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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법구경(13) 재가 수행자 담미까 이야기

by 아미타온 2024. 1. 28.

<법구경(13) 재가 수행자 담미까 이야기>

 

<예산 수덕사>

 

부처님이 사왓티의 제따와나 승원(기원정사)에 머물고 있을 때,

재가 수행자 담미까(Dhammika)와 관련된 법구경 게송 16번을 읊으셨다.

 

사왓티 성 내에 "담미까"라는 이름을 가진

우바새(남자 재가 수행자)가 있었다.

 

그는 평소에 계행을 잘 지켰고 덕이 높았으며,

베푸는 마음이 있어서 비구들을 잘 공양했다.

 

그에게는 일곱 쌍의 아들과 딸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 열 네명의 자녀들도

아버지를 닮아서 동정심이 많고 널리 베풀었으며,

부모를 따라 수도원에 자주가서 설법을 듣고 열심히 수행했다.

 

담미까와 그 가족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모범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담미까가 늙어 병이 들었다.

 

그는 죽음이 임박함을 알고 비구 스님들을 집에 초청해서

"*마하 사따빳타나숫타"를 독경해 주기를 청했다.

 

<마하 사띠빳타숫타 : 몸과 마음의 네가지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여

해탈을 성취하는 방법이 설해져 있는 경전(대념처경,염처경,사념처경)>

 

비구들은 담미까 집에서 마하 사따빳타나숫타를 독경 하기 시작했다.

 

<수덕사 국보 대웅전>

 

그때 담미까에게 여섯 군데의 하늘(욕계 6천)로부터

자기를 데리러 오는 수레 여섯 대가 보이는것이었다.

 

그들 여섯 곳으로 부터 온 천인들은

담미까를 서로 데려갈려고 야단들이였다.

 

담미까는 이런 소란을 보고 이 소란 때문에

비구들이 독경이 중단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천인들을 향해서

"잠깐 기다려 주시오!"하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담미까의 이말을 들은 비구들은

독경을 그만해 달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독경을 중지했다.

 

비구들은 곧 그곳을 떠나 수도원으로 되돌아왔다.

 

잠시후 담미까는 자녀들에게 

자기가 본 여섯 개의 황금수레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래서 자녀들은 아버지에게

어떤 수레를 선택할 것인지 여쭈어 보았다.

 

그러자 담미까는  다음과 같은 대답하고 곧 운명 했다.

 

"*도솔천에서 내려온 수레가 가장 좋아 보였다.

나는 그 수레에다 꽃을 던지겠다(선택하겠다)"

 

<*도솔천(Tusita) : 욕계의 여섯 천상계 중 하나이다.

천상계 중 사왕천, 도리천, 야마천의 세 곳은 욕정에, 

화락천, 타화자재천은 기쁨에 잠겨 있는데 비해서

도솔천은 중도적인 만족이 있는 곳이고 수행하기 좋아서

미륵보살을 비롯한 부처님이 되기 전 보살들이 계시는 천상세계라고 한다>

 

이 일과 관련하여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이 세상에서도 그는 즐거워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그는 즐거워한다.

이처럼 착한 행동을 한 사람은 

양쪽 세상 모두에서 즐거워한다.

 

그가 더욱 즐거운 것은

즐거움을 누리며

자기 선행을 보고 되새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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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삼존불>

 

1. 서로 상반된 삶

 

법구경 제1장은 "댓구의 장"입니다.

서로 상반되는 두 게송이 댓구를 이루고 있는 장입니다.

 

담미까 이야기와 댓구를 이루는 것은 

바로 앞의 돼지 백정 쭌다의 이야기입니다.

 

상반된 두 사람의 삶을 서로 대비하여 비교해가며

행적을 파악하고 게송의 의미를 음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잔인한 살생의 업을 함부로 행했고 죄의식이 없었던 백정 쭌다는

살아서도 불행한 과보를 맞이했고 죽어서도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았습니다.

 

반면 계행을 잘 지켰고 동정심(자비심)을 가지고

널리 보시하고 덕을 베풀었던 재가 수행자 담미까는 어떤가요?

 

살아 있을 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식들을 잘 가르치고 착한 자식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죽음의 순간에도 4념처경을 들으며 

안정한 마음에서 자신의 삶을 잘 정리하고

자신의 선행을 잘 되새기며 평온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사후에는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시기 전에

머무신다는 도솔천에 태어나서 수행의 길을 계속 걸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같은 인간의 몸을 받아 태어났슴에도

왜 두 사람은 이렇게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삶을 살아갈까요?

 

<수덕사 포대 화상>

2. 선업과 악업의 차이

 

부처님께서는 일체는 12처, 18계라고 하셨습니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빠져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며 살았던 삶을

악업으로 지었다면 그 악업의 과보로서

악한 경계를 만나 고통 속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반면 계행과 자비와 지혜를 닦으며

자신의 삶의 모습을 곱고 선하게 만들어갔다면

살아서나 죽을 때나 죽어서도 그 과보로서

좋은 경계를 만나 안락하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살아서도 행복하고,

죽는 순간에도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고,

죽고 나서도 좋은 세상에 태어나는 삶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재가 수행자인 담미까의 삶을 살펴보면 답이 나옵니다.

 

계행을 잘 지키면 괴로움으로

빠질 원인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자비심을 갖고 보시를 행함으로써

나와 남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식을 착하게 잘 가르쳐서 식솔들로 인해

생기는 근심 걱정이 없고 행복할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즐겨 듣고 수행을 통해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면 해탈에 가까와질 것입니다.

 

다미까는 재가 수행자가 맛볼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의 여러 요소들을 균형 있게

잘 갖춘 삶을 살았슴을 알수 있습니다.

 

<수덕사 코끼리 탑>

 

3. 행복한 재가 수행자

 

담미까는 자신의 선행을 돌이켜보고 되새겨보며

더욱 즐거워하고 행복해 한다고 했습니다.

 

죽기 전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을 때

계행과 보시와 수행을 통해 선근을 쌓은 후회없는 삶, 행복한 삶이었다고

더욱 즐거워하고 행복해하고 평온하게 눈을 감을 수 있는 담미까였다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담미까의 삶을 본받아

죽음의 순간에 천상에서 여섯 수레가 와서

대기하고 있는 후회없는 삶, 참다운 행복의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