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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생애

이발사 우팔리에게 경배하라(부처님의 일생14)

by 아미타온 2023. 8. 18.

< 이발사 우팔리에게 경배하라>

 

1. 숫도다나왕(정반왕)의 귀의

 

<석굴암의 석가모니 부처님과 10대 제자상>

 

부처님은 성불하신지 7년째 되던 해

아버지 숫도다나 왕(정반왕)의 간곡한 청을 받고

대중들을 이끌고 고향 카필라성을 방문하셨습니다.

 

카필라 성에서는 부처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들썩였습니다.

 

카필라 성에 당도한 부처님은 곧바로

성에 들어가지 않고 길거리에서 걸식하셨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숫도다나왕은 서운함을 느끼며

부처님께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 무엇 때문에 걸식을 하느냐?

너희들이 먹을 음식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느냐?

왜 우리 가문을 창피하게 만드느냐?

우리 가문에서 걸식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느니라."

 

그러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걸식은 우리 가문의 전통이며 우리 집안의 법입니다.

저의 가문은 세속의 왕통이 아니라,

과거 모든 부처님의 불통(佛統)을 말합니다.

과거 모든 부처님께서 걸식을 하셨고

또 걸식으로 생명을 보전하셨기에

저도 또한 그 분들의 전통을 따르는 것입니다."

 

2. 석가족의 귀의

 

<석굴암 십대 제자상>

 

부처님이 세속의 왕자가 아니라,

세간을 초월한 붓다임을

아버지께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걸식을 마치신 부처님은 카필라 성에 들어가서

아버지 숫도다나왕을 교화하셨습니다.

 

왕은 부처님께 예배를 하시며,

당신의 아들로서가 아니라

만인의 스승으로서 부처님께 공경을 표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이모 마하파자파티, 아내 야쇼다라 등

많은 석가족을 교화하시고 아들 라훌라를 출가시켰습니다.

 

그리고, 배다른 동생인 난다, 사촌동생인 아나룻다,

밧제리카, 데바닷다, 아난다 등

석가족의 왕자들을 교화하여 출가시켰습니다.

 

3. 이발사 우팔리의 출가

 

<십대 제자상 중 우파리 존자>

 

석가족의 일곱 왕자들은 출가할 때

왕실 전용 이발사였던 우팔리를 찾아가 머리를 깎았습니다.

 

우팔리는 고귀한 왕자들이 출가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왕자들은 "부처님의 깨달음은 세상의 부귀 영화나

그 어떤 것보다 훌륭한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우팔리는 크게 발심하여

부처님을 찾아가서 출가를 청하였습니다.

 

부처님은 우팔리를 먼저 출가시키고,

석가족의 왕자들은 일주일 후에야 출가를 허락하였습니다.

 

일곱 왕자가 승가의 법도에 따라,

먼저 출가한 사형(師兄)에게 차례로 절하며 인사하다가,

맨 나중에 이르러 우뚝 멈추어 서고 말았습니다.

 

천민으로 자신들의 머리를 깎아주던

이발사 우팔리가 가사를 입고 의연히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하층 계급이었던 이발사 우팔리에게

예를 표하는 것을 머뭇거리는 왕자들에게

부처님은 엄하게 가르침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왜 주저하느냐.
아만심을 꺽은 자라야 우리 가문의 형제가 되나니,
내가 우팔리에게 먼저 허락한 것도 이 때문이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우팔리에게 경배하라."

 

이 가르침 후에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설법하셨습니다.

 

“여러 강이 있어서,

각기 강가, 야무나, 아치라바티,

시라부, 마히 라고 불리워진다.
그러나. 그 강들이 바다에 이르고 나면,

그 전의 이름은 없어지고

오직 ‘바다’라고만 불리워진다.
그와 마찬가지로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의 네 계급도
일단 진리(法)과 계율(律)을 따라 발심하고 나면

예전의 계급 대신 오직 중(衆)이라고 불린다.”

 

우리는 스님을 "중(衆)"이라고도 부르고,

"승(僧)"이라고도 부릅니다.

 

중(衆)은 ‘대중’ 할 때의 중,

즉, 무리"라는 뜻입니다.

 

승(僧)은 승가에서 온 말입니다.

승가는 인도말 "sangha(상가)"에서 왔는데,

‘청정하고 화합하는 대중’이란 의미입니다.

 

4. 6화합

 

<이발사 우파리 존자를 만난 일곱 왕자>

 

승가는 무엇으로 화합할까요?

 

불교에서는 6가지로 화합해야 한다고 합니다.

 

첫째는 신화경(身和敬)이니

몸의 행동으로 서로 도우며 화합해야 합니다.

 

둘째는 구화경(口和敬)이니

입으로 법도에 맞게 진실하고

곱게 말하며 화합해야 합니다.

 

셋째는 의화경(意和敬)이니

생각을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바르게 갖고 화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바르게 행동하고 말하며

서로 존경하고 화합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계화경(戒和敬)이니

계행을 서로 같이 지켜 화합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견화경(見和敬)이니

불법의 바른 견해에 함께 머물러

화합하는 것입니다.

 

여섯째는 이화경(利和敬)이니

공양물과 같은 이익을 함께

나누어 화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6가지 화합의 법에 의거하여

화합해야 함을 설합니다.

 

오늘날도 그렇지만, 인도는 ‘카스트(caste)'라는

신분적, 계급적 불평등이 심한 세상이었습니다.

 

부처님은 기존의 그릇된 가치를 버리고

새로운 수행의 길을 함께 가는 출가대중인 승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바탕으로

서로 화합해야 함을 가르치셨습니다.

 

제각기 이름이 다른 강이 바다로 흘러가면

‘바다’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듯이,

출가 전의 신분과 계급과 이름은 달라도

승가의 일원이 되면

6가지 화합의 진리에 입각하여

화합 승가의 일원이 된다는 뜻입니다.

 

세속에서는 가장 낮은 천민이었던 우팔리 존자는

후일 부처님의 십대 제자 중의 한 분이 되었습니다.

 

계율의 의미를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철저하게 계율을 지킨 바른 생활 사나이로서

"지계(持戒) 제일"로 칭송 받았습니다.

 

그리고, 부처님 곁을 떠나지 않고

언제나 부처님 곁에서 수행하셨다고 하며,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계율의 제정을 담당하여

후세의 불교 교단 유지에 큰 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최하층 수드라 출신이었지만 수행에 전념하고

청정한 계율을 엄정히 지켜서

10대 제자의 반열에 올랐던 우팔리 존자!

 

인간의 가치는 혈통이나 신분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수행과 인격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주신

위대한 부처님 제자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부처님 생애(14) 우팔리에게 경배하라>

https://youtu.be/RxwYbsoXgwg?si=P8c78E-U3Z6Gju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