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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생애

애욕을 극복한 난다 비구 이야기(부처님의 일생29)

by 아미타온 2023. 9. 23.

<애욕을 극복한 난다 비구 이야기 (부처님의 일생29) >

 

<출가>

1. 난다 존자의 출가

 

부처님께서 고국인 카필라 성에

도착한지 3일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부처님께는 부왕인 숫도다나왕과 양모이자 이모인

마하파자파티 왕비 사이에 태어난 이복동생 난다가 있었습니다.

 

그날은 부처님의 이복 동생 난다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었습니다.

 

난다는 자신의 결혼일을 맞아 집안에

성수를 뿌리는 등 축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부처님께서 비구 제자들을 거느리고

난다에게로 오셨기 때문에 그는 공손히 공양을 올렸습니다.

 

공양이 다 끝나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공양 그릇을 난다의 손에 들려주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의 공양의 공덕을

축복해 주신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그러나, 그때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서

공양 그릇을 돌려받지 않으셨습니다.

 

난다는 부처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감히 발우를 되돌려 드리지 못하고

부처님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난다는 처음에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

계단의 첫머리에 이르시면 발우를 돌려주시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부처님과 난다는 왕궁 밖의 길거리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신부 측 사람들이 왕궁으로 들어오다가

신랑인 난다 왕자가 부처님의 발우를 공손하게 들고서

부처님을 뒤따라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은 금방 아내가 될

신부 자나빠달깔야니에게도 전해졌습니다.

 

그들은 신부에게 다음과 같이 알려주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지금 난다 왕자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십니다.

아마도 그 분을 당신으로 부터 빼앗으시려는것 같습니다."

 

이에 당황한 신부 자나빠달깔리니는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머리는 산발한 채로 황급히 나와 난다 왕자를 쫓아갔습니다.

 

그녀는 눈물겨운 목소리로 신랑을 불렀습니다.

 

"왕자님! 속히 돌아오세요."

 

신부의 애절한 목소리를 들은

난다 왕자의 심정은 사정없이 떨렸습니다.

 

그렇지만 부처님은 난다가 들고 있는

발우를 끝내 돌려받으시지를 않으셨습니다.

 

하는 수 없이 난다는 부처님을 쫒아

결국은 수도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수도원에 도착한 부처님은 난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난다야, 너는 비구가 되고 싶지 않느냐?"

 

난다는 감히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본 마음과는 다르게 대답 하고 말았습니다.

 

"예. 저도 비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옆에 있는 비구에게 지시하셨습니다.

 

"난다를 비구로 출가시켜라."

 

<인도의 미녀>

2. 난다 비구의 곤란

 

부처님은 난다를 출가시킨 후

비구 대중들과 함께 기원정사로 돌아오셨습니다.

 

난다는 거의 타의에 의해 출가한 형편이었으므로

수행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는 기원정사에 있는 동안 수행 생활에 대한

불편과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다른 비구들에게 때때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형제들이여, 나는 이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소.

도대체 이런 수행 생활을 견디는 것이 몹시 힘이 드오.

비구계를 반납하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소."

 

라며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런 이야기는 부처님께도 전해졌습니다.

어느날 부처님께서는 난다를 부르시어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난다여,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냐?

너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여래는 너에게 묻겠다.

너는 무엇 때문에 성스러운 생활을 하고자 하지 않고

왜 계를 버리고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냐?"

 

"부처님 제가 집을 떠나 왔을 때

그날은 저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제가 부처님을 따라 이곳으로 올때

저의 아리따운 신부는 고운 머리카락을 흐트리고

제 뒤를 따라오며 돌아오라고 목이 메어 저를 불렀습니다.

제게는 자꾸만 자나빠달꺌야니의 정다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럴 때면 저는 현재의 생활을 만족스럽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가정으로 돌아가서 재가 신자로서 생활하기를 원합니다."

 

<천상으로 올라간 난다 존자>

3. 암원숭이와 천녀

 

부처님께서는 난다의 이야기를 다 들어 주신 후

신통력으로 난다를 데리고 천상의 세계로 가셨습니다.

 

그렇게 천상으로 가는 길에 부처님께서는 산불이 난 숲 속에서

귀와 꼬리를 불에 태워 잃어버린 암원숭이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 암원숭이는 나무 등걸 위에 앉아서

개걸스럽게 음식물을 우물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때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 물으셨습니다.

 

"난다여, 저 귀와 꼬리가 없는 원숭이와

네 신부 중에 어느편이 더 사랑스러우냐?"

 

그러자 난다는 "부처님, 어찌 저 원숭이와

자나빠달꺌야니가 비교가 되겠습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부처님과 난다는 곧 33천상세계에 도착했습니다.

