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85) 떡 한개로 내기를 한 부부>
어느 부부가 있었습니다.
부부는 떡 세 개를 얻어와서
서로 한 개씩 먹고 한 개가 남았습니다.
부부는 남은 떡 한 개를 두고 약속을 했습니다.
“누구든지 말을 하는 사람은
이 떡을 먹지 못하는 것으로 합시다.”
그런 뒤에 부부는 떡 한 개 때문에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얼마 안 되어
부부의 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집에 있는 재물을 모두 훔쳤습니다.
그런데도 부부는 앞에 약속한 것이 있어
도둑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부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도둑이 부인을 겁탈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도둑이 몹쓸 짓을 하려고 하자
부인이 남편을 향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바보 같은 사람아!
떡 한 개 때문에 도둑을 보고도
아무 소리도 지르지 않다니!”
남편이 부인의 소리를 듣고
박수를 치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멍청하기는!
이제 떡은 내 거야.
당신 몫은 없어”
사람들이 이 일을 듣고는
비웃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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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탐욕
참으로 어리석은 부부입니다.
떡 한 개에 눈이 멀어
도둑이 집의 재물을 훔치고
아내를 겁탈하는데도 가만히 보고 있다니요.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는다는
‘소탐대실’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작은 것에 집착하여 탐욕에 빠지면
인간은 지극히 어리석어집니다.
집착과 탐욕에 빠져서
무엇이 중한지에 대한 개념을 상실하게 됩니다.
특히, 무엇보다 소중한 인간 관계를 잃어버립니다.
떡 한 개 때문에 부부가 원수가 되듯이
부모가 남긴 재산 때문에 형제가 원수가 됩니다.
일상 생활에서 빈번하게 보는 일입니다.
2. 윤회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의 진리의 가르침을 바르게 따르지 않고,
작은 명예와 잇속에 빠져 오욕락에 탐착합니다.
그래서, 참된 해탈의 길을 등지고
윤회의 괴로움의 바다 속을 헤매게 됩니다.
떡 한 개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해
재산과 부인을 함께 잃어버린
어리석은 남자처럼 말입니다.
탐욕은 분노와 어리석음을 낳습니다.
탐욕의 무서움을 잘 통찰하여
분노와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잘 경계해야 합니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담백한 부처님의 진리의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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