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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생애

천안제일 아나율 존자 (부처님의 일생15)

by 아미타온 2023. 8. 19.

<천안제일 아나율 존자>

 

1. 잠이 많은 아나율 존자

 

아나율(Aniruddha, 阿那律-아나율) 존자

부처님의 숙부인 감로반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성격이 착하고 총명했으며,

음악, 그림 등 예술적 재주가 뛰어났습니다.

 

또한,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집의 물건을

어려운 사람에게 보시하여 어머니의 꾸중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꾸중을 듣고도 계속 보시하였으므로

어머니는 아나율 존자가 장차

큰 복을 받을 인물이 될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나율 존자는 부처님께서 카필라 성을 방문하셨을 때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출가를 결심하였습니다.

출가를 결행할 때 하나뿐인 그의 형도 출가를 결심하였습니다.

 

아나율 존자는 형과 상의하여 형은 대를 잇기로 하고,

둘째인 자신은 출가의 길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들의 출가를 결사적으로 만류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나율 존자의 절친한 친구인 밧디야가 출가한다면

출가를 허락해 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밧디야는 석가족에서 명문 귀족이었으며,

정치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결코 출가하지 않을 거라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나율 존자의 열정은 밧디야까지 설득하여

함께 출가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위의 가까운 다섯 왕자까지도 출가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그 중에는 부처님 10대 제자로 꼽히는 아난다와 우팔리가 있었으며,

훗날 부처님을 배신하게 되는 데바닷다도 출가하였습니다.

 

이렇게 자발적 의지로 출가한 아나율 존자였지만,

잠이 많은 것이 흠이었습니다.

 

하루는 기원정사에서 부처님께서 설법하고 계신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잠이 많은 아나율 존자가 부처님 설법 도중

자신도 모르게 쿨쿨 졸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본 부처님은 아나율 존자를 깨워 조용히 꾸짖었습니다.

 

"아나율아! 너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출가한 것이냐?"

 

"부처님! 저는 생사의 괴로움을 버리고

해탈을 얻고자 출가했습니다."

 

"아나율아! 너는 해탈을 얻으려고 출가했다면서

내가 설법하는 동안 졸고 있으니 어찌된 일이냐?"

 

부처님께서 다시 물어보시자 아나율 존자는

부처님께 참회의 절을 올리며 말했습니다.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바른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는

절대로 잠을 자지 않겠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아나율 존자는 정말로

잠을 자지 않고 열심히 수행 정진하였습니다.

 

2. 천안을 얻은 아나율 존자

 

<세상의 복전이신 부처님>

 

걱정이 되신 부처님은

수행을 게을리 하는 것도 나쁜 일이나,

잠을 자지 않고 지나치게 수행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하시며

잠을 자라고 설득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나율 존자의 결심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나율 존자는 잠을 자지 않고

열심히 수행한 탓으로 실명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실명한 뒤로도 쉬지 않고 공부하여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마음의 눈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세계를

볼 수 있는 천안(天眼)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실명한 아나율 존자가 옷을 기우려 하였으나,

바늘에 실을 꿸 수가 없었습니다.

아나율 존자는 세상에 복을 구하는 사람은

자신을 위해 실을 꿰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부처님은 아나율 존자의

목소리를 듣고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바늘을 가지고 오너라.
내가 꿰어주리라.
이 세상에서 복을 얻고자

나보다 더 노력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여섯 가지 일에는 게으르지 않는다.

첫째, 남에게 베푸는 일이요,
둘째, 남을 가르침이며,
셋째, 억울함을 참아 견딤이요,
넷째, 계를 가르침이요,
다섯째, 중생을 감싸고 보호함이요,
여섯째, 위없는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다.

나는 이 여섯 가지 일에는 만족함이 없이

항상 게으르지 않고 힘쓴다."

 

이렇게 자신을 도와주시는 부처님께

아나율 존자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3. 아만심

 

 

<청주 용화사 미륵 삼존불>

 

그리고, 하루는 아나율 존자가

사리불 존자에게 말했습니다.

 

"사리불 존자여!

저는 청정한 계행과 엄격한 수행으로

천안을 얻어 삼천대천세계를 다 살필 수 있게 되었으며,

바른 생각이 흩어지지 않게 착실히 정진하고

몸과 마음을 훌륭히 가꾸어서 번뇌를 끊고 해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존자께서도 하루빨리 번뇌의 그물에서 벗어나

해탈을 이루시고 성인의 지위에 오르시기 바랍니다."

 

아나율 존자의 말을 듣고 있던

사리불 존자는 낮은 소리로 이야기했습니다.

 

"아나율 존자여!
그대가 천안을 얻어

삼천대천세계를 낱낱이 살피고
정념으로 정진하여 해탈을

얻었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아직도 아만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오.
하루 빨리 그 아만심에서 벗어나야 하오."

 

사리불 존자의 충고를 들은

아나율 존자는 부끄러운 마음이 생겼고,

솔직하게 충고해 준 사리불 존자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어 절을 하고 감사했습니다.

 

그후부터 아나율 존자는 천안을 얻었다는 아만심을 버리고

진정으로 올바른 성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아나율 존자는 8가지 수행자의 조건을 제시하여

수행자의 바른 지표로 삼고자 노력했습니다.

 

첫째,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진 수행자,

둘째, 시끄럽지 않고 고요한 곳에 머무는 수행자,

셋째, 욕심 없는 마음가짐을 가진 수행자,

넷째, 계율을 잘 지키는 수행자,

다섯째, 생각이 고요한 삼매에 잠긴 수행자,

여섯째, 지혜로운 수행자,

일곱째, 많이 듣고 배우려는 수행자,

여덟째, 정진하는 수행자 였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설정하고

올바른 수행자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아나율 존자는

큰 수행의 진전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자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는 제자들을 안정시켜

부처님의 열반을 공표하고 뒷수습을 맡았습니다.

 

서원한대로 잠을 자지 않는 일이나

출가의 뜻을 굽히지 않고 단행한 일화는

아나율 존자의 의지력과 추진력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승이신 부처님의 꾸중을 가벼이 넘기지 않고

자신의 삶의 전환점으로 삼은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부처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대단했슴을 알 수 있습니다.

 

꺾이지 않는 정진력으로

천안을 구족하게 되신 아나율 존자!

 

실명한 제자의 옷을 손수 기워주시는

자애로운 부처님!

 

도반의 아만심을 충고하여

더 나은 향상의 길로 나아가게 한 사리불 존자!

 

참다운 스승과 도반의 관계가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부처님 생애(15) 천안제일 아나율 존자>

https://youtu.be/mA4hxmrij4I?si=zpIkGvs27bAiLA2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