말에 책임을 지지도 못하면서
마치 자기 생각과 주장이 진리라는 듯이
거침없이 사람들을 향해 쏟아 붓습니다.
할머니는 바로 이처럼 무책임한 종교인을 비유한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아무리 번드레한 말을 들어도
‘진짜 그런가?’라며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귀가 얇아서 남의 말에 솔깃해 버리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믿고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 또한 많습니다.
귀가 얇은 사람은
‘이런 일을 하면 당신은 부자가 된다’든지,
‘이런 일을 해야 자식이 잘 된다’, ‘병이 낫는다’는 말을 들으면
불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듭니다.
곰 고기를 나누어줄테니
곰 좀 붙잡고 있으라는 말에 속아 넘어가
곤욕을 치른 청년이 바로 이런 사람을 비유한 것입니다.
2. 통찰의 지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는
나쁜 종교인을 만나면 저 청년처럼 될 수 있습니다.
사나운 곰을 청년에게 넘기고
도망친 할머니와 같은 존재들에 속아 넘어가면 안 됩니다.
당하고 나서 할머니를 원망한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세상은 그런 청년을 순수하다고 하지 않고
어리석다고 비웃습니다.
올바르게 깨어나서 종교의 진실한 가르침을 통찰하는
바른 지혜를 길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삿된 종교인의 가르침에 현혹되지 않도록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바른 지혜를 길러 나가야 하겠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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