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 약천사>
1. 제주도 약수와 약천사
제주도 서귀포 약천사(藥泉寺).
약천사가 있는 곳에는 이전부터 ‘돽새미’,
흔히 ‘도약샘(道藥泉)’이라고 불리는 약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이 약수를 마시고 기갈을 해소하고,
병이 나았다고 합니다.
이에 좋은 약수가 흐르는 샘이 있는 근처에 절을 지었다고 하여
약천사(藥泉寺)란 명칭이 유래하였습니다.
2. 해인 스님
그리고, ‘돽새미’라는 약수터 인근의 자연굴(지금의 굴법당)에서
1960년경 김평곤 법사가 관음 기도를 하다가 현몽한 후
450평 남짓한 절터에 18평의 초가삼간을 지어
약천사라 명명하고 전법을 펼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1981년 인연이 닿은 혜인 스님이
큰 절을 짓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약천사를 거대한 도량으로 변모시켰습니다.
혜인 스님은 1943년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에서 출생했고
13살인 1956년 출가했습니다.
1957년 팔공산 동화사에서 은사인 일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2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습니다.
혜인 스님은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율사로
추앙 받는 일타 스님처럼 기도하는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3. 100만배 절수행과 원력 기도
20대 후반인 1971년 해인사 장경각에서
하루 5000배씩 200여일 만에 108만배 절 수행을 마쳤습니다.
혜인 스님은 108만배 수행 당시 무릎에서 고름이 나오고
코피를 쏟으면서도 절을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해인사 강원에서 참선하며
먹지도 자지도 않는 혜인 스님에게
성철 스님이 “절을 하다 죽은 사람이 없으니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라”며 100만배 절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8만배를 성취한 혜인 스님은
절이 신심과 원력의 구체적 표현이라고 보았습니다.
제불보살님께 예경하고,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우주 만물에 감사하고, 세상 대중의 행복을 기원하는
간절한 몸짓이 절이라고 해인 스님은 강조했습니다.
스님은 “절을 하다 보면 이 세상에 존귀하지 않은 자가 없고,
버릴 것도 없고, 고마워 아니할 대상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고 했습니다.
스님은 제방에서 수행하다가 1981년 고향인 제주도의
서귀포 중문단지 인근 11만여㎡ 부지에 약천사를 중창했습니다.
혜인 스님은 비바람이 강한 제주도에 법회를 치를
큰 법당이 있는 웅장한 도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4. 대적광전
약천사 대적광전은 대지 3380㎡(1043평)에
지붕까지의 높이가 아파트 10층에 해당하는
29.5m에 이르는 초대형 3층 법당인데,
15년의 불사 끝에 1996년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골격은 콘크리트 골조지만
팔작의 기와지붕, 다포식 공포 등
조선 시대 초기 전통 양식대로 지었습니다.
화엄사 각황전의 웅장함과
김제 금산사의 미륵전의 3층 기와지붕의 아름다움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대적광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아미타 부처님과 약사여래 부처님의
거대한 삼존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혜인 스님은 “절(寺)은 절(拜)”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혜인 스님은 “불교, 나아가 종교 전체의 핵심을
단 한마디로 압축하는 말, 바로 절이다.
절을 하는 그 속에는 상대에 대한 공경과
약속, 맹세 등이 오롯이 담겨있다.”며
“절(寺)은 그런 절(拜)을 하면서 마음 수행하는 곳이다.”고 했습니다.
거대한 대웅전에서 삼존 부처님께 절하면서
혜인 스님의 신심과 원력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혜인 스님은 당신의 책 <신심>과 <원력>을 통해
“달라이라마는 불교를 ‘친절한 마음’이라고 했다.
오는 말이 곱지 않아도 가는 말을 곱게 해야 제대로 수양이 된 사람이다.
잡초 씨를 뿌리면 잡초가 나고 꽃씨를 뿌리면 꽃나무가 나온다.
부처님의 가피력을 믿고 간절히 기도하고 염불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고 강조했습니다.
혜인 스님 말씀대로 아미타 부처님의 가피력을 믿고
간절히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면
반드시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5. 수월관음도
한편, 대적광전 지하에는
‘포산 갤러리’라는 작은 미술관이 있는데,
다양한 현대식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에서 입상한 정성문 화백의 작품들인데,
관세음보살님의 자비는 마치 하늘의 달이
여러 맑은 물에 비치는 수월(水月)과 같다하여 붙여진
'수월관음도'는 아름다운 불교 문화 유산입니다.
보시면 큰 환희심이 생길 것입니다.
6. 제주도의 기도 도량
한편, 약천사에는 여러 전각들이 있습니다.
약천사에서 가장 먼저 아침햇살이 비친다는
'오백나한전(500분의 나한을 모신 영산전)'은
건물 옆에 야자수들이 있어서 육지의 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삼성각(三聖閣)은 바닷가에 위치한 약천사에
용왕님이 모셔져 있어서 용왕 신앙을 하는
제주도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약천사는 제주도 서귀포의 푸른 바다와
검은 현무암이 어우러진 거대하고 아름다운 도량입니다.
혜인 스님의 신심과 원력이 깃든
좋은 도량에서 부처님께 절하고 염불하면 좋을 것입니다.
제주도에 가시면 꼭 참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