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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량

의성 고운사

by 아미타온 2023. 10. 1.

<의성 고운사>

 

<고운사 일주문>

1. 일주문

 

의성 고운사.

 

고운사는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 고찰입니다.

 

최근에 지은 큰 일주문을 지나 숲길을 1km 달리면

주차장이 나오고 작은 일주문이 나타납니다.

 

작지만 첩첩이 쌓아올린 지붕이 웅장한

공을 많이 들인 일주문입니다.

 

지붕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하중을 분산하고

떠받드는 기둥이 여러개 있어 특이합니다.

 

이 일주문부터 진짜 고운사의 영역이 펼쳐집니다.

 

제 자신이 부처님 도량의 결계 속에

들어왔다는 것을 느끼고 몸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게 됩니다.

 

등운산(騰雲山) 고운사(孤雲寺).

 

오를 등(騰) 구름 운(雲)입니다.

 

소동파의 <적벽부>란 시에

‘우화이등선(羽化以登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날개가 돋아 하늘로 올라 신선이 된다는 뜻입니다.

 

고운사의 ‘고운(孤雲)’은

최치원 선생의 호입니다.

 

유불선, 3교에 두루 통하고

신선이 되었다는 말이 전하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호가

그대로 절 이름이 된 것으로 볼 때

등운산이란 산 이름도 역시 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운사 사천왕님>

2. 사천왕문

 

고운사는 681년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의 아들인 신문왕 원년에

의상 대사에 의해 처음 세워졌습니다.

 

원래 절 이름도 고운사인데,

한자가 다른 고운사(高雲寺)였답니다.

 

이후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여지,여사 대사와 함께

고운사의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축했는데,

이때부터 절 이름이 고운 최치원 선생의 호를 따와서

고운사(孤雲寺)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선국사가 이 절을 크게 중창하여

약사전의 부처님과 나한전 앞 삼층석탑을 조성하였습니다.

 

화엄승가대학까지 두고 있는 지금의 고운사는

조계종 16교구 본사로 안동, 의성, 영주, 봉화, 영양 등

경북 북부의 60여 사찰을 관할하고 있고,

고운사의 말사에는 안동의 봉정사, 영주 부석사까지 포함됩니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곧바로 천왕문(天王門)에 이릅니다.

 

천왕문 안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불꽃과 꽃문양의 붉은 화관을 쓰고 있는

사천왕이 유독 엄중하고 단호하게 보입니다.

 

부처님 도량에 왔으니 몸과 마음가짐을 공손히 갖고

예배하고 기도할 준비가 잘 되어 있는지

사천왕님께서 물어보시는 것 같습니다.

 

정신이 확 드는 사천왕님입니다.

 

< 고불전 >

3. 고불전

 

천왕문을 지나면 곧바로 고불전(古佛殿)을 만납니다.

 

고불(古佛)이란 말처럼

오래된 석불 부처님을 모신 전각인데,

정자각(丁字閣) 형태라서 독특했습니다.

 

< 가운루 >

4. 가운루

 

고불전을 올라가면 가운루가 보입니다.

 

고운 최치원 선생이 처음 건축했다는 건물인데,

고운사의 경내를 흐르는 계곡 위에

기둥을 박아 세우고 그 위에 누각을 세운 것이죠.

 

<가운루>

 

‘가운루(駕雲樓)’란 이름은

‘구름 위의 누각’이란 뜻입니다.

 

마침 제가 간 날에 고운사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산에 안개가 끼고, 계곡물에 물안개가 끼어 있어

정말 구름 위의 누각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가운루에 올라 등운산에 쌓인 구름 속 도량을 바라보는 느낌이

과연 가운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극락전 >

5. 극락전과 아미타 삼존불

 

가운루 옆으로 우화루가 보입니다.

 

‘비처럼 꽃비가 내린다’는 예쁜 이름의

우화루(雨花樓)를 통과하여 극락전에 오르지요.

 

우화루는 지금은 사찰 내 카페가 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고찰에 가면 오래된 사찰 건물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저는 일본처럼 우화루에서 차를 마시며

빗소리 들으며 도량을 음미하니 좋았습니다.

 

사찰은 공부하고 수행하는 장소만이 아닌,

좋은 벗과 한담도 나누고

경관도 감상하고 멋을 느낄 줄 아는 휴식 장소이기도 합니다.

 

고운사에서 우화루를 카페로 활용하는 것은

좋은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화루 맞은 편에는 극락전이 있습니다.

작은 전각이지만, 높은 축대 위에 올라와 있어

이 곳이 고운사의 가장 중심 전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에 큰 대웅보전이 건축되기 전까지 극락전은

고운사의 오랜 역사의 중심 전각으로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전각 자체는 크지 않으나,

절제미와 장중함이 돋보이는 품격있는 전각으로

호법신장을 그린 파란 벽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아미타 삼존불 >

 

극락전 내부에 들어가면 인자한 웃음의

아미타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대세지 보살님이 맞아주십니다.

