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22) - 소 한마리를 잃었다고 소 전체를 죽인 남자>
어떤 남자가 250마리나 되는 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풀이 있는 곳으로 소를 몰고 가서
때에 맞추어 소들에게 풀을 먹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오후에 호랑이 한 마리가 와서
소 한마리를 잡어 먹어 버렸습니다.
소 한 마리를 잃고 그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소 한마리를 잃었으니
이제는 250마리의 완전한 소떼가 되지 않는다.
남은 소들을 이제는 어디에 쓰겠는가?"
이렇게 생각한 그는 곧 깊은 구덩이로 가서
나머지 249마리의 소를 몰고 가서
구덩이에 넣어 죽여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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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회를 하는 이유
이 이야기는 무엇에 대한 비유일까요?
우리는 살다보면 잘못을 저지를 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으면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며 반성하고
미래에는 다시는 이러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합니다.
이렇게 과거의 잘못을 부끄러워하며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을 "참회"라고 합니다.
불교인들이 108배를 하거나,
3000배를 하는것도 이러한 참회 의식의 일종입니다.
그런데, 잘못을 저질렀으면
바르게 참회 해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지나치게 자신의 잘못을 확대 해석하여
오히려 잘못된 길로 나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 나는 한 가지 잘못을 저질렀으니
이제는 바르지 못한 나쁜 인간이 되었다.
그러니 내가 이제 잘못을 반성하고
착한 일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니 이제는 내 하고 싶은대로 막 살아버리자.'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소 한 마리가 죽었다고
소 떼를 모두 죽여 한마리도 남기지 않는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2. 소 한마리 죽었다고 소 전체를 죽이는 어리석음
누구나 완전하지 않은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기억해서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러한 잘못에 대한 벌을 받았으면
그 잘못에 대해서는 마음을 훌훌 털어야 합니다.
이것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자신이 해야할 바른 태도입니다.
잘못했을 때 참회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것도 잘못입니다.
그런데, 잘못에 대해 자신을
지나치게 책망하는 자책감이나
자신의 잘못을 지나치게 확대하여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좋지 못한 태도입니다.
한번 잘못했다고 자신의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참회해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고 했습니다.
잘못을 참회하는 것을 넘어 지나치게 오버하게 되면
마치 소 한마리를 잃었다고 소떼 전체를 죽이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고
바르게 참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불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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