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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역사

불교의 역사(90) - 티벳 밀교(4) - 중사도(中士道)와 상사도(上士道)

by 아미타온 2025. 4. 14.

<불교의 역사(90) - 티벳 밀교(4) - 중사도(中士道)와 상사도(上士道)>

 

 

1. 해탈과 중사도

 

보리도차제의 초급의 수행(하사도)에

충분히 익숙해진 후에는 중급의 수행으로 들어갑니다.

 

이를 '중사도(中士道)'라고 합니다.

 

중급 수행인 중사도에서는

개인의 해탈을 구합니다.

 

해탈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

고통(고)과 고통의 원인(집)과 고통의 소멸(멸)과

고통을 소멸시키는 방법(도)을 가르치는

사성제(四聖諦)에 관해 명상합니다.

 

육도 윤회에서 헤매는 동안은 업(業)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신의 세계인 천상계에 태어나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다른 세계로 다시 윤회해야 합니다.

 

신의 세계인 천상계는

즐거움에 취해 선행을 닦지 않기 때문에 공덕을 쌓지 못해서

다른 낮은 세계로 태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중급 단계에서는 육도의 윤회 속에 있는 동안은

고통을 피할 수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명상합니다.

 

 

2. 윤회고의 3가지 고통

 

윤회 속에는 세 종류의 고통이 있습니다.

 

첫째는 고통스러운 고통(苦苦,고고),

둘째는 변하는 고통(壞苦,괴고) 

셋째는 보편적인 고통(行苦)입니다.

 

즉, 괴로움에는 세 종류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여 통찰하는 것입니다.


첫번째, 고통스러운 고통(고고)은

죽음, 병, 전쟁 등과 같이

우리가 몸으로 직접적으로 겪는 명백한 고통을 말합니다.

 

두번째, 변하는 고통(괴고)은 변화에서 생기는 고통을 말합니다.

 

원하는 것을 얻으면 잠시 동안은 행복합니다.

 

그러나, 곧 다른 욕구가 생기면

이미 얻었던 것에 대해서 싫증을 내고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언젠가는 헤어지는 고통,

구하는 것을 얻어도 채워지지 않는 고통 등이 바로 변하는 고통입니다.

 

즉, 일시적인 행복이 나중에는 고통으로 변하는 것을

‘변하는 고통’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보편적인 고통(행고)’은

윤회 속에 보편적으로 퍼져 있는 고통을 말합니다.

 

모든 것이 무상한데도 영원을 찾아 헤매며,

변치 않는 ‘나’란 것은 없는데도 ‘나’를 찾으려 합니다.

 

영원한 ‘내 것’이라는 것이 없는데도

‘내 것’을 찾아다니는 중생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고통을 ‘보편적인 고통’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종류의 고통이

윤회 속에 보편적으로 퍼져 있는 고통이라는 뜻입니다.

 

깨달은 수행자들이 “모든 것이 고통이다.”라고 말할 때는

세번째의 ‘보편적인 고통’을 의미합니다.

 

윤회 속에 있는 것은 이상의 세 가지의 고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윤회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시도는 헛되이 끝난다고 통찰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해탈을 구하는 중급의 수행자는

계율과 선정과 지혜의 삼학도를 닦음으로써 해탈할 수 있습니다.

 

 

3. 상사도와 보리심

 

초급과 중급 다음에는 상급의 단계가 있습니다.

이를 '상사도(上士道)' 라고 합니다.

 

상사도는 혼자 해탈하려는 소승의 마음에서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려는 대승의 마음을 일으킨 보살의 수행입니다.

 

즉, 대승 보살도를 수행하는 것이 상사도입니다.

 

대승과 소승의 차이는 보리심(菩提心, bodhicitta)에 있습니다.

 

지혜에 대해서만 명상한다면

대승 불교도들도 아라한의 길로 빠지게 됩니다.

 

부처님의 경지를 향한 끝없는 향상심과

중생을 구제하려는 자비심의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리심을 수반한 지혜만이

전지(全知)와 해탈을 막는 장애를 제거해서 완전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상급의 수행은 자기 자신만의 해탈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들의 해탈을 구합니다.

 

과거 언젠가의 전생에 나와 친밀했던 중생들이

지금은 지옥에 떨어지거나,

짐승으로 태어나거나,

현생의 나의 적으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그 중생들을 해탈시키고 싶다는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지혜(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정등각)만이

중생들의 기질에 맞게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부처님의 경지에 올라 중생들을 돕고 싶다는 서원을 세웁니다.

 

그 마음이 바로 보리심입니다.

 

부처님은 중생들을 해탈시키고,

보리심은 부처님을 만듭니다.

 

중생들을 해탈하도록 돕겠다는 보리심 때문에

성불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성불의 원인은 보리심인 것입니다.

 

보살은 중생들을 돕겠다는 순수한 동기를 가지고 수행해서

지혜와 공덕을 쌓은 결과로 붓다의 힘과 특성들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보리심 없이 밀교 수행을 하면

기껏해야 신통력을 가진 악마로 태어납니다.

 

그래서 티벳 불교에서는 보리심이 동기가 되어

수행을 하는지를 늘 점검하라고 강조합니다.

 

보시·인욕·지계·정진·선정·지혜 등의 육바라밀은

상급의 수행에서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