 

천장에는 비천상이 그려져 있어

극락회상에 앉아있는 듯 환희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극락에서 아미타 삼존불과

함께 하고 있다는 환희로운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 염불 기도를 드리면 매우 좋습니다.

 

극락전을 지나면 사찰경내가 넓어지며

대웅보전을 비롯해 여러 전각들이 한눈에 보이는 광장에 서게 됩니다.

 

< 연수전 입구 만세문>

6. 연수전

 

어디로 가야할지 동선이 좀 헷갈리는데,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延壽殿)을 먼저 들어갔습니다.

 

연수전은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전각’이라는 뜻인데,

일반적으로 사찰에선 보기 힘든 양식의 건축물입니다.

 

입구를 솟을 대문으로 하고 있고,

정자와 같은 건물로 되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기둥도 낡고 단청의 빛이 바랬으나,

기본적으로 화려하고 잘 지어진 건축물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운사 연수전은 1719년 영조의

기로소(耆老所) 입소를 기념해 세운 건물입니다.

 

기로소는 일반적으로 나이 70이 넘은

조정 원로들을 우대하기 위한 관청인데,

임금은 60세가 넘으면 기로소 입소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연수전>

즉, 영조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세워진 건물입니다.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 왕의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절에 영수전을 세운 것입니다.

 

< 명부전 지장보살님 >

7. 명부전

 

연수전을 나와 명부전을 참배했습니다.

고운사는 지장 기도 도량으로 유명합니다.

 

인터넷에 보면 보통 우리나라 4대 지장도량이라고

철원 심원사, 서산 개심사, 완주 송광사, 고창 선운산 도솔암이

올라와 있습니다.

 

4대 지장도량에 들진 않지만,

고운사 명부전도 그 못지않은 영험한 기도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후세계, 즉 저승을 관장하는 지장보살님과 염라대왕을 비롯해

명부의 시왕(十王)께 기도하며 업장 참회하실 분들은

고운사 명부전에서 기도 드리면 좋습니다.

 

나중에 죽어서 저승가서 염라대왕을 만나게 되면

고운사 다녀왔느냐고 물으신다고 하는 전설도 남아 있으니

좋은 지장 도량인 고운사에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 약사전 약사여래부처님>

8. 약사전

 

고운사 약사전입니다.

 

약사전 안에는 통일신라시대의

멋진 약사여래 부처님 석불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 옛날 고운사는 약사여래를 모셨던 도량으로 소문난 곳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성불하실 때 마군을 물리치고

성도하시는 항마촉지인을 하고 계시는데,

통일 신라 시대에는 약사, 아미타 부처님도

항마촉지인의 수인으로 많이 조성했다고 합니다.

 

모든 부처님은 성불하실 때 마군을 물리치고

성도하시는 것이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300년의 긴 시간 전에 조성된 약사여래 부처님이지만,

얼마전에 조성한 듯 상호와 광배가 선명해서 인상 깊었습니다.

 

약사여래 부처님은

병고로 고통받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시는 부처님이니

잘 인사드리고 기도하기 바랍니다.

 

<대웅보전(우측 제일 큰 건물)>

9. 대웅보전

 

최근에 조성된 대웅보전입니다.

 

고운사의 가장 중심되는 전각으로

최근에 조성되었습니다.

 

크고 웅장한 석가모니 부처님께 인사 드렸습니다.

 

< 나한전 삼층석탑>

10. 나한전

 

대웅보전 맞은편 계단을 오르면

고색창연한 나한전과

도선 국사께서 조성했다는 삼층석탑이 나옵니다.

 

나한전은 원래

지금의 대웅전 자리에 있었던 대웅전이었는데,

새 대웅전을 건립하면서

이 위치로 옮겨 이름을 나한전이라고 바꿨다고 합니다.

 

나한전은 예전 대웅전답게 운치 있고 기운이 좋습니다.

 

이 곳에서 정성스럽게 기도드리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좋은 기도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운사는 본사급 절이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이렇게 큰 도량인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기도할수 있는 좋은 전각이 많았습니다.

 

<연수전>

11. 고운 최치원 선생과 풍류도

 

고운 최치원은 <난랑비서>에서

 

“우리나라에 현묘(玄妙)한 도(道)가 있는데,

이를 풍류(風流)라 이른다.

 

이 가르침을 베푼 근원은 선사(仙史)에 자세히 실려 있는데,

곧 삼교(三敎-유,불,선)를 포함하여 중생을 교화한다.

(國有玄妙之道 曰風流. 設敎之源..備祥仙史 實乃包含三敎 接化群生)”

라고 했습니다.

 

유, 불, 선 모두 통달하고, 고루 포용하여

하나로 통합하는 풍류의 삶을 구현하고자 했던

고운 최치원 선생의 이름이 깃든 고운사.

 

등운산의 좋은 기운 속에서 풍류를 느끼고,

자신의 마음을 모아 집중하여 자신의 소원을

불보살님께 기도드리기 좋은 도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의성 고운사>

https://youtu.be/wt55wWKmgao?si=4Kcqmbf3OP4SdR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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