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49) 2개의 다리를 8개로 늘인 농부>
옛날 어떤 농부가 고향에 갔다가
보리 싹이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농부는 보리밭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보리를 이렇게 무성하게 잘 키웠습니까?"
주인은 대답하였습니다.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거기에 분뇨와 물을 주었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는 곧 그대로 물과 분뇨를 밭에 주고, 거기에 보리 씨앗을 뿌리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발로 땅을 밟아 보리 씨앗을 뿌리면 땅이 딱딱해질것이다.
그러면, 땅이 딱딱하기 때문에 보리가 나지 않을까 걱정되는구나.'
그리고는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나는 가마에 앉아서 사람을 시켜서 매게 하고,
그 위에서 보리 씨앗을 뿌리면 되겠구나.
그러면, 내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땅을 딱딱하게 하는 일이 없겠구나!"
그리하여 곧 네 사람을 시켜 한 사람씩 가마의 다리를 하나씩 들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밭에 들어가서 보리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러자 가마를 든 4사람이 보리밭을 밟게 되어 땅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이 모습을 본 세상 사람들은 모두 그 사람을 비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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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밭에 농사를 짓기 전에 땅을 갈아주고 씨앗을 뿌립니다.
땅을 갈아주는 이유는 땅이 딱딱하면 새싹이 올라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백유경> 이야기의 주인공이 보리 씨앗을 뿌리면서 땅을 밟으면
땅이 딱딱해져서 보리 새싹이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바른 생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입니까?
자기 발로 땅을 밟지 않기 위해 가마에 타서 씨앗을 뿌리다고 해도
가마를 들고 있는 다른 4사람의 발로 땅을 밟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자신의 두발로 밟는 것보다 4배나 땅이 더 딱딱해지지 않겠습니까?
이 주인공은 자기만 보리밭을 밟지 않으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다른 4사람이 보리밭을 밟으면 더 큰 손해가 온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대표적인 경우지요.
왜 주인공은 이렇게 융통성 없이 미련한 행동을 하였을까요?
보리밭이 딱딱해지면 새싹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그 방법이 내가 보리밭을 밟으면 안 된다는 한 생각에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한 생각에만 묶여 생각이 고정되게 되면 유연하게 다른 것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즉,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폭넓은 견문과 경험을 쌓고 스승의 가르침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유연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워 세련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지 융통성 없이 꽉 막혀 하나밖에 보지 못하는 미련함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2. 우물안 개구리의 고정 관념
우물 안 개구리는 오직 우물 안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바다가 광대하고 세상이 폭넓게 펼쳐져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알지도 못할뿐 더러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눈이 오직 우물 안에만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슴을 안다면
우물 안에서 벗어나려고 기를 쓰고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에 빠져 자기발만 밭을 밟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 사람도
가마를 맨 다른 4사람이 밭을 밟아 밭이 더 딱딱해진 것을 보고
자신의 고정 관념에 화들짝 놀라서 깨어나려고 기를 쓰고 노력해야 합니다.
자기 생각에 빠진 고정 관념이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자신이 변할수 있는 길이 열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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