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동지방 여행(22) - 국립 도쿄 박물관 상설전>

1. 우에노 역
일본에서의 마지막날입니다.
짐을 정리해서 캐리어를 호텔에 맡겨두고 길을 떠났습니다.
도쿄는 예전에 한번 와 본 적이 있습니다.
JR 패스가 있으면 도쿄 역에서 야마테 순환선을 타면
우에노, 신주쿠, 하라주쿠, 시부야 등 주요 정거장을 갈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에노로 향했습니다.
도쿄 국립 박물관과 서양 미술관을 보고
시간이 되면 하라주쿠 메이지 공원을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도쿄 국립 박물관만 둘러 보았습니다.
볼 것이 워낙 많고, 너무 더워 한 곳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기차들이 정차하는 도쿄 역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빕니다.

도쿄 국립 박물관 개관 시간은 9시 30분입니다.
입장 시간에 맞추어 우에노 역으로 왔습니다.
우에노 역도 볼 거리가 많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도쿄에서 온전히 머물며
도쿄만 돌아보고 싶습니다.

2. 국립 도쿄 박물관
국립 도쿄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이 참 예쁩니다.

도쿄 국립 박물관은 <상설전>과 <특별전>이 있습니다.
올해가 쿠카이 스님 탄생 1250주년입니다.
그래서, 지난번 나라 박물관에서도 일본 밀교 미술 전시회를 했는데,
도쿄 국립 박물관에서는 교토 진코지 쿠카이 스님 밀교 특별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설전과 특별전을 다 함께 보았습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쿠카이 스님과 깊은 인연이 있는듯합니다.
두 번의 박물관 특별전 관람을 계기로 잘 공부해보아야겠습니다.

먼저 상설전입니다.
도쿄 박물관은 워낙 유물들이 많아서
시기에 따라 주제별로 유물들을 전시합니다.
이번에는 "일본 미술의 흐름"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3. 죠몽 신석기 토기
일본 신석기 토기 시대인 죠몽, 야요이 시대의
국보급 토기 유물부터 근대 미술 작품까지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워낙 많은 유물이 있어서 인상적인 것만 소개하겠습니다.
이것은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듯한 모양의 토기입니다.
일본 죠몽 시대 토기 유물을 대표하는 국보 유물입니다.
옛날 신석기 시대에 저렇게 토기의 표현을 했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야요이 무사 토기
야요이 시대의 무사 토기입니다.
그런데, 남자가 아니라 여자 무사입니다.
일본에서 남자 무사 토기는 많이 남아 있지만,
여자 무사 토기는 거의 출토된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여자 무사 토기라고 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말 토기도 있고,
우리나라 빗살 무늬 토기 같은 토기도 있었습니다.

일본 고분 시대 오사카 사카이에서 본 것과 같은
거대 고분에서 출토된 철제 갑옷입니다.
우리 나라 한반도 가야 지방의 철로 만든 철갑 옷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가야의 철기 세력이 일본으로 넘어가
야마토 일본 정권의 토대가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5. 환두대도
역시 고분 시대 일본 거대 고분에서 발굴된 환두대도 장식입니다.
우리 나라 신라에서 주로 발굴되는
두 마리 용이 마주하고 있는 장식인데,
일본 고분에서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역시 고분 시대에 우리 한반도와 밀접한 관계를 보여줍니다.

6. 밀교 관정 유물
이제 아스카, 나라 시대의 불교 유물입니다.
한 노인분이 그 시대에 조성한 두루마기 경전을 꼼꼼히 보면서
영상을 찍고 있었습니다.
도쿄에 살면 박물관에 자주 와서 역사와 문화를 자주 감상할수 있으니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밀교에서 관정 의식 때
사용되던 보관과 장식이라고 합니다.
관정 의식을 행할 때는
목욕 재계하고 관을 쓰고 특별한 의식을 위한
준비를 했다는 것입니다.

진언종 밀교 도량에 봉안된
밀교 조사상 그림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분 한분 꼼꼼히 바라보았습니다.

7. 왕생요집 두루마기 그림
이번 도쿄 박물관에서 운 좋게도
<왕생요집> 두루마기본을 만났습니다.
<왕생요집> 중에서 '극락정토에 태어나는 10가지 즐거움'에 대한 부분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사람으로서
<왕생요집> 원본 두루마기를 보다니 행운이었습니다.

