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무량수경(6) / 하품하생과 칭명염불>
1. 하품하생
지난 시간에 <관무량수경>의
‘9품 왕생’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9품 중에서 가장 근기가 낮은
하품하생(下品下生) 중생들에게 베푸는
구원의 가르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관무량수경>에는 하품하생의
중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과 위제희에게 말씀하셨다.
하품하생의 어떤 중생이 선하지 않은 일,
오역죄(五逆罪), 십악업(十惡業을) 짓고,
모든 선하지 않은 일이란 일은 다 하였다고 하자.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은 악업을 지었기 때문에
마땅히 악도에 떨어져서 수많은 겁(劫) 동안 끝이 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
오역죄는 1) 아버지를 죽이고,
2) 어머니를 죽이고, 3) 아라한을 죽이고,
4) 부처님 몸에 상처를 내고, 5) 화합 승단을 파괴하는
가장 무거운 5가지 죄를 말합니다.
즉, 극악의 패륜을 말합니다.
10악업은 1)함부로 살생하는 것, 2)남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것,
3)삿되고 부정한 음행을 하는 것, 4)거짓말하는 것,
5) 간교하고 꾸미는 말을 하는 것, 6) 관계를 이간질하는 말을 하는 것,
7)욕설이나 악담을 퍼붓는 것, 8) 지나친 탐욕을 부리는 것,
9) 분노하고 미워하는 것, 10) 진리에 미혹한 어리석음 의
10가지를 말합니다.
이와 같이 극악의 패륜을 포함한
온갖 나쁜 죄업을 저지른 자들을
'하품하생(下品下生)'이라고 합니다.
2. 하품하생 중생의 구제
불교의 인과와 윤회의 가르침에 의하면
이와 같이 극악을 저지른 하품하생의 인간은
지옥의 악도에 떨어져 힘든 고통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길을 갑니다.
악인이 악한 과보를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관무량수경>은 하품하생의
오역죄를 저지른 중생들까지도
구원하는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무량수경>에는 ‘오역죄와 불법을 비방하는
극악을 저지른 사람은 구원의 길에서 제외한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러나, <관무량수경>은 다음과 같이 이와 같은 극악인까지
포용하는 구원의 가르침을 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이 목숨이 다할 때
선지식으로부터 갖가지로 위로를 받고
훌륭한 진리를 설해주시는 것을 듣고
아미타 부처님을 염불하도록 가르침을 받는다.
그렇지만 이 사람은 죽음의 고통이 몰려오자
황망하여 부처님을 생각(念)할 수 없게 된다.
선지식은 ‘그대가 아미타 부처님을 염할 수 없다면,
마땅히 아미타 부처님의 이름을 불러라.
이렇게 지극한 마음으로 소리가 끊어짐이 없게 하여
십념(十念)을 갖추어서 ‘나무아미타불’이라 소리내어 염불하라.”
물론 하품하생으로 극락에 왕생하면
연꽃이 피어나서 새로운 왕생을 하는데,
12소겁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근기를 성숙시켜 성불하기 위해
가르침을 받는데 무량한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불하는데 걸리는 시간의 빠름과 늦음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죄악이 크고 무거운 중생들까지
악인들까지 다 제도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 점을 기준으로 해서 본다면
<관무량수경>의 절정은
하품하생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칭명 염불과 부처님의 자비
하품하생의 악인 앞에 나타난 자비로운 선지식은
죽음의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는 하품하생인에게
오직 아미타 부처님의 명호인 ‘나무아미타불’을 소리내어 불러
소리가 끊어짐이 없게 하여 십념(十念)을 갖추라는 길을 제시해 주십니다.
즉, 오늘날 많은 정토 행자들이 하는
칭명(稱名) 염불을 통한 구원의 길입니다.
*칭명염불 : 부처님의 명호인 "나무아미타불"을 소리내어 염불하는 것.
16관법처럼 아미타 부처님과 극락세계를 연상하는
이미지메이킹에 집중하는 길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미타 부처님의 명호를 소리내어 염불하는
‘나무아미타불’ 염불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정토 조사들은 <관무량수경>에서 극악인까지
구원하는 정토 신앙의 큰 자비에 감동하였습니다.
오탁악세의 괴롭고 힘든 시대에
여러 가지 죄업을 지으며 살아가는
가엾은 중생들에게 제시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통한
구원의 길에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오늘날 <나무아미타불> 칭명 염불은 가장 대중적인 염불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칭명 염불은 힘든 시대에
죄를 지으며 살아가는 수많은 평범한 민중들에게 널리 전파되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제18원에 나타난 큰 자비와 원력과 함께
<관무량수경>의 칭명 염불을 통한 죄인의 구원의 길이 결합한
<나무아미타불> 염불의 정토 신앙은 오탁악세를 살아가는 많은 민중들이
어두운 절망 속에서 한줄기 빛의 희망을 내려준 소중한 가르침이었던 것입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관무량수경(6) 하품하생과 칭명염불>
https://youtu.be/FGbjY2ACqd0?si=T3eakiFRcVLLd_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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