그러자 놀랍도록 아름다운 천녀들이 마중 나왔습니다.

 

난다는 천녀들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지경이었습니다.

부처님은 난다에게 물으셨습니다.

 

"난다야, 네가 그렇게 애착하는 자나빠달꺌야니와

저 천녀들 중 어느 쪽이 더 예쁘고 사랑스러우냐?"

 

"부처님 저 천녀의 아름다움은

자나빠달꺌야니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저 천녀들의 아름다운 자태와 비교할 때

자나빨달깔야니는 아까 본 암원숭이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난다야, 네가 만약 열심히 수행 정진한다면

여기 수많은 천녀들을 네 곁에 머물게 할 수 있다고 여래가 보증하겠다."

 

이 말씀에 난다의 가슴은 설레였습니다.

그는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부처님께서 그렇게 보증하신다면

저는 열심히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약속이 성립되고

부처님과 난다는 수도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비구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습니다.

 

난다는 천상의 천녀들을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으며,

그에 대해 부처님께서 보증까지 하셨다는 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수행하는 난다는

마땅히 "고용된 수행자라고 불러야 하며,

보상을 기대하고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말이 들렸습니다.

 

<부처님 초전 법륜지 녹야원의 비구 스님>

4. 아라한이 된 난다 존자

 

이런 소문과 동료 비구들의 시선은

난다에게 민망함과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고귀한 가문의 출신답게

그런 소문에 개의치 않고 수행에 매진했습니다.

 

이런 모든 불명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굳은 결심을 세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쉬지 않고 선정 수행에 몰두했고

마침내 깨달음을 성취했고 위없는 경지를 증득했습니다.

 

그는 이제 일체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고,

모든 갈애와 집착에서 벗어난 아라한이 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장애로 부터 벗어났고

수행자로서 목표를 성취한 난다는 부처님을 찾아뵙고

지극한 경외심과 감사의 마음으로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습니다.

 

"부처님, 부처님께서 전날 제가 깨달음을 얻으면

아름다운 천녀들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보증하셨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저는 이제 깨달음을 얻었지만,

그러나, 저와 하신 그 보증을 철회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이에 부처님은 미소 지으며 대답하셨습니다.

 

“난다야, 훌륭하구나!
너는 이제 집착과 애욕으로부터 벗어났고

성자인 아라한이 되었으니

아름다운 여인이 무슨 즐거움이 되겠느냐?
여래는 네가 깨달음을 성취하던

그 때 이미 그 보증을 풀어 버렸느니라."

 

<출가한 티벳 스님>

5. 튼튼하게 이은 지붕

 

뒷날의 어느 때 몇 사람의 비구가

난다에게 물은 일이 있었습니다.

 

"형제여, 전엔 수행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으며,

가정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적이 있었소.

지금은 어떠하오?"

 

난다가 대답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어리석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오."

 

그러나 그 대답을 들은 비구들은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지 않고

난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난다가 거짓말을 한다고 사뢰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그것은 그대들이 잘못 안 것이니라.
난다의 지난 날의 마음은

마치 엉성하게 지붕을 이은 집과 같았으나,
지금은 튼튼하게 지붕을 지은 집과 같이 되었느니라.
마치 성글게 이은 지붕에 비가 쉽게 스며들듯이

올바로 수행되지 않은 마음에 탐욕과 갈망은 쉽게 스며든다.

그렇지만, 튼튼하게 이은 지붕에 비가 스며들지 못하듯이

올바로 수행된 마음에 탐욕과 갈망은 스며들지 못한다.”

 

난다 존자는 수행의 동기가 천박했기 때문에

아라한이 된 것을 사람들이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난다 존자가

해탈하였슴을 증명하셨고,

난다 존자는 더 이상 여인의 미색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인의 미색뿐 아니라

다른 갈애와 집착에서도 완전히 벗어나

어떤 상황에서도 대상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즉, 튼튼하게 이은 지붕처럼 갈애와 집착과 유혹의 비가

침투할 수 없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아라한은 난다 존자처럼 탐욕과 갈애의 비가

침투할 수 없는 튼튼한 지붕 같은 존재를 말합니다.

 

난다 존자는 부처님의 지혜로운 방편으로

원숭이, 약혼녀, 천상의 천녀에 대해

좋아하고 싫어하는 인식의 시스템의 구조를 깨닫고,

애착과 혐오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인식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기에

아라한으로의 전변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애욕으로 고통받는 난다 존자를 제도하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잘 느낄 수 있는 스토리가

바로 난다 존자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유튜브 극락회상 - 부처님 생애(29)  난다 비구 이야기>

https://youtu.be/0caU-IMU1js?si=fwTS5x_TN3TQKU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