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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생애

보시제일 수닷타 장자(부처님의 일생17)

by 아미타온 2023. 8. 29.

<보시제일 수닷타 장자>

 

<기원정사를 건립한 수닷타 장자>

1. 수닷타 장자의 귀의

 

부처님께서 포교를 시작한 초기에는

마가다국이 포교의 중심이 되었으나,

부처님 성도 10년 후부터 인도 서북쪽의

강대국 코살라 국에도 교세가 뻗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법 확대의 밑바탕에는

코살라국 제일의 거상(巨商)인

"수닷타 장자"의 귀의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수닷타 장자는 부자이면서도

그의 재산을 항상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보시하고 구제하여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 고독한 사람을 돌보는 자)’

불리며 존경 받았습니다.

 

수닷다 장자가 부처님께 귀의하게 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가다국의 서울 왕사성에는

수닷다 장자의 처남이 살고 있었으며,

두 사람은 장사 동업자로 아주 친했습니다.

 

어느날 수자타 장자가 장사일이 있어

왕사성의 처남집을 방문하였는데,

처남은 평소 때처럼 그를 반기지 않고

음식 준비를 지휘하면서 아주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이렇게 법석을 떠는 것을 보니

내일 결혼식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빔비사라왕이라도 방문하는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일꾼들의 감독을 끝낸 처남이

그제서야 수닷타 장자에게 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수자타 장자는 처남에게 음식을 준비하는 까닭을 물었습니다.

 

"저는 지금 공양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내일 부처님과 스님들을 우리 집에 초대하기로 했거든요."

 

수자타 장자는 깜짝 놀라면서 말했습니다.

 

"부처님이라니!
부처님이라는 말조차 듣기 힘든 일인데

부처님이 출현하셨다니!
나는 지금 곧 부처님을 찾아뵙고 싶네."

 

처남은 말했습니다.

 

"지금은 찾아뵈올 시간이 아닙니다.

내일 아침에 찾아뵙도록 하시지요."

 

 수닷타 장자는 다음날 아침

부처님을 친견한다고 하니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는 몇 번을 뒤척이다가

날이 밝기 전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수닷다 장자가 다다른 곳은

‘시타바나(寒林)’라고 하는 쓸쓸한 묘지였습니다.

 

마침 부처님께서 그 곳에서

명상을 하고 계셨는데,

부처님은 수닷다 장자를 보시고

불법의 인연이 있슴을 아셨습니다.

 

부처님은 수닷타 장자를 위해

먼저 보시와 계율 지킴의 중요성을 말씀하시고,

그 과보와 공덕으로 천상에 태어남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에 이르는 길인

고집멸도(苦集滅道)의 사성제를 설하였습니다.

 

수닷타 장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즉시 이해하여 환희심에 넘쳐,

그 자리에서 즉시 수다원(성자의 흐름에 든 자)이 되었습니다.

 

수닷다 장자는 부처님과

불법과 교단의 삼보에 귀의하고

평생동안 부처님의 후원자가 될 것임을 서약했습니다.

 

수닷타 장자는 처남 집에서

부처님에 대한 공양을 마치고 나서

부처님께 자신의 뜻을 말씀드렸습니다.

 

"부처님! 다음 우안거(雨安居)에는 부디 교단과 함께
저희 코살라국의 수도 슈라바스티(사위성)에 오셨으면 합니다.
부처님께서 오셔서 저의 나라 사람들에게도

진리의 가르침을 설해 주셨으면 합니다."

 

 

<수닷타 장자의 보시에 의해 건립된 기원정사>

2. 기원정사의 건립

 

부처님의 승낙을 받은

수닷타 장자는 빨리 장사일을 마치고

그의 고향인 코살라국 슈라바스티로 돌아갔습니다.

 

수닷타 장지는 집으로 돌아온 후

부처님께서 머무실 좋은 도량을 만들기 위한 

적당한 장소를 찾아나섰습니다.

 

수닷타 장자가 찾은 장소는

거리에서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고,

사람들이 가고 오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하며,

더우기 스님들의 명상을 위해 조용한 곳이어야 했습니다.

 

여기저기를 물색하던 중

수닷타 장자는 적당한 곳을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그 곳은 코살라 국왕인

프라세나짓왕의 태자 제타의 소유지였습니다.

 

수닷타 장자는 제타 태자를 찾아가

그 땅을 자신에게 팔라고 간곡히 청했습니다.

