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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생애

설법제일 부루나 존자 (부처님의 일생18)

by 아미타온 2023. 8. 31.

< 설법제일 부루나 존자 >

 

<부처님 설법상>

1. 부루나 존자의 출가

 

부루나 존자는 북인도의 서해안 변경 지방인

수루나 국 출신이었습니다.

 

부루나 존자의 아버지는

수루나 국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던 부호였지만,

어머니는 신분이 낮은 여종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루나 존자는 장성한 후

어머니의 신분 탓에 아버지의 재산을

분배받지 못하고 집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리했던 부루나 존자는 아버지의 무역업을

눈여겨봐 왔던지라 오래지 않아 재산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부루나 존자는 향나무의 일종인

우두전단나무를 밑천으로 큰 돈을 벌어

본격적으로 무역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부루나 존자가 일곱 번째 항해를 했을 때

코살라 국의 상인들이 배에 동승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목소리를 높여 무엇인가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부루나 존자가 알아보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코살라 상인들로부터 이 세상에

부처님이 출현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루나 존자는 항해가 끝난 후

단숨에 코살라 국의 수도 사위성을 찾았습니다.

 

사위성에는 이전부터 장사 때문에

알고 지내던 수닷타 장자가 있었습니다.

 

사위성에 기원정사를 건립하여 부처님께 바친

수닷타 장자는 부루나 존자를 부처님께 모시고 갔습니다.

 

법의 인연이 있었던 부루나 존자는 부처님을 뵙고

그 자리에서 바로 출가하였습니다.

 

<설법 수인(手印)의 부루나 존자(석굴암)>

2. 전법의 각오

 

부루나 존자는 출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모두 소멸된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진리에 목말라 하는 대중들을 위해 설법하여

무려 9만 9천명의 사람을 교화하였습니다.

 

부루나 존자는 탁월한 지식과 언변이 뛰어나

부처님의 제자 중에 "설법 제일"이라는 칭송을 받았습니다.

 

부루나 존자는 상대를 굴복시켜

자신의 주장을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과 주장을 잘 듣고 수용한 후

차분하게 지혜를 일깨워주고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설법 방법을 구사하였습니다.

 

그래서, 듣는 청중의 상황과 이해도에 맞추어

시의적절한 비유와 가르침으로 설법을 하였는데,

이와 같이 설법하는데는 부처님을 제외하고

부루나 존자를 따를 자가 없었습니다.

 

말년에 부루나 존자는 코살라나 마가다의 대도시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설해지고 있으나,

자신의 고향인 수로나국과 같은 변경 지역에

부처님의 법음이 전해지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고향인 수로나 국에 불법을 전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과 큰 자비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수로나 국은 인도의 서쪽 변경 지역으로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해 사람들이 매우 거칠고 사나왔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서 포교한다는 것은 순교까지

각오할만큼 매우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루나 존자는 도시에서

누리는 편하고 안일한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변방 포교에

나서겠다고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부처님!

저는 이제 멀리 저의 고향 수로나 국에

부처님의 정법을 전하러 가겠사오니 허락해 주십시요."

"부루나여! 수로나 사람들은 거칠고 사납다.

만일 그들이 너를 꾸짖고 모욕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부처님! 저는 그 때는 그들이

지팡이나 돌맹이 혹은 손질이나 발길질로
저를 때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부루나여! 만일 그들이 지팡이나 돌을 가지고

그대를 때린다면 그때는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부처님! 저는 그 때는 그들이 칼을 가지고

저를 상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여기겠습니다."

"부루나여! 그러면 만일 그들이

칼로 상처를 입히는 날에는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부처님! 칼을 가지고

상처를 입힌다 하더라도

죽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참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부루나여!

그러면 그 칼로 그대를 죽인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부처님!

그 때는 이렇게 생각하겠습니다.
'행자는 부처님의 정법을 구하기 위하여

기꺼이 육신 버리기를 원하는데,
수로나 사람들은 나로 하여금

육신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큰 공덕을 짓는구나."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착하고 착하도다! 부루나여!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구나.
너는 잘 수행하여 인욕과 자제를 얻었구나.
이제 너는 수로나 국으로 가라.

가서 여래의 정법을 널리 전하여라.
사납고 모진 사람들을 제도하고

부처의 나라로 인도하여라."

 

<설법제일 부루나 존자>

3. 부루나 존자의 순교와 전법 정신

 

부루나 존자는 그 자리가 이생에서

부처님과 마지막임을 알고 있었으므로

공손하게 예배를 올리고 고향인

수로나 국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부루나 존자는 수로나 국으로 가서

남녀 500명을 제도하고

흉폭한 사람들의 박해로 순교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부처님은 크게 슬퍼하며

부루나 존자의 공덕을 찬탄하였습니다.

 

"부루나여!

그대는 무한 생명을 성취하였구나."

 

부루나 존자의 고백을 들을 때마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들이 전법 포교하기 위해

얼마나 열렬한 신념과 놀라운 용기로

헌신하였는가를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죽음 앞에서도

지극히 평온하고 의연한 부루나 존자의 마음 세계입니다.

 

부루나 존자에게 부처님의 정법을 전법한다는 것은

단순히 내가 아는 가르침을 남에게 전달하는 식의

소극적인 전법이 아닙니다.

 

부루나 존자에게 있어 전법행은

중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하는

자비의 원력과 뜨거운 열정에서 비롯된 최고의 수행이며

세세생생 포교의 길을 가려는 용기있는 보살심의 발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욕하고 죽이려는 자들을 향해

오히려 고요한 마음으로 감사의 합장을 바칠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오신 후 2,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들이 불법을 접할수 있는 것은

제2,제3의 부루나 존자들의 큰 자비심과

용기 있는 전법의 전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불교는 "오면 좋고 가면 말고"라는 식의

수동적인 종교가 아닙니다.

 

또한, 산속에 들어가 편안하게

자신의 마음만 가다듬는 것만을

추구하는 소극적인 종교가 아닙니다.

 

대승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전하려는 뜨거운 전법의 불교입니다.

 

부처님께서 성도 후 열반하실 때까지

길에서 길로 다니시며

중생을 제도한 수많은 삶이 그 증거입니다.

 

그리고, 변방 포교를 위해

열정적이고 의연하게

길을 나서는 부루나 존자의 일화는

대승 불교의 뜨거운 포교 정신을 생각하게 합니다.

 

험하고 사나운 세상 속에 들어가더라도

그 속에서도 인욕과 자제로서

헌신적으로 전법하는 부루나 존자의 모습이

바로 대승의 포교 정신을 웅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튜브 극락회상 - 부처님 생애(18)  설법제일 부루나 존자>

https://youtu.be/lGUg2l1PY5M?si=cfzYeKf9o1hVeBy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