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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역사

불교의 역사(11) - 보살과 보리심

by 아미타온 2023. 11. 24.

<불교의 역사(11) - 보살과 보리심>

 

<미륵 보살 반가사유상 - 국립중앙박물관>

1. 대승불교는 보살불교

 

지난 시간에 부처님의 전생담을 통해

보살의 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찬불승들은 성불하기 위한

부처님의 전생인 보살의 모습을 통해

이 땅의 불자들이 걸어야 할 바른 불교적 삶의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보살로서의 바른 불교의 길을

‘큰 수레를 타고 가는 불교’라는 뜻의

‘대승 불교(大乘 佛敎)’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대승불교는 이타(利他)의 가르침,

즉 일체의 모든 생명을 살리고 이롭게 하려는 불교입니다.

 

괴로움과 온갖 부조리로 가득찬 세계에서

괴로움과 부조리가 멸한 피안의 저 언덕으로 가는데 있어서,

소승(小乘)이 혼자 노를 저어가는 작은 배라면

대승(大乘)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함께 싣고 건너가는

큰 동력의 여객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승은 개인의 완성이

종교적 실천의 중심이 되지만,

대승은 개인의 완성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완성,

나아가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완성을 이상으로 하는 불교입니다.

 

즉, 부처님의 세계인 불국토(佛國土)를 아름답게 장엄하는 것을

이상으로 하는 불교가 바로 대승 불교입니다.

 

따라서, 다른 존재를 구제하지 않고서는

결코 도를 이루지 않겠다는 것이

바로 대승 불교의 정신이자 이상입니다.

 

이러한 대승불교의 정신과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가

바로 찬불승들이 이야기한 ‘보살’입니다.

 

따라서, 대승 불교를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보살 불교’입니다.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2.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살

 

보살은 범어인 ‘보디사트바(Bodhisattva)’에서 나온 말입니다.

 

'보디(Bodhi)'는 ‘깨달음’이라는 뜻이고,

'사트바'라는 말은 ‘생명’,‘중생’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보디사트바(보살)는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중생,

각성한 중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살의 정신과 이상은 전통적으로

위로는 깨달음을 향한 쉼 없는 향상의 노력을 하고,

아래로는 일체의 생명과 중생들을 구제하고 건지는데 있습니다.

 

이것을 불교적인 용어로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따라서 보살은 나뿐만 아니라,

일체의 생명을 다 건지려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마치 새의 두 날개처럼 자리와 이타를 함께

실천하는 사람이 보살입니다.

 

<미륵 보살 반가사유상>

 

3. 보살의 근본은 보리심

 

보살의 근본은 보리심입니다.

 

보리심은 부처님의 세계를

장엄하려는 열정을 말합니다.

 

대승 불교는 일체의 중생이 다 부처의 성품인

불성(佛性)이 본래 갖추어져

성불할 수 있다는 희망의 불교입니다.

 

이러한 성불(완성)의 가능성을

확신하는 것을 보리심이라고 하며,

이러한 성불의 가능성에 대한 각성으로

태어난 중생이 바로 보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살은 성불(완성)을 위해

나아가려고 하는 보리심이 가장 근본이며,

보리심을 바탕으로 자신의 완성뿐 아니라

타인의 완성을 위해 함께 나아가려는 거룩한 자비심을 가진 존재를 말합니다.

 

<관세음보살상(국립중앙박물관)>

 

4. 입보리행론에서 설하는 보리심을 내는 과정

 

<입보리행론>이라는 보리심에 대해 설한 경전을 보면

보리심을 발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첫째는 불보살님과 법에 대한 찬탄과 예배, 공양입니다.

 

거룩하신 불보살님에 대한 공경과 감사를

찬탄, 예배, 공양으로 표시하는 행위는

종교적 심성을 키우는 첫 행위로서 우리의 마음에

보리의 씨앗을 뿌리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불보살님을 찬탄할 뿐만 아니라

불.법.승 삼보에 진심으로 귀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거룩하신 부처님과 가르침과 보살중의 무리인 승가에

돌아가 의지하여 순종하겠다는 굳은 마음을 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상(국립중앙박물관)>

 

셋째는 그동안 자신이 살아오면서 행한 잘못에 대해

참회하는 마음을 내어야한다고 합니다.

 

넷째는 다른 사람의 선업을 찬양하고

함께 기뻐하는 마음을 내고 공덕을 쌓아야한다고 합니다.

 

즉, 바르고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선행을 보면

시기하는 마음을 내지 말고

내 일처럼 마음 속으로 기뻐해야 합니다.

 

다섯째는 부처님의 진리(법)의 가르침이

항상하기를 마음속으로 깊이 기원해야 합니다.

 

불보살님들이 오래오래 이 세상에 계시면서

법을 설해주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내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여섯째는 자신이 쌓은 공덕을

모두 회향할 수 있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는 것이다.

 

회향(回向)이란 자신이 쌓은 공덕을

일체 중생을 향해 돌리는 마음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6가지 과정을 거치면 보리심이 성숙되며

보살로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고 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