 

그런데, 아쉬울 것이 없던 태자는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이루어지지 못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

빈말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동산 가득히 황금을 깔아놓는다면 팔 수도 있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수닷타 장자는

즉시 자신의 전재산을 처분하여 황금으로 바꾸고

황금을 수레에 가득 실고 제타 태자의 동산을 깔도록 지시했습니다.

 

실제로 황금을 깔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제타 태자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부처님이 어떤 위대한 분이길래

수닷타 장자가 저렇게 열의를 보이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위대한 부처님이라면

자신도 일부 절을 짓는 보시에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기타 태자가 땅을 기부하고,

수닷타 장자가 재물을 보시하여 절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정사가

바로 ‘기원정사(祇園精舍)’입니다.

 

기원정사는 "기수급고독원"의 준말인데,

기타 태자의 숲에 

급고독장자(수닷타 장자)가 지은 정사라는 뜻입니다.

 

<기원정사를 공양하기 위해 금화를 까는 수닷타 장자 벽화>

3. 보시제일 수닷타 장자

 

부처님은 기원정사를 교두보로

인도 코살라 국까지 불교를 전파하였습니다.

 

기원정사에서 수많은 설법을 하시고,

많은 제자들을 제도하는 등

포교의 거점으로 사용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이후 30번의 우안거 중 19회를

기원정사에 머무실 정도로 기원정사를 사랑하셨습니다.

 

 대승불교의 대표경전인 <금강경>도 기원정사를 무대로 설해집니다.

 

수닷타 장자가 부처님에 대해

환희로운 귀의심을 내고 자신의 재물에 대해

아까와하거나 자랑하는 마음 없이

법을 향한 일념으로 보시의 공덕이

금강경의 "무주상(無主相) 보시"의 가치와 합치하기 때문입니다.

 

수닷타 장자는 동생 수마나 장자를 부처님께 귀의시키고,

조카인 해공 제일 수보리 존자(금강경의 주인공)가 출가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자신의 아들 깔라, 며느리 옥야 등도 신심 있는 불자로 만들었습니다.

 

부처님은 수닷타 장자를 우바새(재가 남자신자) 중에

‘보시 제일’이라고 칭찬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전기를 시(詩)로 지은 마명 존자는

"붓다차리타(불소행찬)"을 통해 수닷타 존자의

보시의 공덕을 다음과 같이 찬탄하고 있습니다.

 

마명 존자의 이 찬탄의 시를 통해

수닷타 장자의 부처님을 향한

진실되고 순수한 보시와 공양의 가치를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 굳건하고 용감한 그대여,
재물의 무상함을 알고
용감하게 보시할 믿음을 가졌으니
그대는 본심으로 보시를 즐겨 진리를 보는구나.

불붙는 집안에서 재물을 밖으로 옮기면

그 불이 재물을 태우지 않는다.
그와 같이 불이 이 세상을 태워도

즐겨 보시하면 모든 것을 얻는다.
그러므로 용감하게 보시할 때에야

그것을 올바르게 향유할 수 있다.

인색한 사람은 없어질까 두려워서

스스로도 갖지 못하고 주기도 어려워한다.
때를 알고 알맞는 상대에게 보시하기를 즐겨하면

그는 번뇌와 싸워 이기는 용사다.
보시하는 자는 기쁨을 주면서 살고

능히 명성과 자랑을 얻는다.

보시자라고 뭇 사람이

칭송하고 공경하면서 따르게 된다.
모든 세계에 당당히 머물수 있고

어려운 일에서도 죄를 짓지 않으며

공덕을 쌓음에 만족하면서

임종에 이르러서도 두려움이 없다.

이 세상에서 보시의 과실은 꽃과 같으니

보시자는 내생에 그 과보를 얻는다.
윤회 속에서 유전하는 사람에게

보시보다 더 좋은 벗은 없다.
인간계와 천상계에 태어나는 사람은

보시의 공덕으로 우월한 자가 되리니,
말이나 소와 같이 사는 사람도

그 과보로 인해 최상을 얻는다.

보시에 의해서 모든 쾌락을 얻고
계를 지켜서 천상에 태어나리니,
지혜로써 안온함을 얻으면
의지하는 몸을 떠나도 유정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유튜브 극락회상 - 부처님 생애(17) 보시제일 수닷타 장자>

https://youtu.be/7BvlKf-MLGw?si=1jusXANqMHb28h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