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의 열반 - 부처님의 일생(43) 끝>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쿠시나라가 열반당>
1. 열반을 향한 최후의 행진
부처님은 심한 고통을 무릅쓰고 춘다의 집을 출발하여
쿠시나가라 성으로 최후의 행진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난 존자와 춘다와 많은 제자들이
눈물을 뿌리며 뒤따랐습니다.
어느 나무 아래 이르렀을 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아, 등이 아프구나.
잠시 쉬어가자.”
이 때 풋쿠사라는 외도가
나무 밑에 앉아계시는 부처님을 만나
부처님 말씀을 듣고 낡은 믿음을 버리고
재가 신도가 될 것을 맹세하였습니다.
풋쿠사는 중병으로 괴로워하시는 부처님을 위하여
노란 담요 두 장을 바쳤습니다.
부처님께서 감사를 표하고 담요를 두르자,
부처님의 얼굴과 몸에서 찬란한 광명이 솟아났습니다.
땀을 흘리며 카쿠티 강에 이르신
부처님은 몸소 강물에 들어가 목욕하시고,
춘다로 하여금 가사를 네 겹으로 깔게 하여
그 위에 잠시 쉬시고 다시 행진을 계속하셨습니다.
부처님의 기력은 극도로
쇠진하고 땀을 흘려 발자국을 적시셨습니다.
조금 가다 쉬고, 조금 가다 쉬고,
이렇게 스물다섯 번을 거듭하여
부처님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마침내 쿠시나가라성 발데하 언덕에 이르셨습니다.
두 그루의 사라나무 사이에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 깔았습니다.
부처님은 모국인 카필라 성을 향해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발을 포개어 모로 누웠습니다.
그 때 사라나무는 제철도 아닌데 꽃이 피어
부처님 몸 위에 흩날리고
하늘에서 노래 소리가 은은히 울려왔습니다.
마침내 쿠시나가라 성
사라쌍수 언덕에는 밤이 찾아왔습니다.
달빛은 숲과 강과 들을 비추고,
신과 사람과 용들은 슬픔을 삼키며 침묵하였습니다.
아난 존자가 눈물을 뿌리고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왕사성과 바이샬리 같이 번창한 곳을 두고
어찌 이 궁핍하고 황량한 쿠시나가라 벌판에서 열반에 드시려 하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아,
너는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비록 미천한 집일지라도 우리가 한번 머물면 또한 영광스럽지 아니하냐?
너는 가서 쿠사나가라의 말라족 사람들에게 이렇게 전하라.
이제 여래가 열반에 들려 하시며 당신들을 만나길 원하시니 어서 부처님께로 오시오 라고 .”
<열반당 부처님 열반상>
2. 부처님의 장례
쿠시나가라의 말라 족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습니다.
그들은 부처님을 뵙고는 크게 통곡하였습니다.
말라족 사람들이 오자 아난 존자는
부처님께 장례 절차에 대해 여쭈어 보았습니다.
"아난아! 너희들 출가 수행승은 여래의 장례에는 상관하지 말아라.
너희들은 진리를 위해 게으름 없이 정진하여라.
여래의 장례는 나의 독실한 재가 신자들이 치뤄줄 것이다."
사라쌍수에 모로 누운 부처님을 지켜보던
아난 존자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크게 울었습니다.
"아난아! 한탄하거나 슬퍼하지 말아라.
일찍이 내가 가르쳐준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 친한 사람과는 헤어지지 않을 수 없다.
태어난 모든 것은 반드시 헤어지지 않을 수 없다.
아난아! 너는 오랫동안 정성을 다해 여래를 섬겨왔다.
너는 몸으로, 말로써, 마음으로 여래를 위해 힘써 왔다.
너는 아주 큰 공덕을 쌓았다.
더 한층 정진하여 미혹을 없애고 성자(聖者)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여라."
<부처님 열반지 쿠시나가라>
3. 부처님 최후의 유훈
밤은 깊어 부처님의 임종이 가까워졌을 때,
느닷없이 ‘수바드라’라는 늙은 외도가 달려와
부처님을 뵙기를 청하였습니다.
“너무 늦었소.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들려하시오.”
아난 존자가 만류하였으나,
수바드라는 부처님을 꼭 뵙겠다고 실랑이를 벌렸습니다.
이 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아, 내 마지막 제자를 막지 말아라.
수바드라여, 어서 오시오.
내 그대를 위하여 팔정도를 설하겠소.”
부처님은 수바드라에게
팔정도에 대해 설하시니
수바드라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마지막 제자가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수바드라를 제도하고 나서
남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29살에 도를 찾아 출가하였으니,
이제 출가한지 50년이 넘었구나.
나는 계행과 선정과 지혜의
수행을 홀로 깊이 생각하고 닦았노라.
이제 법의 핵심을 설하였으니
그 밖에는 사문의 진실한 길은 없노라.
내가 열반한 뒤, 가르침을 설할 스승이 없으니
스승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느니라.
내가 설하고 제정한 법(法)과 계율(戒律)이
내가 입멸한 후에는 너희들의 스승이다.
이제까지 비구들은 서로 '벗이여'라고 불렀지만
내가 입멸한 후에는 고쳐야 할 것이다.
선배 비구가 후배 비구를 대할 때는 그렇게 불러도 좋지만,
후배가 선배에 대해서는 존경의 존칭으로 불러라.
그리고, 교단의 희망에 따라서 내가 입멸한 뒤에는
너무 세세한 계율의 항목은 없애도 좋다."
그리고, 마침내 최후의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무상하여 바뀌어가니
게으르지 말고 힘써 정진하라.”
하늘에 둥근 달빛이 찬란하고,
대지는 은은히 진동하는데
하늘과 땅위에 홀로 존귀하신
부처님을 부르는 소리가 끝없이 메아리쳤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유튜브 극락회상 - 부처님 생애(43) 부처님의 열반>
https://youtu.be/PpXM95RTiCM?si=X4XH5RD8_vEgLW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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