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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백련사 1. 백련사와 동백꽃 남도의 강진 백련사. 우리나라에서 봄이 제일 먼저 찾아오는 도량입니다. 백련사 올라가는 길은 1,700그루의 운치있는 동백 나무가 숲이 있습니다. 남도의 겨울은 동백나무의 자르르 윤기 나는 잎들로 봄처럼 포근한 느낌입니다. 붉은 동백꽃이 피는 2월의 백련사 숲길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백련사 입구에 만경루와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백련사를 오르면 호수 같기도 하고 바다 같기도 한 강진만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습니다. 극락의 연못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 평화롭고 안온합니다. 2. 백련 결사와 요세 스님 백련사는 작은 도량이지만, 정토행자인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도량입니다. 바로 고려 시대 때 염불 수행 운동인 ‘백련결사(白蓮結社)’가 이루어진 도량이기 때문입니다. 만덕산 자락의 백련사는 .. 2023. 8. 3.
고행과 선정수행 (부처님의 일생4) 지난 시간에 브라만교와 부처님의 생각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간략하게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부처님께서 출가하시면서 만나게 된 수행자들을 살펴보며 부처님께서 어떤 시각을 가지셨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고행 수행자 왕궁을 떠나신 부처님께서 처음 만난 수행자는 브라만 계급의 고행(苦行) 수행자였습니다. 브라만계급이라고 해서 제사나 베다의 암송만을 수행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인도에서 고행은 아주 오래되고, 가장 각광받은 수행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고행이 그만큼 대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극기(克己)입니다. 자신의 욕망이나 나태와 싸우는 것은 성패를 떠나 어렵고 존경할만한 일입니다. 고행은 자신과의 싸움이 주가 됩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습니다. 지나친 육체의 학대, 육체에 대한 부정이 그것입니다.. 2023. 8. 3.
염불의 불교와 정토신앙 1. 염불의 불교 정토 신앙을 흔히 ‘염불의 불교’라고 합니다. ‘염불(念佛)’은 ‘생각(염)’, ‘부처(불)’입니다. 즉, 부처님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가피를 구하는 것이 염불입니다. 부처님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든,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든, 부처님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가피를 구하는 염불의 불교 중 하나가 정토 신앙입니다. 우리나라 불교 역사상 최고의 고승으로 칭송받는 원효 대사도 민중들에게 염불의 불교인 정토 신앙을 가르쳤습니다. 원효 대사는 해골물의 깨달음 이후 민중 속으로 들어가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가르치면서 집도 짓고, 다리도 놓아주고, 병도 고쳐주면서 포교와 보살행을 했다고 합니다. 즉, 민중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해 주면서 아미타 부처님을 부르고 생각하며 극락.. 2023. 8. 2.
출가동기 (부처님의 일생3) 지난 시간에 부처님의 출가 동기인 ‘사문유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노병사의 문제 저는 대학 시절 부처님 생애를 처음 읽었을 때 '사문유관'이 잘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출가의 결단을 하고, 힘든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으시고, 중생들의 근기에 맞게 가르침을 펼치는 모습은 감동되었지만, 왜 ‘노병사’의 문제 때문에 고뇌하시는지 잘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이 있지만, 인간에게는 행복한 삶이 있는 것 아닌가? 인간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잘 사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 아닌가? 이러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생애를 공부하고, 나고 죽는 생.. 2023.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