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류 기행(3) - 화순 쌍봉사 >
■ 2024년 3월 24일(일)
순천만 습지공원을 보고 화순 쌍봉사로 향했습니다.
순천만에서 화순 쌍봉사까지는 50km쯤 떨어져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약 40분쯤 달려서 쌍봉사에 도착했습니다.
1. 쌍봉사 대웅전
쌍봉사 대웅전입니다.
목탑 형식으로 된 우리 나라에서 몇 안 되는 전각입니다.
1980년대에 불이 나서 원형대로 지었다고 하는데 정갈합니다.
약간 비가 와서 더욱 운치 있고 정갈한 느낌 가득한 쌍봉사였습니다.
대웅전에는 자애로운 상호의 석가모니 부처님과
두 손을 모으고 환하게 웃고 계신
가섭 존자, 아난 존자를 모시고 있습니다.
좁은 대웅전이지만,
환하게 웃고 계신
부처님과 두 분 존자를 뵈니 마음이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가섭 존자의 웃음이 보기 좋았습니다.
2. 극락전
대웅전 왼쪽에는 호성전,
오른쪽에는 지장전,
바로 뒷쪽으로는 극락전이 있습니다.
극락전을 먼저 참배했습니다.
극락전에는 크고 자비로운 상호의
아미타 부처님께서 계십니다.
차분하게 앉아서 아미타 부처님과 눈을 맞추고
'나무아미타불' 염불 기도하니 좋았습니다.
오늘 극락에 좋은 일이 있으신지
아미타 부처님 상호가 유독 환하고 좋았습니다.
아미타 부처님 앞에 공양한 피어난 꽃 위로
상품상생 극락 왕생한다고 생각하고
아미타 부처님께 상품상생 극락 왕생 기원을 올렸습니다.
극락전 입구에 "오염제리"라는 글씨가 써 있다.
'모든 번뇌의 오염에서 벗어나 떠난다'는 뜻입니다.
극락이란 어떤 곳일까요?
마음의 모든 번뇌의 오염에서
벗어나 참다운 평안과 안락의 불국토입니다.
따라서, 극락 가려면
마음의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이고득락의 마음으로 극락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지장전
쌍봉사 지장전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장전의 지장 보살님과
10대 명왕님도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 표정 표정이 멋지고 좋았습니다.
특히, 지옥 중생들을 다 구제하지 않으면
성불하지 않겠다는 거룩한 원력의 지장 보살님은
영원한 청춘, 청춘의 젊음으로 지옥 중생을 제도하시듯 했습니다.
지장전을 지키는 금강역사입니다.
부릅뜬 두 눈과 뚫린 콧구멍.
힘차고 단단한 기상이
부처님 세계를 수호하는 듯
강렬하고 힘이 넘치는 금강역사였습니다.
4. 호성전과 철감 선사
호성전입니다.
'성인을 수호하는 전각'이라는 뜻입니다.
호성전에는 쌍봉사를 창건한 철감 선사와
중국 선종의 대가인 조주 선사의 초상이 함께 있습니다.
쌍봉사를 창건한 철감 선사 도윤(798~868)은
신라 말기 중국에 유학하여 선불교를 배워 왔습니다.
철감 선사 도윤은 중국 당나라에서 22년간 머물렀는데,
남전 선사를 스승으로 모셨고,
조주 선사가 20년 연상의 사형이었습니다.
조주 선사는 도에 대해 물으면
"차나 한잔 마시게"로 유명한 스님입니다.
좋은 스승과 좋은 사형과 함께 선(禪)을 공부하고,
우리 나라에 (禪) 을 전한 분이 철감 선사입니다.
철감 선사 도윤으로부터 선을 배워
영월 법흥사 사자산문을 개창한 분이 징효 대사 절중 스님입니다.
영월 법흥사 사자선문은 통일 신라 9산 선문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 법흥사 갔을 때 부도탑을 친견한 적이 있습니다.
통일 신라 후기 9산 선문을 개창한 훌륭한 선지식이 고국에 돌아와
수행하며 제자들을 양성한 좋은 도량 기운 때문인지
촉촉하게 내리는 비 속에서 마음이 평화롭고 고요해지는 쌍봉사였습니다.
5. 국보 철감선사 부도탑
우리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도탑 중 하나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철감선사 부도탑입니다.
정말 공을 들여 섬세하게 조성한 멋진 부도탑입니다.
부도탑도 좋지만,
부도탑에서 바라보는 산세도 참 좋았다.
조성된지 천년이 넘었는데도
가릉빈가며 사자며 연꽃이며
그 기상과 생동감이 살아있습니다.
그야말로 멋지구리입니다.
6. 철감선사 탑비
철감 선사의 행적을 적은 탑비입니다.
탑비의 거북이
용의 여의주를 물고 있습니다.
용의 여의주는 비, 바람을
부를 수 있는 능력입니다.
<개천절> 노래에 단군의 아버지 환웅이
비, 구름, 바람 거느리고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들을 다스렸다는 단군 신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대 신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의 원형은 비슷합니다.
모두 비, 바람 등의 자연 현상에 대한 경외감에서 온 것입니다.
불교의 많은 상징물들도 그 근원은
자연 현상의 경외감에서 온 것이니
용, 거북, 구름 등의 상징물을 볼 때마다
그 의미를 잘 돌아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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