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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생애

춘다의 공양 - 부처님의 일생(42)

by 아미타온 2023. 10. 19.

< 춘다의 공양 - 부처님의 일생(42) >

 

<인도 쿠시나가라의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열반당>

1. 4법(法)의 법문

 

부처님은 당신께서 3개월 후 열반할 것임을 선언하시고

바이샬리를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핫티, 암바, 잠부 등의 마을을 거쳐

"보가"라는 마을에 계실 때 ‘사법(四法)’에 대해 설하셨습니다.

 

‘사법(四法)’이란 부처님이 계시지 않을 때

바른 법을 지니고 수호하는

네가지 방법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고 계시지 않을 때 누군가로부터

‘1)이것은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들었다.’ 

‘2)이것을 청정한 교단으로부터 들었다.’ 

'3)이것은 나이 많은 장로들로부터 들었다.’

‘4)이것을 유능하고 지혜로운 한 장로로부터 들었다.’ 라는

4가지 경우에 그 말을 무조건 그대로 믿거나 비방하지 말고 

먼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전과 계율에 입각하여 살펴보고

스스로의 밝은 양심과 이성에 의해 받아들일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누구의 권위를 빌어서 말하든,

그 권위에 끄달려 성급히 판단하지 말고

진리에 대한 판단 기준을 부처님의 말씀,

즉 진리의 법(경전)과 계율을 근거로 차분히 살펴보고 

자신의 밝은 양심과 이성으로 판단한 후

불법의 진리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법등명 자등명(法燈明 自燈明)하여

불법의 진리를 스스로 잘 사유하여

자신의 가슴 속에 진리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스스로를 유능한 의사에 비유하시곤 하셨습니다.

 

갖가지 병에 걸려 있는 수많은 중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가 어떤 병에 걸려있는지를 진단하고,

그 병의 원인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처방을 주신 것이

바로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전과 계율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말씀이라 할지라도

어느 한 경전의 내용으로만

기계적으로 모든 문제를 파악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부처님의 말씀을 그르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이러한 점을 경계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각자의 병에 맞는 처방을 찾고자 한다면 

경전의 말씀 뿐 아니라 경전에 없는 말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부처님의 말씀인 법과 율에 비추어보고

자신의 밝은 이성으로 비추어보아 받아들이는 것이

부처님이 계시지 않을 때 바르게 법을 지니는 태도라는 것입니다.

 

<쿠사나가라 부처님 열반당의 풍경>

2. 춘다의 마지막 공양

 

사법(四法)을 설하신 후 부처님은

파아바 마을에서 대장장이 춘다의 공양을 받으셨습니다.

 

춘다는 어떤 경전에는 금세공사였다고도 하는데,

수공업자로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춘다는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두터운 재가자로

부처님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공양 올렸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춘다가 준비한 진귀한 

전단나무 버섯 공양(혹은 상한 돼지고기라는 설도 있슴)을 드시고,

심한 복통으로 설사를 하시고 병이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아난 존자와 제자들이 당신 때문에

부처님께서 돌아가시게 되었다고 춘다를 원망하자,

춘다는 죄스러워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위대한 스승이신 부처님을 위해 공양올린 것이

오히려 부처님의 생명을 단축시킨 결과를 가져왔으니,

춘다가 비록 고의로 한 짓은 아니었지만 

그의 마음 속은 온통 슬픔과 죄송함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열반당의 부처님 열반상>

3. 춘다의 공양의 공덕을 설하신 부처님의 대자비

 

이 모습을 보신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일찍이 내가 깨달음을 얻을 때

소녀 수자타로부터 우유죽을 공양 받고 깨달음을 얻었을 때와
지금 춘다의 버섯 공양을 받고 열반을 맞이한 때와,
그 공덕에는 아무런 차별이 없느니라.

이 두 사람의 공덕은 똑같아서

서로 다름이 없나니 춘다의 공양은
다른 어떤 공양보다 훌륭하고

헤아릴 수 없는 큰 공덕이 있는 것이니라.

아난아, 너는 춘다에게 가서 이렇게 일러라.
춘다여, 나는 여래에게서 이렇게 들었노라.
그대는 부처님께 훌륭한 공양을 바친 공덕으로

다음 세상에 하늘나라(천상)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춘다가 달려와 부처님 앞에 엎드려 통곡하자

부처님은 춘다의 손을 잡으시고 이르셨습니다.

 

“춘다여!

그대는 지금부터 응당 그대의 마지막 보시의 공덕을
여러 사람에게 널리 알려 듣는 이로 하여금 오랫동안 안락을 얻게 하라.”

 

<쿠시나가라 부처님 열반당의 종>

 

자애로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부처님의 크신 자비를 새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춘다의 부주의한 공양 때문에 열반에 드시면서도

괴로워하는 한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고 오히려 축복을 해주시는 것입니다.

 

춘다의 죄의식과 춘다를 원망하는 대중들,

그리고 후세 사람들이 춘다를 비난할 것을 염려하여

춘다의 공양을 축복하시는 부처님의 한량없고 따스한 자비로움에

깊은 공경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부처님 생애(42)  춘다의 공양>

https://youtu.be/u9cDvscolyg?si=2ypx6tKphYbGtoq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