'인접결연락' 입니다.
인연을 맺은 사람을 극락 정토로 인도하는 즐거움입니다.
정토 포교의 즐거움이 바로 이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락왕생의 인연을 맺게 해 줘서 함께 극락 정토에 태어나는 즐거움입니다.

'구회락' 입니다.
구회락은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즐거움입니다.
함께 불법을 공부할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향상의 길을 갈수 있는 것이 극락의 즐거움이라는 것입니다.

아미타 부처님께 불법을 듣고 공부할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극락에 가면 아미타 부처님께 설법을 듣고 공부할수 있습니다.
그 즐거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정토의 보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움,
시방의 불국토를 다니면서 부처님께 공양할수 있는 즐거움,
불도가 증진되는 즐거움 등등이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극락의 즐거움은 세속적 쾌락을 누리는 즐거움에서 벗어나
불법을 공부하고 성불의 길을 가는 향상의 즐거움이라는 것을
왕생요집 두루마기 그림을 보면서 새롭게 자각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본 최초의 소설인 <겐지 이야기>의 부채꼴 그림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헤이안 시대 귀족 사회의 화려한 문화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7. 셋슈(설주) 선 수묵화
그리고, 선불교가 중국에 건너와
선승이 그린 수묵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수묵화 선승 중에 제일이라는
'셋슈(설주)'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바위며 산의 윤곽이 날카롭고 선명해서
제 마음에 드는 수묵화였습니다.

8. 이조다완
이조다완입니다.
한반도에서 넘어간 다완이라고 합니다.
일본 선사들은 한반도의 투박하면서도
질감나는 찻잔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다기 앞에는 "일기일회(一期一會)"라고 해서
한번의 기회와 한번의 만남을 어떻게 예의 있고,
화합 속에서 차 한잔을 할 것인지에 대한 비디오를 상영했습니다.
다도를 하는 모습이 그야말로 도를 닦는 것처럼 정갈하게 느껴지는 영상이었습니다.
저 다도인처럼 한번의 기회를 잘 마주할 수 있는 마음 세계를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 명검
일본의 명검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수백년의 세월이 지나도 그 날카로움과 광채가 가득하도록
날카로우면서도 빛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 예복
옛 일본 귀족 여인들이 입던 여름 예복입니다.
옷 하나에 하나의 예술 세계를 묘사한듯 아름다웠습니다.

수를 놓아 멋진 자연을 묘사한 기예가 정말 대단합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일본의 가면극인 노를 하는 무대입니다.

일본 연극 '노'에 사용되던 익살스러운 가면입니다.
익살스럽습니다.

11. 우키요에
에도 시대 들어 서양 인상파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는
우키요에 그림도 많이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옛날 일본 어부의 삶의 모습입니다.

뱃놀이를 하는 모습입니다.
색상과 구도가 예쁜 우키요에 작품들을 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본 천황이 제사를 위해 타고 가던 가마라고 합니다.
천황의 가마 위에는 봉황이 있습니다.

12. 불상
일본의 시대별 불상들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부동명왕을 협시하는 네 명왕 중의 한분인
대위덕명왕입니다.
힘이 느껴집니다.

여의륜 관음 보살님입니다.
법륜과 여러 불구를 들고 계신 모습과
살아계신듯한 눈동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지 뵤도인 봉황당의 아미타 부처님을 조성한
불교 장인이 조성한 약사 여래 부처님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불상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문수보살님과 네 분의 협시 보살입니다.
선재동자, 우전왕, 삼장법사, 대성노인의
네 분의 보살이 문수 보살을 협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양식의 불상은 처음이라서 인상 깊었습니다.
섬세하게 잘 조각해서 마치 살아계신듯 느껴졌습니다.

13. 인형
요코하마 인형 박물관 리얼돌과 같은 인형입니다.
복숭아에서 태어나는 모모타로 입니다.
오카야마 역전에 모모타로 동상이 서 있는데,
오카야마가 생각났습니다.

14.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히데요리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그 아들 히데요리입니다.
늦게 아들을 얻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표정이
어떤 마음인지 느껴집니다.
아들에 대해 저렇게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조선을 침략하여 수많은 군인들과 민간인들을 살상했으니
참 인간의 이중성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근세 미술관에 있는 힘찬 말의 조각입니다.
2천년 일본 문화 유물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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