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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교 사찰 기행18

일본 불교 사찰 기행(10) - 일본 밀교(진언종) 도량, 교토 도지(동사) 1. 도지와 쿠카이 스님 일본 불교에서 우리나라 원효 대사처럼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님이 있습니다. 바로 홍법(洪法)대사 쿠카이(空海)스님입니다. 쿠카이 스님은 중국 당나라 때 장안의 밀교 도량인 청룡사에서 혜과 스님에게 밀교를 전수받아 일본에 널리 전파한 스님으로 일본 밀교인 진언종의 개조입니다. 오늘날도 쿠카이 스님이 태어난 시코쿠 섬의 88 사찰을 순례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순례인 '오헨로 순례'가 바로 쿠카이 스님에 대한 공경심 속에 전승되고 있습니다. 밀교(密敎)는 '비밀의 불교'와 '신비한 불교'라는 2가지 뜻이 있습니다. 쿠카이 스님으로부터 전해진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밀교의 신앙과 행법은 일본인들의 종교적 감성에 강하게 어필되었니다. 그래서, 일본 불교는 종파를 불문하고 쿠카이 스님의 밀교적 .. 2024. 3. 9.
일본 불교 사찰 여행(9) - 맑은 물의 청수사(기요미즈데라) 1. 관음도량, 청수사 기요미즈데라. 우리 말로 하면 '맑은 물의 절'이라는 뜻의 청수사(淸水寺)입니다. 교토 여행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절 중 하나입니다. 청수가는 원래 나라 고후쿠지(興福寺) 법상종 계통의 사찰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독립해서 '일본 북(北)법상종'이라는 종파의 총본산입니다. 원래는 천수 관세음보살님을 모신 절이라서 '관음사'였는데, 산 속에 흐르는 맑은 물 때문에 절 이름을 '청수사(淸水寺)'라고 했습니다. 2. 인왕문 청수사 입구인 인왕문. 신사풍의 붉은 2층 건물입니다. 기모노를 입은 여자 아이들, 수학 여행 온 어린 학생들로 절 입구는 만원입니다. 교토 여행의 단골 관광지라서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찰 입구는 사찰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주로 모십.. 2024. 3. 3.
일본 불교 사찰 기행(8) - 푸른 극락 정원, 오하라 산젠인 1. 오하라 산젠인 산젠인(三千院) 일본말로는 '산젠인'으로 부르지만, 우리 나라 말로는 '삼천원(三千院)'입니다. 재미있는 이름이죠. 왜 '삼천원'인지는 좀 있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산젠인은 교토 역에서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가야 하는 교토 교외의 산골 마을 '오하라(大原)'에 있습니다. 교토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일본 천태종 총본산 히에이산(비예산, 比叡山)의 북쪽 기슭 아래 자리 잡은 산골 마을이 바로 오하라입니다. 예로부터 경치가 아름답고 한적하여 귀족들의 별장이나 은신처로 유명한 곳입니다. 2. 생활력 끝판왕, 오하라의 여인들 오하라 버스 정류장에서 산젠인을 올라가면 오하라의 여인들과 관련된 인형과 포스터가 많이 보입니다. 오하라 여인들은 생활력이 강해서 오하라에서 재배한 야채나 땔감을 머리에.. 2024. 2. 28.
일본 불교 사찰 기행(7) - 평상심이 도(道), 교토 료안지(龍安寺) 1. 임제종 선종 도량, 료안지 료안지(龍安寺). 료안지는 '용이 편안히 사는 절'이라는 뜻의 선종 사찰입니다. 중국 임제 선사 가풍을 이어받은 임제종 도량입니다. 일본 막부 시대 때 어느 유력 가문의 무사가 귀족의 별장을 양도받아 출가하여 선종 사찰로 조성한 사찰입니다. 료안지는 금각사 바로 옆에 있어 금각사와 함께 보면 더욱 좋습니다. 뒤에는 나지막한 산들이 있고, 앞으로는 큰 연못이 자리잡고 있는 배산임수형 가람입니다. 료안지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시원한 연못이 있습니다. 산과 물이 어울어진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료안지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은 석정 정원이지만, 연못을 따라 걸어가는 산책로도 참 예쁩니다. 푸른 이끼와 큰 나무들이 어울어져 생명력이 가득 느껴집니다. 2. 방장 산책로를 지나면 료안지에.. 2024.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