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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금강경(17) 정신희유분(正信希有分) 2 - 말세

by 아미타온 2024. 2. 24.

<금강경(17) 정신희유분(正信希有分) 2 - 말세>

 

<국립 춘천 박물관 - 한송사지 문수보살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말은 하지 말아라. 수보리야.

여래가 열반에 든 후 5백년 뒤에도

즐거이 계를 지키고 복을 닦는 사람이 여전히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이 가르침을 들으면

그들은 이것을 진리로 믿고 의지할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한 분, 혹은 두 분, 세 분, 네 분,

혹은 다섯 분의 부처님이 계실 동안에만

선근(善根)을 심은 것이 아니라,

수많은 부처님이 계실 동안 선근을 심어온 사람들임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여래의 말을 듣고 단 한 순간이라도

맑고 순수한 믿음을 내는 사람이면

누구나 여래가 그를 지켜보고 보살피며,

이로 인해 그 사람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공덕을 얻게 될 것이다."

 

 

1. 정법, 상법, 말법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입멸 후의 시대를

정법(正法), 상법(像法), 말법(末法)의 세 시대로 나눕니다.

 

정법(正法) 시대는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약 500년간,

부처님의 가르침이 잘 남아 있는 시기로

부처님의 교(敎 가르침)행(行 수행)과 증(證 깨달음)의 세 가지가 잘 구비된 시기입니다.

 

즉,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을 통해 깨닫는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는 부처님 법이 잘 실현되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상법(像法)시대는 정법 시대가 끝나고 그 이후의 500년간입니다.

교(敎)와 행(行)만 있고 증(證)이 없는 시대입니다.

 

'상(像)'은 '비슷한데, 진짜가 아닌'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부처님의 가르침은 있고 사람들은 수행을 하는데,

깨달음을 얻는 사람들이 점점 작아지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그 이후가 말법(末法)의 1만년입니다.

 

말법은 교(敎)만 있고 행(行)과 증(證)이

다 결여된 법이 멸해가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즉, 세상은 혼탁하고 사람들의 근기는 떨어져

부처님의 가르침은 존재하지만 수행하는 사람도 드물고

깨달음을 얻는 사람도 거의 없는 아주 비관적인 시대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위기의 시대"라고 부르면서 말세를 이야기합니다.

 

오늘날도 지식만이 증대되고 지혜는 멸시되며,

감각적 쾌락과 돈에 대한 욕망이 팽배하고 있습니다.

 

진리를 향한 깊은 사유는 없고 욕망의 노예가 되어

젊은이들은 방황하고 어른들조차 가치관을 상실한 채

표류하는 시대를 보통 말세라고 이야기합니다.

 

"여래가 열반에 든지 5백년 후"는

불법이 쇠퇴한다고 하는 상법과 말법의 시대입니다.

 

오늘날처럼 사람들이 '말세'라고 부르는

불법이 쇠퇴한 먼 훗날의 세대라고 하는 의미입니다.

 

 

2. 희망과 신뢰

 

그러나, 부처님은 말법의 시대에도 희망의 메세지를 주십니다.

 

"아무리 말세가 와도 계율을 지키고 복을 닦는 자는 반드시 있을 것이다.

이 금강경의 설법에 독실한 믿음을 내고,

 무주상의 가르침에 진실하고 바른 믿음을 갖는 사람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내가 설한 금강경의 가르침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이 사람들은 금강경을 통해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말세에 <금강경>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찬탄을 선물해 주십니다.

 

말세에도 금강경의 가르침을 수지하여 지니는 사람은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하며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훌륭한 행동과 덕성과 지혜로 선업을 쌓아온 보살들이라는 것입니다.

 

금강경의 가르침을 믿고 한 순간이라도

맑고 순수한 마음을 내는 사람은

부처님께서 그 사람을 항상 지켜보고 보호하며,

이들에게 수많은 공덕이 있으리라는 것을 보증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이해해주고, 나를 항상 지켜봐주고,

항상 나를 보호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마음이 든든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바로 부처님이라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비록 말세일지라도 금강경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부처님의 외호와 함께 수많은 공덕이 있슴을 믿는다면

말세라고해서 두려워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즉, <금강경>이 부처님이 보증하는 아주 큰 공덕이 있음을 말씀하시며

금강경의 가르침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한량없는 신뢰를 보내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