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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경

천수경(19) - 여래십대발원문

by 아미타온 2023. 11. 7.

<천수경(19) - 여래십대발원문>

 

여래십대발원문(如來十大發願文)

원아영리삼악도 원아속단탐진치

(願我永離三惡道 願我速斷貪瞋癡)


원아상문불법승 원아근수계정혜

(願我常聞佛法僧 願我勤修戒定慧)


원아항수제불학 원아불퇴보리심

(願我恒隨諸佛學 願我不退菩提心)


원아결정생안양 원아속견아미타

(願我決定生安養 願我速見阿彌陀)


원아분신변진찰 원아광도제중생

(願我分身遍塵刹 願我廣度諸衆生)

 

 

<김천 직지사 대웅전>

1. 여래십대발원문

 

여래십대발원문은 모든 부처님들의

10가지 큰 발원(서원)이라는 뜻입니다.

 

여래십대발원문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보살 시절에 세우신 발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여래십대발원문을 단순히 석가모니 부처님의

보살 시절 발원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부처가 될 수행자이므로,

부처 되고 싶은 수행자들의

공통된 발원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치 기독교의 <주기도문>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래십대발원문>은 우리 불자들에게는

주기도문 못지않은 기도문구라고 생각합니다.

 

<발원문>이면서 <기도문>으로 본다는 것이지요.

 

<김천 직지사 관음전 관세음보살님>

 

2. 불법을 듣기를 좋아함

 

원아영리삼악도.

 

삼악도(三惡道)는 지옥, 아귀, 축생계를 말합니다.

 

인과법에 따라 착하지 못한 원인을 지어

그 과보로 죽어 환생하는 괴로움이 많은 곳이라고 합니다.

 

삼악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곳이 괴로움도 많지만,

지혜와 자비와 수행의 길을 가기 어려운 것이 더 큰 이유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장보살님은 삼악도 중에서

가장 힘들고 괴롭다는 지옥에 직접 찾아가셔서

지옥중생들에게 진리를 가르치시고 자비로써

지옥중생들을 위로하신다고 합니다.

 

원아속단탐진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끊게 하소서.

 

원아상문불법승

 

항상 불법승 삼보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도록 하소서.

 

이 <원아상문불법승>이

또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지혜 있는 이와

자비 있는 사람을 높게 평가하시지만,

그가 불법에 기반한 지혜와 자비가 아니라면,

비록 지금은 지혜와 자비가

그보다 모자라는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이 불법 듣기를 좋아하고

불법 수행하기를 좋아한다면

이 사람이 보다 훌륭한 경지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원아근수계정혜.

 

항상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부지런히 닦기를 원하옵니다.

 

원아항수제불학.

 

모든 부처님들의 가르침을

배우기 원하옵니다.

 

원아불퇴보리심.

 

구도의 마음,

깨달음을 향한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기를 원하옵니다.

 

보리심은 '구도의 열정과 결의'를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도의 열정과 결의는

서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서원이 굳은 사람치고

열정과 결의가 약한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원아결정생안양.

 

안양(安養)은 아미타부처님의

극락세계를 말합니다.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하옵니다.

 

원아속견아미타

 

아미타 부처님을 뵙게 되기 원하옵니다.

 

<김천 직지사 천불전 부처님>

3. 분신

 

 

원아분신변진찰

 

수많은 분신을 나퉈 모든 세계의

중생들을 구제할 수 있기를 원하옵니다.

 

보살은 일체중생을 구제코자하는

대자대비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몸이 하나뿐이므로

구제행은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겠지요.

 

깨달음과 선정에서 오는

신통의 힘으로 무수한 분신을 만들어

일체세계에 가서 중생들을 구제하겠다는 원력입니다.

 

과연 이같은 분신경지가 가능하겠는가?

 

그런지 안 그런지는 잘 모릅니다.

다만 분신을 나투면서까지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원력앞에 숙연해질 따름입니다.

 

우리의 삶은 내 인생을 향유하는 것이

거의 소원의 전부인데,

불보살님의 소망은 자아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막상 모범을 받아 자신도 실천하려는 맘을 내게 되면

이것저것 걸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래서 ‘위대한 포기’라는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포기하라는 말은 다름 아니라

‘나의 감각적 기쁨의 추구,

나의 일신의 안위에 대한 추구’를

포기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만약 누구든지 자신의 감각적 기쁨과

일신의 안위에 대한 추구를 포기하게 된다면,

그는 글자 그대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요,

지혜와 자비라는 구름을 몰고 다니는 바람이 되겠지요.

 

원아광도제중생.

 

일체중생들을 널리 구제할 수 있게 하소서.

 

성불의 길을 가려는 우리 보살들은

이와 같은 10가지 발원을

언제나 가슴 속에 갖고

부처님께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천수경(19)  여래십대발원문>

https://youtu.be/uJi_jGNB6b8?si=o2EgTDwxY6aX8ks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