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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보덕사 1. 영월과 단종 '편안함이 넘치는 고을'이라는 뜻의 강원도 영월(寧越). 신선이 사는 것처럼 동강, 서강의 맑은 물이 흐르고 적당히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멋진 풍광과 따스함이 넘치는 곳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영월 땅에는 ‘단종애사(端宗哀史)’의 슬픈 소년 왕의 역사와 관련된 유적지가 있습니다. 단종이 귀양살이하던 청령포, 단종이 사약을 받았던 관풍헌, 단종의 슬픈 넋이 잠들어 있는 장릉(莊陵)이 그 곳입니다. 2. 단종의 원찰, 보덕사 '은혜를 갚는 절'이라는 뜻의 보덕사(報德寺). 보덕사는 단종의 왕릉인 장릉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덕사는 세조의 찬탈에 의해 불행하게 죽은 어린 단종의 넋을 위무하고 극락 왕생을 발원하기 위해 지은 왕실의 원찰입니다. 지금은 비구니 스님들께서 수행하고 계신.. 2023. 9. 23.
애욕을 극복한 난다 비구 이야기(부처님의 일생29) 1. 난다 존자의 출가 부처님께서 고국인 카필라 성에 도착한지 3일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부처님께는 부왕인 숫도다나왕과 양모이자 이모인 마하파자파티 왕비 사이에 태어난 이복동생 난다가 있었습니다. 그날은 부처님의 이복 동생 난다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었습니다. 난다는 자신의 결혼일을 맞아 집안에 성수를 뿌리는 등 축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부처님께서 비구 제자들을 거느리고 난다에게로 오셨기 때문에 그는 공손히 공양을 올렸습니다. 공양이 다 끝나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공양 그릇을 난다의 손에 들려주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의 공양의 공덕을 축복해 주신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그러나, 그때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서 공양 그릇을 돌려받지 않으셨습니다. 난다는 부처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2023. 9. 23.
백유경(16) - 대문을 밧줄로 묶고 다닌 어리석은 하인 어느 주인이 대궐 같은 큰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주인이 먼 길을 떠나기 전에 하인에게 엄한 분부를 내렸습니다. "너는 항상 대문을 잘 지키고 특히 문 앞에 있는 나귀와 밧줄을 잘 살펴라." 주인이 떠난 뒤 이웃집에서는 재미있는 풍악 놀이가 펼쳐졌습니다. 하인은 그것이 보고 싶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인은 고민 끝에 묘안을 짜 내었습니다. 대문을 떼어내 자신의 몸에 밧줄을 묶고 나귀를 타고 풍류놀이가 벌어진 이웃집으로 갔습니다. 하인이 집을 비운 것을 본 도적들이 집안의 온갖 재물을 모두 훔쳐가 버렸습니다. 마침내 주인이 돌아와 집안에 재물이 없어진 것을 보고 하인에게 물었습니다. "재물들은 모두 어쨌느냐?" 하인은 대답하였습니다. "주인님께서는 저에게 대문과 나귀와 밧줄을 잘 간수하라고 .. 2023. 9. 22.
아미타불 48원(14) - 제14원(성문무수원) 성문무수원(聲聞無數願) - 성문(聲聞)들의 수가 한량없기를 원함 (제14원)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 성문(聲聞)들의 수효가 한량이 있어서 삼천대천세계의 성문들이 백천겁 동안 세어서 그 수를 알 수 있는 정도라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1. 성문 ‘성문(聲聞)’은 부처님의 곁에서 직접 가르침의 소리(聲)를 듣고(聞) 배우는 제자라는 뜻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 직접 가르침을 듣고 불도를 성취한 사리불, 목련, 가섭, 아난 존자와 같은 10대 제자들처럼 말이죠. 제14원은 아미타 부처님께 직접 가르침을 배우고 듣는 성문 제자들의 숫자가 한량없다는 서원입니다.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시대에는 성문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2. 불법을 듣는 희유한 인연 부처님이 계시는 시대에는 성문 제자가.. 2023.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