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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9) - 자기 허물을 모르는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 안에 앉아서 밖에 있는 한 사람의 흉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두 가지 허물이 있다. 첫째는 화를 잘 내는 것이요, 둘째는 일을 경솔히 하는 것이다." 그때 문 밖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그 사람은 화를 내면서 방에 들어가 그의 멱살을 움켜잡고는 주먹으로 때리면서 욕했습니다. 그때 함께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왜 때리는가?" 그는 대답했습니다. "내가 언제 성을 잘 내며 경솔했기에 이 사람이 나를 흉보는가? 그래서 때리는 것이다." 함께 있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네가 화내기를 좋아하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것을 지금 바로 나타내 보여주었다. 그런데 왜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가?" ------------------------- 1. 세가지 독(삼독) 불교에서.. 2023. 9. 7.
아미타불48원(7) - 제7대원(생획천이원) 생획천이원(生獲天耳願) - 천이통을 얻게해 달라는 원 (제7대원)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천이통(天耳通)을 얻어 백천억 나유타의 많은 부처님들의 설법을 듣고 그 모두를 간직할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1. 잘 듣는 것의 중요함 천이통(天耳通)은 멀리 있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지혜이자 신통입니다.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 "잘 들어라!"는 말씀을 하시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불교 수행에서 잘 듣고, 잘 사유해서, 잘 닦는다는 ‘문사수(聞思修)’가 중요합니다. 그 출발은 '잘 들음' 즉, 귀에 있습니다. 잘 들어서 그 의미를 바르게 납득하고 인식함을 통해 우리는 바른 사유와 실천을 통해 깨달음의 길을 향해 갈 수 있습니다. 잘 듣지 않으면 자기 아집과.. 2023. 9. 7.
완주 화암사 1. 화암사의 유래 전북 완주 화암사(花巖寺). ‘바위 위에 꽃이 핀 절(花巖寺)’이라는 예쁜 이름입니다. 화암사에는 절 이름에 담긴 아름다운 전설이 남아 있습니다. 신라 시대 때 연화 공주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병이 들어 잘 낫지 않았습니다. 공주를 사랑했던 부왕이 딸의 병이 낫기를 지성으로 기도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부왕의 꿈 속에 부처님이 나타났습니다. 부처님은 불명산 화암사 자리로 가면 꽃이 있으니 그 꽃을 따서 먹이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왕의 명령을 받은 신하들이 힘겹게 산으로 올라가니 바위 위에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 아래 연못에서 갑자기 용 한 마리가 솟아오르더니 입으로 꽃에 물을 뿌려준 뒤 다시 연못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용의 등장에 두려움에 떨던 신.. 2023. 9. 6.
불가촉천민 똥군 니이다이의 교화(부처님의 일생22) 부처님께서 아난 존자와 함께 코살라국의 수도인 슈라바스티성(사위성)의 거리를 걷고 계셨습니다. '니이다이'라는 불가촉 천민이 인분이 가득한 똥통을 메고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똥 퍼는 일을 직 업으로 하던 똥군이었는데,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자신을 향해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자, 너무나 놀랍고 송구하여 옆으로 길을 비키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서둘다가 그만 똥통이 벽에 부딪혀 깨어지고 더러운 분뇨가 사방으로 튕기면서 부처님의 몸까지 더럽히고 말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참으로 죄송합니다. 니이다이는 인분이 흥건한 땅바닥에 주저앉아 사죄하였습니다. "어서 일어나라. 내 손을 잡아라." 니이다이는 너무나 놀라서 부처님께 말하였습니다. "부처님! 저는 천민입니다. 저는 당신.. 2023.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