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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교 성지 순례

중국 불교 성지 순례(2) - 숭산 소림사(少林寺)-1

by 아미타온 2024. 2. 2.

 

<중국 불교 성지 순례(2) - 숭산 소림사(少林寺)-1>

 

<중국 강택민 주석이 쓴 소림문화 인류유산>

 

1. 달마 대사와 소림사

 

오늘부터 두 시간에 걸쳐 소림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무술로도 유명한 소림사는

달마 대사의 선(禪) 불교의 가르침이 시작된 유서깊은 도량입니다.

 

<숭산>

 

소림사는 중국 5악 중의 하나로 숭상받는

중악 숭산(中嶽 崇山)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숭산은 우리가 흔히 ‘중원(中原)’이라고 말하는

중국 중앙의 등봉 땅에 있습니다.

 

<중국 정주 공항에서 바라본 중국 중원 황토 벌판>

 

황하의 황토가 퇴적되어 생긴 누런 황토 땅인 중원 땅을

환희롭게 바라보며 등봉 소림사로 들어갔던 즐거운 추억이 떠오릅니다.

 

<숭산 소림 산문>

 

소림사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숭산소림(崇山少林)'이라고 쓴

소림사 삼문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숭산>

 

2. 소림사의 유래

 

‘소림사(少林寺)’라는 절 이름은 다음의 전설에서 유래합니다.

 

요순 임금의 뒤를 이은 우(禹) 임금에게는 두 명의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 중 큰 부인은 숭산의 태실봉(太室峰) 아래,

작은 부인은 숭산의 소실봉(少室峰) 아래 살았는데,

작은 부인이 살던 숭산 소실봉 아래 자리 잡았다고 소림사(少林寺)입니다.

 

드디어 ‘숭산 소림’의 산문을 통과하여

선불교의 발상지이자 중국 무림의 왕인 소림사에 발을 딛게 되어 짜릿했습니다.

 

그리고, 달마와 혜가의 선종 가람,

중국 소림 무술의 고향을

내 두 눈으로 보고 있다는 흥분감을 느꼈습니다.

 

소림사는 사방이 숭산 자락으로 둘러싸여

넓고도 포근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숭산 올라가는 길>

 

3. 중악 숭산

 

소림사에 갔을 때 저는 소림사로

들어가지 않고

케이블카를 타고 먼저 숭산에 올랐습니다.

 

중국 5악 중의 제일 가운데 중악(中嶽)으로

신령스럽다는 숭산이 어떤 산인지 궁금했습니다.

 

인도에서 온 달마 대사가 터전을 잡고 동굴에서

9년 면벽 수행을 했다는 숭산이 어떤 곳인지 보고 싶었습니다.

 

<잔도를 따라 숭산을 걸으며>

 

숭산은 설악산처럼 바위 암봉으로 이루어진 멋진 산이었습니다.

 

달마 대사가 동굴에서 9년 동안 면벽 수행을 하면서도

아름다운 숭산이 있어서

9년을 평화롭게 수행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숭산은 큰 바위 암봉이기 때문에 깎아지른 절벽에

‘잔도’라는 길이 나 있어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절벽길에 난 잔도를 거닐면서 인간의 기술은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마와 혜가를 비롯한 선종의 조사들이 숭산 아래

터전을 잡고 저 신령스런 봉우리를 보고 동굴에서 좌선하면서

마음의 불안과 번뇌의 때를 깨끗히 씻어내고 청정한 불성을 드러나는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탑림>

 

4. 탑의 숲, 탑림

 

숭산을 내려와 수많은 탑들로 이루어진 탑림(塔林)을 보았습니다.

우리 나라 부도탑과는 다른 멋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전탑으로 부도탑을 만들었는데, 저 탑과 탑 사이에

다리를 쭉 뻗고 서 있는 중국 소림 무술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탑의 숲이었습니다.

 

안에 들어가 볼 수 있었으면 더욱 좋았으련만,

바깥에서 바라봐서 아쉬웠습니다.

 

원래 600여기가 남아 있어 장관이었다고 하는데,

산사태로 무너져 현재는 200여기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탑림의 다양한 탑>

 

소림사에서 좌선을 하고,

무공을 닦으며 자신이 걸어가야 할 수행의 가치를 위해

정진했던 분들의 흔적이 탑의 숲이 되어

소림사를 찾는 사람을 맞이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장엄했고,

한편으로는 처연한 소림사의 탑림이었습니다.

 

<선종 조정>

 

5. 선종 조정

 

드디어 소림사에 들어왔습니다.

'선종조정(禪宗祖廷)'이라는 글씨가 유난히 돋보입니다.

 

‘조정’은중국에서는 한 종파를 세운 위대한 조사의 도량을

‘할아버지의 정원’이라는 뜻의 ‘조정祖廷)’이라고 부릅니다.

 

즉, 선종의 할아버지 조사인 달마 대사가

처음으로 선불교를 일으킨 도량이라는 뜻입니다.

 

<달마 대사>

 

6. 달마 대사와 양무제

 

달마 대사와 양 무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양무제는 중국의 황제로 수천개의 절을 짓고,

수만의 승려들을 양성하여

불교를 융성하게 한 훌륭한 황제로 이름 높았습니다.

 

양무제가 인도에서 고승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달마 대사를 초빙하여 불교를 융성하게 한

자신의 공덕이 얼마나 크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달마 대사는 무(無)” 즉,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자신의 공덕이 없다고 말하는 달마 대사를 향해

양 무제는 황당했던지

내 앞에 선 당신은 도대체 누구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달마 대사는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뒤 달마 대사는 양자강을 건너 숭산으로 와서

터전을 잡고 9년동안 면벽 수행을 했다고 합니다.

 

<소림사>

 

7. 기복의 불교에서 수행의 불교로

 

이 스토리가 사실인지는 알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스토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당시에 양무제와 같이 공덕을 짓고 복을 얻고자 불교하는 사람들,

복을 지었다는 상(相)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자신이 지은 복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을 향해

달마 대사는 공덕은 없다며 일갈을 가했던 것입니다.

 

<합장 인사하는 소림사 스님상>

 

그리고, 양무제와 결별하고 소림사로 와서 면벽 좌선하며

마음이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을 구하는 수행의 불교를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중국에서 달마 대사와 소림사는

기복의 불교, 작복(作福)의 불교에서

수행의 불교로의 혁명적 전환을 이룬 도량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천하제일조정>

 

8. 천하제일조정

 

소림사에는 '천하제일조정'이라는 멋진 글씨 현판이 있습니다.

 

청나라 황제인 강희제의 친필인데,

날렵하게 잘 쓴 글씨였습니다.

 

천하제일조정’이라는 말처럼 달마에서 시작된

중국의 선불교가 중국 전역을 거쳐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여려 나라들에 불성을 깨닫고 번뇌를 떠나는

수행의 불교의 원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지신공>

 

9. 일지신공

 

소림사를 들어서면 소림사 입구에 큰 나무가 있었습니다.

우람한 나무에 조그만 구멍이 많이 나 있었습니다.

 

가이드 이야기로는 일지신공(一指神功)이란

소림사 무공을 수련하던 흔적이라고 했습니다.

 

총알로 뚫으면 모를까 손가락으로

나무를 뚫는다는 상상은 못해 봤는데,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숭산과 탑림을 거닐며

달마 대사와 소림 무술의 향취를 느끼며

소림사 입구에 들어갔습니다.

 

소림사에 들어간 이후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