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설악산 신흥사>
1. 신흥사의 유래
가을 단풍과 기암 괴석으로 유명한 설악산.
‘제2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며
남한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입니다.
설악산의 주산행 코스인 설악동에서
울산 바위 가는 길에 신흥사가 있습니다.
신흥사는 신라 진덕여왕 6년인
652년 자장율사가 창건했으며.
초기에는 ‘향성사(香城寺)’라고 불렸습니다.
향성사는 처음에는 설악동 입구의
켄싱턴 호텔 자리에 세워져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켄싱턴 호텔 건너편 향성사지 삼층석탑이
보물 198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향성사는 698년 화재로 소실되자
701년 의상 대사가 능인암 자리에 향성사를 중건하고
선정사로 절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조선 인조 때인 1642년 화재로 다시 소실되자
1644년 혜원·운서·연옥이 중창을 발원하였습니다.
중창 당시 영서, 혜원, 연옥 세 명의 스님들이
백발신인이 나타나 절 터를 점지해준 똑같은 꿈을 꾸고
옛 터의 아래쪽에 다시 절을 세우고
신흥사라 이름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옵니다.
원래 ‘신흥사(神興寺)’는
‘신이 점지해주어 흥하게 되었다’는 뜻을 담고 있었으나,
1995년 영동 지역 불교를 새로 부흥시킨다는 염원을 담아
한자를 새로울 신(新)자로 바꾸어 신흥사(新興寺)가 되었습니다.
2. 도의 국사와 설악산
신흥사 매표소 앞에는 압도적인 포스로
우뚝 세워져 있는 신흥사 산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산문 현판에는
‘조계선풍 시원도량 설악산문(曺溪禪風 始原道場 雪嶽山門)’,
즉 ‘조계종의 선풍이 처음 시작된 설악산문의 도량’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때 중국 당나라에 유학하여
선(禪)불교를 이 땅에 제일 처음 전한 도의선사가
설악산 자락에서 법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도의 선사는 당시 불교 세력에 크게 어필하지 못해
수도인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설악산 자락의 진전사에서
제자들을 양성하며 선의 가르침을 펼쳤다고 합니다.
지금도 설악산 진전사에 가면
국보로 지정된 멋진 탑과
도의 선사 부도탑이 남아 있어
도의 선사의 법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3. 통일대불 부처님
산문을 들면서 반달곰 상을 지나면
일주문이 있고 일주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거대한 통일대불 부처님을 만나게 됩니다.
청동 108톤으로 조성했다는
15미터 높이의 석가모니 좌불 부처님입니다.
대불 부처님께 이 땅의 통일을 기원하며 인사를 올립니다.
신흥사는 강원도 영동 지역의 교구본사입니다.
원래는 건봉사가 본사였는데,
6.25때 폭격으로 건봉사가 전소되어
역할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신흥사로 교구본사가 옮겨졌습니다.
건봉사는 비무장 지대로 출입이 통제되었고,
설악산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신흥사의 사세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4. 극락보전
신흥사 보제루를 지나면 보물로 지정된
신흥사 금당인 극락보전이 나옵니다.
신흥사 극락보전은 조선 인조 때
중건된 이후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법당입니다.
극락보전에는 아미타 부처님을 본존으로
좌우에 관세음보살님과 대세지보살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목조 아미타불은 친근하면서도
원력과 자비가 느껴지는 기운찬 모습이십니다.
설악의 맑은 기운 속에서
아미타 부처님의 큰 원력과 자비를 느끼며
‘나무아미타불’ 염불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설악의 맑은 공기가 아미타 부처님이
주시는 청정의 향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극락보전을 나오면 설악산 권금성의 암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옛날 신흥사의 정토행자들은 저 암봉을
아미타 부처님으로 생각하고 기도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명부전
신흥사는 교구 본사급 도량이지만,
많은 전각을 거느린 큰 도량은 아닙니다.
극락보전 옆에 있는 명부전과 삼성각,
그리고 새로 지은 조사전이 있습니다.
지장 보살님이 모셔진 명부전에는
고암스님과 신흥사 중창주인 성준스님
그리고 삼년 전에 입적하신 오현 스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신흥사의 오늘을 만들어주신 스님들께 인사드립니다.
6. 울산바위
신흥사는 울산바위 가는 입구에 있습니다.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저는
고등학교 수학 여행을 설악산으로 왔습니다.
그 때 신흥사를 거쳐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에 처음 올라가 보았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멋지고 크고
잘 생긴 바위가 있었다니!!
태어나서 본 가장 멋지고 거대한 암봉이라서
수학 여행 때 올라가 본 울산바위는
아직도 저의 가슴 속에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설악산 자락의 신흥사!
아름답고 청정한 기운의
설악산에 자리잡은 도량답게
아미타 부처님의 청정하고 자비로운
법향을 잘 간직한 도량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설악산 신흥사>
https://youtu.be/qdjQMv0reII?si=gqjxVuz4n56MYqE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