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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일본 관동 지방 여행(17) - 오후나 대관음(大船 大觀音)

by 아미타온 2025. 9. 13.

<일본 관동 지방 여행(17) - 오후나 대관음(大船 大觀音)>

 

 

1. 여궁사

 

가마쿠라 역에 도착한 시간은 12시쯤 되었습니다.

 

가마쿠라 겐지야마 하이킹을 하느라

1시간 정도 더 걸렸습니다.

 

이제 오후 일정은 요코하마입니다.

 

요코하마 야마시타 공원부터 

<코쿠리쿠 언덕>의 무대인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

그리고, 요코하마의 재벌이 만든 유명한 정원 '산게이엔 정원'을 볼 생각입니다.

 

가마쿠라 역에서 일본 궁도복을 입은

50세쯤 되는 여자 궁사분을 만났습니다.

 

기타 가마쿠라 역에 내리는 걸로 봐서

기타 가마쿠라 역 주변에 궁도장이 있는 모양입니다.

 

<쓰루네>의 여궁사 사이온지 선생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2. 오후나(大船)

 

요코하마를 가려면 가마쿠라 입구인

오후나(大船) 역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합니다.

 

오후나 역 앞의 작은 언덕에 대불 관세음보살님이 보입니다.

 

오후나가 '큰 배'라는 뜻인데,

백의 관세음보살님이 작은 산의 배 위에 계시는듯 멋집니다. 

 

지난 번 가마쿠라 올 때도 열차 차창에서 보았는데,

백의 관세음보살님의 모습이 기품있고 자비롭게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우시쿠 대불, 가마쿠라 대불 아미타 부처님께 인사드렸는데,

대불 관세음보살님도 인연인 것 같아 인사드려야 할 것 같아 내렸습니다.

 

 

오후나 역은 고가 인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전에는 구름낀 맑은 날씨였는데,

점점 먹구름이 많아집니다.

 

무더운 날씨에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3. 오후나 관음사

 

오후나 대불 관음이 있는 절 이름은

오후나 관음사 입니다.

 

우리나라의 절 이름 중에서 가장 많은 이름이

'관음사'라고 하는데,

일본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빨간 깃발이 펄럭이는 언덕을 올라갔습니다.

 

 

4. 조동종

 

'오후나 관음사'는 묵조선을 하는 조동종 도량입니다.

 

작년 영평사 갔을 때 본 조동종 도량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일본 조동종은 정토진종 다음으로

일본에서 신도수가 많은 종파입니다.

 

그리고, 일본 조동종의 총본산은 2개 있습니다.

 

하나는 도겐 선사가 주석했던 수행 도량 후쿠이현 영평사입니다.

우리가 다녀왔던 곳이구요.

 

또 하나는 조동종의 중흥조인 케이잔 선사(瑩山禅師, 1268-1325)가

창건한 '총지사(總持寺)' 라는 절인데 바로 요코하마에 있습니다.

 

 

유튜브로 '총지사'를 검색해 보니 영평사만큼 큰 절이니

요코하마 여행 갈 때 시간 되면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曹洞宗 大本山總持寺 (youtube.com)

 

오후나 관음사는 조동종 총본산인

요코하마 총지사의 직할 소속이라고 합니다.

 

조동종 관장이 쓴 '오후나 관세음'입니다.

 

 

5. 관음 대불

 

계단을 올라 관세음보살님을 만나러 갑니다.

 

오후나가 항구 도시이니

바다 가까운 언덕에 관세음보살님을 모신 것입니다.

 

오후나의 랜드마크이자 수호신인 관세음보살님입니다.

 

 

여성스러운 상호의 자비롭고 기품있는 모습입니다.

 

이마에는 입상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올라가보니 전신이 아닌 흉상으로 된 관세음보살님입니다.

 

하얀 석고로 조성한 듯한데,

석고는 아니고 하얀 점토로 조성했습니다.

 

높이 25m의 대불 관세음보살님을 뵈니 참 좋습니다.

 

큰 사이즈가 주는 위신력이 느껴집니다.

 

굽어 보시는 상호가 참 자비롭고 기품 있습니다.

 

 

대불 관세음보살님 뒤로 돌아가면

관세음보살님 몸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님께 예배드리고,

기도를 드릴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6. 오후나 대관음 조성 역사

 

오후나 관세음보살님은 일제 시대 때인

1934년에 일본 조동종에서 영원한 평화를 기원하며

<호국관음 건립회>가 발족하며 모금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나라 동대사 대불 부처님의 2배 크기의

입상 관세음 보살님을 조성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건립 예정지 지층의 동쪽 사면이 무너지는 지층이라서

당초 건립 예정인 입상 대신 좌상으로 하려고 하다가

좌상도 주변 지형과 조화가 맞지 않아 흉상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합니다.

 

기공식을 하고 대불 관음 조성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고 일본이 패망하면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20여년간 미완성 상태로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50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한국 전쟁의 특수로

일본 경제가 부활하면서 1954년부터 다시 모금을 시작하여

관세음보살님을 완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1960년에 드디어 관세음보살님 조성공사를 마무리하여

낙성식을 거행했다고 합니다.

 

전란의 와중에 20여년간을 미완성인 채 계시다가

도쿄 예술대학 유명 조각 교수의 설계와 조각으로

가장 중요한 얼굴을 완성하여 조성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1960년 낙성식을 할 때의 오후나 대불 관세음보살님 모습입니다.

 

대불 관음상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조성의 원력과 자금, 그리고 장인의 공력이라는 삼박자와

시절 인연의 중요함을 생각하게 하는 오후나 대불 관세음보살님입니다.

 

대불 부처님도 결국은 

인간의 염원과 노력에 의해 조성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관음상 옆으로는 작은 지장보살상이

천불로 조성되어 모시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위무하기 위한 지장보살상이라고 합니다.

 

오후나 대불 관세음보살님을

'평화의 관세음보살님'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침략 전쟁으로 인해 전사한 일본군 뿐 아니라,

타국의 전사한 군인들, 억울하게 죽은 민간인들 등등

전쟁의 모든 피해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앞으로는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발원하며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예전에 군산 동국사 갔을 때 일본 조동종 관장이

조동종이 일제 시대 일본의 침략 전쟁에 동조한 것을

반성하며 한국말과 일본어로 쓴 비석을 본 적이 있습니다.

 

종교가 전쟁의 동조자나 방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평화에 대한 바른 의지를 갖고 세상의 바른 눈이 되기

위해 노력할 때 평화의 관세음보살님이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